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울 다 걸치는 이혜훈 장관 기용…이 대통령 지방선거 큰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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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의원이 경남·부산·울산과 인연이 깊어 눈길을 끈다.
경제 분야 전문성에 '유승민계'로 통하며 합리적 개혁보수를 지향하는 이 후보자의 이 같은 지역 연관성은 내년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경남·부산·울산 선거와도 연결지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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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울 출신 합리적 개혁보수 잇단 기용해
지역 중도 보수 민심 소구…정계개편 신호

이재명 정부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의원이 경남·부산·울산과 인연이 깊어 눈길을 끈다. 정부 운영에 합리적 실용주의를 표방한 이 대통령이 보수 정당 출신 3선 국회의원을 장관으로 파격 발탁한 '탕평 인사' 이면에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인사 포석으로도 여겨지는 구석이 엿보인다.
이 장관 후보자는 1964년 부산진구 부전동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직업 특성상 전근이 잦을 수밖에 없어 취학 이후에는 외가가 있는 마산에서 학교를 다녔다. 마산제일여고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그는 서울대 경제학과, 미국 UCLA 대학원 경제학 박사를 졸업했다. 영국 레스터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를 지내다 육아 문제로 남편인 김영세 전 런던대 교수와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으로 일했다.
한국에 돌아와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로 부임한 남편 김영세 교수 아버지이자 이 후보자 시아버지는 울산 출신 김태호 전 국회의원이다. 노태우 정부 내무부 장관과 이회창 총재가 이끌던 신한국당 사무총장을 지냈다.
김 전 장관 선거만 세 차례 도우며 정치를 배운 이 후보자는 2002년 시아버지가 임기 도중 작고하자 해당 지역구 보궐선거에 나서고자 한나라당 공천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울산 며느리'를 앞세워 2014년에도 울산 남구 을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시아버지(김태호) 국회의원 3선 선거운동을 도왔고 첫 정치에 입문한 곳이 울산"이라고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예전 같지 않지만 울산지역 장년층에는 아직 김 전 의원을 향한 향수가 남아있다는 게 정가 분석이다.

이 대통령이 이혜훈·김성식 등 경제분야 전문성을 갖춘 경부울 지역 보수진영 인사를 기용한 건 정부·여당과 개혁 보수 진영을 전문성과 합리성을 지닌 포괄적인 연합으로 묶어내는 기제로 작용한다. 이는 '윤 어게인' 등 과거에 머무르는 국민의힘을 협소한 정체성 정치와 내부 충성 경쟁에 매몰된 정치 집단으로 몰아 더욱 극단화할 수 있다.
이를 토대로 정치적 대립과 당내 분열에 염증이 난 지역 내 중도 보수 표심을 자극할 수 있다.
2022년 경남·부산·울산 광역단체장을 모두 국민의힘에 내준 민주당으로서는 지역 출신 유능한 인재가 모이고 이를 활용할 줄 아는 정부·여당 이미지를 심을 수 있다.
특히 대구·경북과 달리 경부울은 극단적인 보수 성향을 띠지 않는다.
이 대통령은 실제 경부울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취임 이후 첫 산업 현장 방문지와 행사가 울산 SK AI데이터센터 출범식이었다.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실현했고, 경남도지사를 지낸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을 중심으로 정부 국가균형성장 전략을 집대성했다. 23일에는 6년 만에 부산에서 국무회의를 진행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정치적·정책적 자신감에서 묻어나는 공세적 용인술을 토대로 보수 진영 일부를 아우르는 행보는 경부울 지방선거를 앞두고 큰 소구력이 생길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두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