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시총 증가율 1위 ‘두산그룹’…3배 ‘껑충’

김남석 2025. 12. 29.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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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집단은 두산그룹으로 나타났다. 두산에너빌리티의 폭발적 성장과 함께 두산퓨얼셀, 두산로보틱스 등이 기업 시가총액 늘리기의 최선봉에 섰다.

29일 올해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집단의 연간 주가를 분석한 결과, 두산그룹의 시가총액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말 24조6500억원 수준이던 전체 시총이 75조5000억원까지 200% 이상 치솟았다.

두산그룹의 시총을 끌어올린 것은 두산에너빌리티였다. 지난해 말 1만7620원이었던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이날 기준 7만5800원까지 330% 이상 상승했다. 지주회사인 두산 주가는 540% 상승했다.

이달에만 대형원전 4조9000억원, 터빈 7000억원, 소형모듈원자로 16기, 대형 가스터빈 3대 등을 수주했다. 대형원전의 주기기 수주 금액은 약 4조원으로 예상됐지만, 이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으로 계약이 완료됐다.

내년 전망도 밝다. 한미간 원자력 부문에서의 협력이 강화되면서 미국을 포함한 대형원전 수주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웨스팅하우스, 엑스 에너지, 홀텍 등 미국의 주요 원전 업체들 상장 준비도 본격화될 예정”이라며 “이에 더해 미국 정부가 일본과의 관세협상으로 확보한 자금을 주요 프로젝트에 투입해 원전 시장 활성화를 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두산에 이어 SK(189%), 한화(175.4%), 삼성(94%) 등이 뒤를 이었다. SK와 삼성은 올해 반도체 호조가 주가를 끌어올렸고, 한화는 올해 가장 주목받은 테마인 조선과 방산은 물론 금융까지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한화그룹의 전체 상장사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42조6828억원에서 117조5555억원으로 늘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 한화생명 등 계열사 전반의 주가가 올해 급등했다.

계열사 중 주가 상승이 가장 두드러진 것은 한화오션이었다. 지난해 말 3만6900원이었던 주가가 11만6000원대까지 200% 이상 뛰었다. 연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 이후 조선 분야 한미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코스피 내에서도 기록적인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화의 전통 강세 분야인 방산도 올해 급성장세를 보였다. 31만원대였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가 95만원대로 뛰었고, 한화시스템(154%), 한화솔루션(72%) 등 주요 테마를 지원하는 종목들의 주가도 상승했다.

유상증자 관련 이슈가 발목을 잡았지만, 투자자들은 향후 성장세를 더 높게 평가했다.

조선, 방산과 비교해 상승률이 저조하긴 하지만 한화생명과 한화투자증권 등 금융 분야도 크게 성장했다. 한화투자증권 주가는 37% 뛰었고, 한화생명도 30% 가까이 급등했다. 연말 지분구조 정리 과정에서 주목받은 한화갤러리아우선주도 주가가 300% 가까이 뛰는 등 전 계열사가 성장하는 한 해를 보였다.

증가 금액 기준으로는 삼성그룹이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505조5000억원 규모였던 시총은 올해 982조6500억원으로 477조 늘어났다. 지난해 연말 주가 급락으로 인한 기저효과와 함께 올해 반도체 상승 사이클로 삼성전자 주가가 2배 이상 뛰면서 시총이 급격하게 늘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내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목표주가는 14만원을 넘어섰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기존 예상보다 우호적인 HBM3e 가격 협상을 반영해 2026년과 2027년 순이익 전망도 상향 조정한다”며 “신규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속에 내년 전체 서버 수요도 신규 수요와 교체 수요 상황을 감안하면 기존 1610만대에서 165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10대 그룹집단 중 올해 시총 증가율이 가장 낮은 곳은 셀트리온이었다. 지난해 43조원이었던 시총이 올해 44조4000억원으로 3.1%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밖에 LG는 시총이 19% 늘어나는데 그치며 현대자동차(50%)에 3위 자리를 내줬고, 포스코는 시총이 35% 늘었지만 두산과 한화에 잇따라 자리를 내줬다. 43조원으로 지난해 6위에 자리했던 셀트리온은 한화, 포스코, 카카오, 두산에 모두 추월당하며 10위로 내려앉았다.

김남석 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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