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in] 안산 중앙대로 '녹지 재정비' 논란…"상권 활성화 vs 환경 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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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산시가 도심 상권 활성화를 위해 추진 중인 '중앙대로 녹도 재정비 사업'을 두고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시는 수십 년간 상권 단절의 원인이 된 녹지를 정비해 지역 경제를 살리겠다는 입장이지만, 시민단체는 도시의 생명선인 녹지를 파괴하는 행위라며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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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수목 폐기는 녹지 파괴행위…20년 전 실패 사업 반복"
(안산=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경기 안산시가 도심 상권 활성화를 위해 추진 중인 '중앙대로 녹도 재정비 사업'을 두고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안산시 중앙대로 녹도 정비 사업 현장 [안산시민사회연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29/yonhap/20251229165708573jtly.jpg)
시는 수십 년간 상권 단절의 원인이 된 녹지를 정비해 지역 경제를 살리겠다는 입장이지만, 시민단체는 도시의 생명선인 녹지를 파괴하는 행위라며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29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안산시는 총사업비 18억원을 투입해 고잔동 중앙대로 상가변 노후 녹도 1.1㎞ 구간을 재정비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녹도는 차도와 인도 사이 또는 도로 중앙에 나무와 꽃을 심어 놓은 길을 말한다.
안산 중앙대로 녹도는 1970년대 계획도시 설계 당시 도로 확장 부지로 조성됐는데 플라타너스와 느티나무 509주가 심겨 있다.
이 녹도는 그러나 도로와 상가 사이에 자리 잡고 있어 상가의 접근성을 떨어뜨리고 주차난을 심화시킨다는 상인들의 민원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시는 활용도가 떨어지는 해당 녹도를 정비해 노상주차장(98면), 보도광장, 자전거도로, 휴게쉼터 등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공사가 시작돼 내년 5월 완공을 목표로 한다.
시 관계자는 "상업지역 차단으로 구도심 상권이 약화하고 불량한 가로경관으로 도시 매력를 저하하기 때문에 녹도 재정비가 필요하다"면서 "정비가 완료되면 접근성 단절 문제가 해결되어 침체한 구도심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안산지역 시민단체는 "20년 전 실패를 반복하는 것으로 공공녹지를 상업 수단으로 전락시키는 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다.
![안산시 중앙대로 녹도의 모습(도로와 상가 사이 나무 싶은 곳) [네이버 사진 캡처]](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29/yonhap/20251229165708772iesi.jpg)
안산시민사회연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도심 열섬 현상을 완화하고 미세먼지를 막아주는 핵심 녹지축을 주차장과 이벤트 광장으로 바꾸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규탄했다.
단체 측은 이번 사업이 "시민 전체의 공공 자산인 녹지를 특정 상권의 영업 지원 수단으로 전락시킨 정책 실패"라고 규정했다.
특히 사업 구간 내 수목 509주 중 70%에 달하는 355주를 폐기하기로 한 계획을 두고 도시 환경 안전망을 스스로 해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 2006년에도 유사한 시도가 있었으나 시민사회의 저항으로 무산된 바 있다"며 "20년 전의 실수를 반복하지 말고, 대체 녹지 조성 계획과 환경영향평가 결과를 즉각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시민사회연대는 ▲ 녹지 훼손 계획 중단 ▲ 대체 녹지 숲 조성 계획 수립 ▲ 차량이 아닌 보행 중심의 상권 활성화 정책 전환 ▲ 상인과 시민단체, 전문가가 참여하는 '공론화 테이블' 구성을 제안했다.
hedgeho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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