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로켓' vs CJ대한통운 '스토어명'… 배송 문자의 비밀
점유율 40% 돌파한 쿠팡 독주 속… "매출보다 '브랜드 주권' 지켜야 생존"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의 로켓배송 및 풀필먼트 서비스(로켓그로스)를 이용한 고객이 받는 배송 안내 문자에는 판매자·상품 정보 없이 '쿠팡 로켓배송' 문구만 표기된다. "[쿠팡] 로켓배송 1박스 문 앞(으)로 배송했습니다"라고 안내하는 식이다. 쿠팡 직매입 상품이 아닌 경우 상품 일부가 표기되기도 하지만 스토어명은 문자에 포함되지 않는다.
반면 CJ대한통운을 이용하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 오픈마켓 셀러의 배송 문자에는 '[OO상점] XX상품' 형태로 판매자 상호와 상품명, 상품 수량 등이 명시된다. 이 사소한 차이는 소비자의 인식에 큰 영향을 미친다. 쿠팡에서 주문한 소비자는 '쿠팡에서 샀다'는 기억만 남지만, CJ대한통운을 통한 배송은 개별 상점을 각인시키는 효과가 있다.
앱 내 사용자 환경(UI) 역시 마찬가지다. 쿠팡에서 상품을 검색하면 상품명과 판매 문구만 표기될 뿐 판매자의 스토어명은 직관적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로켓배송 제품인 경우 컬러로 강조해 스토어 이름보다 로켓배송 여부와 별점 후기가 더 시선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오픈마켓인 네이버 쇼핑 검색 결과에서는 스토어명이 상단에 굵은 글씨체로 노출된다.
이 같은 차이는 두 기업의 사업 모델 본질에서 기인한다. 유통업을 겸하는 쿠팡은 플랫폼 운영자인 동시에 직매입·PB 상품을 함께 판매하는 '플레이어'다. 구조적으로 입점 셀러와 경쟁 관계에 놓일 수밖에 없다. 쿠팡이 '안심번호'를 도입해 셀러와 고객 간의 직접 소통을 차단하고, 구매 데이터를 독점하는 배경이다.
━

압도적인 트래픽을 보유한 쿠팡에 입점하지 않고서는 매출을 담보하기 어려운 구조가 고착화된 셈이다. 이에 맞서 CJ대한통운은 2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 주 7일 배송 시스템과 AI 자동화 센터를 구축하며 '반(反)쿠팡 연합군'의 물류 허브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플랫폼 독점 체제일수록 셀러들이 '브랜드 주권'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일반 소비재가 아닌 로컬 브랜드나 고유의 경쟁력을 가진 셀러라면 쿠팡 의존도를 낮추는 멀티 호밍(Multi-homing) 전략이 필수적"이라며 "네이버, 자사몰 등 브랜드 노출이 보장되는 채널을 복합적으로 활용해 브랜드 자산을 축적해야 생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모종린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 또한 여러 강연과 저서를 통해 "로컬 크리에이터는 지역 자원을 소재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혁신 창업가"라고 정의하며 "이들이 만드는 개별 브랜드가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고 독자적으로 생존할 때 국가 경제의 창의적 다양성도 확보될 수 있다"고 역설한 바 있다.
결국 당장의 매출 증대를 위한 플랫폼 의존과 장기적인 브랜드 자립 사이에서 셀러들의 전략적 선택이 향후 유통 생태계의 다양성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황정원 기자 jwhwang@mt.co.kr
Copyright © 동행미디어 시대 & sidae.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여자 다 임신시키고 싶다" 소름 돋는 성희롱… 회사는 '비밀유지' 강요 - 머니S
- "요가 양말에만 200만원을?"… 아내 씀씀이에 '충격' 먹은 외벌이 남편 - 머니S
- "사생활 무참히 짓밟혀"… 차가원, MC몽과 '불륜설'에 법적 대응 예고 - 머니S
- "매니저 전세금까지"… '갑질' 박나래 논란 속 한채영 인성 재조명 - 머니S
- 호텔서 살해된 20대 승무원... 용의자 전 남편 "VIP 콜걸 의심" - 머니S
- "여자 다 임신시키고 싶다" 소름 돋는 성희롱… 회사는 '비밀유지' 강요 - 머니S
- SK하이닉스, 오늘(29일) '투자경고' 해제… 낡은 규제 풀리다 - 머니S
- 기안84, 프랑스 마라톤대회 중 쓰러져… "저승길처럼 느껴져" 무슨 일? - 머니S
- 쿠팡, 개인정보 유출 피해 1인당 5만원 보상… 1월15일부터 - 머니S
- 쿠팡 보상안에 "사실상 1만원" "장난하냐" 비판 '봇물' - 머니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