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범석 '아마존 불법' 거론하며 "위험 감수"

임지수 기자 2025. 12. 29.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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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급속 성장' 시기 내부 관계자
"위험과 '산업을 뒤흔드는 스타트업'을 혼동"


[앵커]

아마존은 비행기로 폭발 위험물도 실어 날랐다. 이 제보자는 사업 초기 김범석 의장이 이런 얘기까지 했다고 전했습니다. 아마존처럼 쿠팡도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했습니다. 법을 지키지 않고 벌금과 소송비용을 감당하는 것도 당연하게 여겼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서 임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쿠팡이 적자에 빠진 스타트업에서 이커머스 업계 게임 체인저로 발돋움하던 시기, A씨는 4년간 김범석 의장과 일해온 정보보호최고책임자였습니다.

A씨는 "그가 감수할 만한 사업적 리스크와 비윤리나 불법 행위를 구분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고 평가했습니다.

불법 행위조차도 사업에서 감수하는 리스크의 하나로 여기고, '산업을 뒤흔드는 스타트업' 개념과 혼동하는 듯했다는 겁니다.

A씨는 그가 아마존이 불법적으로 비행기 화물을 통해 인화성·폭발 위험물을 운송했단 이야기를 자주 인용했다고 기억합니다.

"아마존이 위험을 감수한 것처럼, 우리도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얘기했단 겁니다.

2016년 아마존은 여객 항공기로 리튬이온 배터리와 인화성 에어로졸 등 위험물을 불법 운송하다 적발되는 등 여러 차례 벌금 처분을 받은 바 있습니다.

김 의장은 '한국의 아마존'이란 목표를 내세워 쿠팡을 성장시켜 왔습니다.

정보보안 및 개인정보 전문가였던 A씨는 김 의장이 관련 분야 의사 결정을 할 때면 "벌금이 얼마냐"는 질문을 하곤 했다고도 했습니다.

전문적 조언을 받아들이지 않을 시 예상되는 벌금이나 소송 비용을 늘 의사결정에 반영하는 듯했단 겁니다.

지난 2020년 쿠팡 내부 메신저와 문건을 보면, 금융감독원 검사를 앞두고 금융사고 발생 위험이 있는 전산망 통로를 은폐한 정황이나, 공정위 현장 조사를 앞두고 조직적으로 자료를 삭제한 정황 등이 빼곡이 담겨 있습니다.

이에 대해 쿠팡 측은 해고된 임원이 불만을 품고 왜곡되고 일방적 주장을 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영상취재 박대권 영상편집 오원석 영상디자인 유정배 신하림 인턴기자 유한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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