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조원 뿌렸지만 10명중 6명 “도움 안됐다”...‘다사다난’ 올해 유통업계 들여다 보니 [2025 유통·식품 10대 이슈 ②]
정치권 의제로 떠올랐는데
최대주주 MBK 여전히 뒷짐
가치매물 분리매각 추진 중
![폐업한 서울의 한 홈플러스 지점. [이승환 기자]](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30/mk/20251230095402281obbd.jpg)
정치권 의제로까지 떠오른 홈플러스 사태지만,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여전히 뒷짐만 지고 있는 모습이다. 인수희망자 ‘0’이란 난국 속 홈플러스는 결국 통매각(일괄 매각) 대신 사업부 분리 매각으로 방향을 튼 상황.
홈플러스가 보유한 자산 중 가장 가치 있는 매물로 꼽히는 기업형 슈퍼마켓(SSM)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따로 매각하고 급한 불을 끄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회생 계획 인가를 받은 이후 본체에 대한 인수합병(M&A)을 다시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전국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점포수는 290여개다. GS와 롯데, 이마트 등 기존 슈퍼마켓 사업자들이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인수전에 참전할지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지난해 기준 시장에서 거론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몸값은 8000억~1조원 수준이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매각 성사 시 홈플러스로서는 긴급 운영 자금 확보와 채무 변제에 상당한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다만, 채권단 입장에선 핵심 캐시카우를 매각할 경우 남은 마트 사업부의 기업 가치가 급락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홈플러스가 인가 전 M&A가 아닌 자체 회생계획안 절차에 돌입하면서 의사결정을 위한 채권단 조율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단과의 조율이 완료되면 법원은 결의를 위한 관계인집회 기간을 지정하며 최대 3개월 이내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홈플러스의 법정관리 기한은 최장 2026년 9월까지다.
내부 통제 실패 불구하고
김범석 의장 책임회피에
보상안마저 마케팅 비판
![이커머스업체인 쿠팡에서 3300만건이 넘는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일어났다. 사실상 쿠팡 가입자 전원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승환 기자]](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30/mk/20251230095403818mhof.png)
쿠팡은 지난 11월 말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처음 공지했다. 전직 직원이 대규모 고객 정보를 외부로 빼돌린 것으로 전해졌는데, 인증 업무 담당자에게 발급된 서명된 액세스 토큰의 유효 인증키가 퇴사 이후에도 폐기·갱신되지 않은 채 방치된 사실이 드러났다. 퇴사자 관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내부 보안 통제의 구조적 허점이 고스란히 노출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제는 내부 통제 실패에 그치지 않았다. 국회 국정감사와 청문회 과정에서 김범석 쿠팡 의장을 포함한 경영진의 출석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며 ‘책임 회피’란 비판이 확산됐다. 반복되는 불출석에 정치권은 물론 여론의 반감도 커졌다.

그러나 실효성을 두고 의문이 제기된다. 현금이 아닌 자사 플랫폼 내에서만 사용 가능한 이용권이라는 점에서, 보상이라기보다 추가 소비를 유도하는 마케팅에 가깝다는 비판이다.
실제로 이용 빈도가 높은 ‘쿠팡’과 ‘쿠팡이츠’ 보상액은 합쳐도 1만원에 불과한 반면, 상대적으로 활용도가 낮은 ‘쿠팡트래블’과 ‘알럭스’에 4만원이 배정돼 체감 보상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고객 락인(lock-in)을 강화하려는 전략이라는 해석이 뒤따르는 이유다.
SPC, 잇단 근로자 사망
경영진 공개 사과 불구
여론 반발에 신뢰도 ‘뚝’
더본, 품질·함량 논란 등
브랜드 이미지 실추 타격
![사고가 발생한 시흥 SPC삼립 시화공장 내 기계. [시흥소방서 제공]](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30/mk/20251230095406492qsqb.jpg)
SPC그룹은 반복된 안전사고 논란의 여파에서 끝내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 7월 경기도 시흥시 소재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50대 여성 근로자가 기계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2022년과 2023년에도 계열사 공장에서 근로자 사망 사고가 연이어 발생한 바 있다.
사고 이후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았지만, 노동·안전 이슈는 연중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업계에서는 SPC가 구조적인 안전 관리 체계를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지가 향후 관건이란 평가가 나온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과하고 있는 모습. [변덕호 기자]](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30/mk/20251230095406744iobd.jpg)
올 초에는 통조림 햄 브랜드 ‘빽햄’의 품질 논란을 비롯해 연돈볼카츠 맥주 ‘감귤오름’의 감귤 함량 논란, 국산으로 홍보했던 밀키트와 된장 등에 수입산 원재료가 사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여기에 일부 가맹점 운영과 내부 관리 문제까지 불거지며 ‘백종원 브랜드’에 대한 기대와 현실의 간극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연말까지 이어졌다.
