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가다]쿠팡 본사 가봤더니…‘30만 기업’이 한 건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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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돈을 벌고, 경영은 미국에서 하고 있는 쿠팡.
모회사 쿠팡 미국 법인이 등록된 곳은 델라웨어인데요.
채널A가 주소지를 가봤더니, 회사는 없고 서류만 오가고 있었습니다.
세계를 가다, 뉴욕 조아라 특파원이 어떻게 된 일인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기업의 천국으로 불리는 미 델라웨어주
한국 쿠팡의 모회사 쿠팡 Inc도 이곳에 등록돼 있습니다.
주소지를 찾아가 봤습니다.
다른 회사 간판이 달린 2층 건물 하나만 덩그러니 서 있습니다.
문은 굳게 닫혔고, 벨을 눌러도 응답은 없습니다.
가까스로 마주친 직원에게 쿠팡을 아느냐고 묻자 냉담한 반응만 돌아옵니다.
[현장음]
"(쿠팡 아세요?) 아니요. 여기 들어오시면 안됩니다."
이곳을 바삐 오가는 건 서류를 든 배달원들 뿐.
[법률문서 배달회사 직원]
"봉투 안에 어떤 문서가 들어있는지는 알지 못합니다.저희는 전 세계 수천 개의 기업의 일을 맡고 있습니다."
[법원 서류 전달원]
"소환장을 전달하러 왔어요. 법원 서류 같은 문서요."
이 건물에 입주한 건 기업들의 법원 업무를 대리하는 이른바 등록대리인 회사.
쿠팡 주소지는 실리콘 밸리 등의 실제 업무 공간이 아닌 이 '등록대리인 회사'로 되어있는 겁니다.
쿠팡을 비롯한 전 세계 약 30만 개 기업이 법인 주소로 이름을 올린 이 2층 건물.
‘세계에서 가장 많은 기업이 모여 있는 곳’으로 불리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실제로 이곳에서 사업을 하는 회사는 단 한 곳도 없습니다.
네이버 등 다른 한국 기업들도 마찬가집니다.
기업들이 델라웨어의 선호하는 건, 1899년 제정된 회사법 때문.
과실이 있어도 고의가 아니라면 이사, 임원에 대한 면책 범위를 폭넓게 인정하고, 기업법 전문 판사들이 신속하고 예측가능한 판결을 내립니다.
[리로이 타이스 / 델라웨어주 변호사]
“이 주는 강력한 기업법 판례 체계때문에 전 세계 기업들로부터 주목받아 왔습니다.”
쿠팡 lnc도 이런 면책범위를 고려해 델라웨어에 설립된 만큼, 김범석 의장 등 실질적 경영진에 정보유출 사태의 책임을 묻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델라웨어에서 채널A뉴스 조아라입니다.
영상취재: 김창종(VJ)
영상편집: 박형기
조아라 기자 likeit@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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