인천 계양을 재보선, 물밑 경쟁 가열
“충분한 양해 없이 떠나 송구”
'李 대통령 입' 김남준 대변인
지역 행사 동행에 전략공천설
국힘은 내년 3월은 돼야 윤곽
지방선거 우선 대응에 후순위

내년 6·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재명 대통령 당선으로 공석이 된 '인천 계양구을' 지역구가 출마설에 들썩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텃밭으로 꼽히는 지역구인 만큼 여권에서 국회의원 배지를 노리는 후보군 물밑 행보가 본격화하면서다.
29일 남동구 구월동 인천YMCA 강당에서 '인천시민주권포럼 준비위원회'가 주관한 행사에 강연자로 나선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는 "충분한 양해 없이 인천을 떠나 송구스러운 마음이 컸다"며 "계양구가 이재명 대통령을 품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2022년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며 인천을 떠난 송 대표가 도시 성장 전략을 논의하는 공개 석상에 나선 것을 두고 사실상 내년 계양구을 보궐선거 출마를 염두에 둔 사전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송 대표는 해당 지역구에서 국회의원 배지를 5번 달았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김교흥(서구갑) 국회의원도 "송 대표가 3년 만에 인천 땅을 밟았다. 다시 정치 시작점에서 출발하는 단계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내년 2월쯤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의 항소심 결과가 나온 이후 출마 여부를 공식화할 전망이다. 그는 앞서 1심에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가 올 6월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다.
이 대통령 최측근인 김남준 청와대 대변인도 계양구을 보궐선거 출마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가 지난 25일 이 대통령과 함께 계양구 해인교회에서 열린 성탄 예배에 참석하면서 지역 정치권에선 전략공천설까지 나오고 있다.
김 대변인 행보를 놓고 국민의힘도 논평을 통해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계양구 출마설이 끊이지 않는 김 대변인이 함께했다. 명백한 특정 후보 띄워주기"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 대선 당시 계양구을 총괄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윤대기 변호사와 박형우 전 계양구청장도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전략적 후보 배치를 위해 신중론을 펼치는 국민의힘은 여전히 후보군이 안갯속이다. 계양구을 당협위원장은 올 9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사임한 이후 줄곧 공석 상태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국민의힘은 내년 3월쯤은 돼야 후보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라며 "지방선거에서 지자체장 당선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변성원 기자 bsw906@incheonilbo.com
Copyright © 인천일보 All rights reserved - 무단 전재, 복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