SPC와 더본코리아 모두 외형 확장 뒤에 남은 관리·책임 문제가 향후 과제로 꼽힌다.
7월 소비자심리지수 8년만 최고치
12월에는 전월 대비 2.5P 하락해
10명중 6명 효과 있었지만 일시적
![지난 9월 서울의 한 거리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가능 매장임을 알리는 현수막이 붙어 있는 모습. [김호영 기자]](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30/mk/20251230095408147mwyh.png)
앞서 정부는 지난 7월부터 침체된 골목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13조9000억원 규모의 소비쿠폰사업을 통해 1차 9조693억원, 2차 4조4527억원을 국민에게 지급했다. 신용·체크카드로 지급된 9조668억원 중 99.8%인 9조461억원이 사용됐다.
경기 침체 속에서 소비쿠폰은 전통시장, 중소형 슈퍼 등 근린형 채널을 중심으로 매출 증대 효과로 나타났다. 음식점과 안경원, 동네 패션 브랜드 매장 등의 매출은 급증했고, 편의점 업계는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며 소비쿠폰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민생회복 소비쿠폰(6주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쿠폰 지급 직후 6주(7월 21일~8월 31일) 동안 쿠폰 사용 가능 업종의 매출은 지급 직전 2주 대비 평균 4.93% 늘어났다. 신규 창출된 매출 규모는 약 2조1073억원에 달했다.
![서울시내 한 점포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이 가능하다는 스티커가 붙어 있다. [김호영 기자 / 그래프 = 매경AX]](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30/mk/20251230095409532vkaz.png)
다만 이러한 소비 흐름이 장기적으로 지속되지 않았다.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9.9로 전월보다 2.5포인트 하락했다. 장기평균(2003∼2024년)과 비교해 여전히 낙관적인 수치지만 지수 하락 폭이 1년 만에 가장 컸다.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실질소득은 466만1000원으로 전년보다 1.5% 늘어난 반면, 실질 소비지출은 252만3000원으로 0.7% 줄었다. 소득은 늘었지만 전반적인 소비는 위축된 셈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소상공인 경영실태 및 정책과제 조사’에서 소상공인의 62.9%는 소비쿠폰 등의 내수활성화 정책이 도움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도움된다는 응답은 28.5%에 불과했다. 내수활성화 정책이 도움이 됐다고 답한 이들 중 65.4%는 ‘효과는 있었으나 일시적’이라고 했다.
한국인 패션 관심 가지며
브랜드 국제 위상 높아져
국내 시장선 경기 침체에
중고거래·듀프 등 성행해
실적 악화에 구조 조정도
![서울 광장시장 내 위치한 코닥어패럴, 마뗑킴, 세터 등의 K패션 브랜드 매장 모습. [김혜진 기자]](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30/mk/20251230095410930fyaf.png)
기존 K패션을 대표하던 준지, 송지오 타임 등 국내 컨템퍼러리 및 디자이너 브랜드들 역시 한국인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제적 위상을 더욱 높일 수 있었다.
러닝 열풍이 올 한해 내내 불며 스포츠 브랜드들 역시 함박웃음을 지었다. 인기 러닝화는 출시와 동시에 품절이 됐고, 스포츠 브랜드는 물론 아웃도어와 캐주얼 브랜드에서까지 전 시즌에 걸쳐 러닝 관련 의류 제품을 내놓았다.
다만, 국내 패션 시장은 내수 경기 침체가 이어지며 계속 정체된 모습을 보여줬다. 길어진 불경기에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는 중저가의 가성비를 내세운 제품이나 고가 브랜드의 디자인 등을 변형한 모방 제품 이른바 ‘듀프(복제품의 줄임말)’ 소비, 중고거래 등을 더욱 활성화시켰다.
![패션기업 3분기 누적 매출 및 영업익 [매경AX]](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30/mk/20251230095412286wrrw.png)
삼성물산패션부문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1조4590억원, 영업이익 790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각각 -0.3%, -37.8%를 기록했다. 한섬도 3분기 누적 매출 1조280억원에 영업이익 250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하면 누적 매출은 2%, 영업이익은 41.3% 줄어들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경우 같은 기간 누적 매출 9232억원(-0.3%)에 영업이익 3억3400만원(-98.7%)을 기록했다.
실적에 적신호가 켜진 패션업계에서는 코오롱FnC부문이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등 고강도 구조조정이 진행되며 더욱 추운 연말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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