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괴롭혀 숨지게 만들고…오토바이 가로챈 ‘비정한 17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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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생계를 돕기 위해 밤낮없이 배달 오토바이를 몰던 16세 소년이 한 살 터울 선배의 폭력과 금품 갈취에 시달리다 끝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중고 오토바이 강매에서 시작된 잔혹한 괴롭힘은 폭행과 감금·협박으로 번지며 '지옥 같은 시간'을 만들었다.
B군은 자신이 중고로 70만 원에 구입한 오토바이를 A군에게 140만 원에 강제로 팔았다.
A군이 숨지기 이틀 전인 8월 17일, 무면허 운전 사실이 적발되며 유일한 생계 수단이던 오토바이는 경찰에 압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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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구지검 안동지청은 지난달 21일 B군(17)을 구속기소했다. B군은 지난 8월 경북 안동시 안기동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숨진 채 발견된 A군(16)에게 폭행과 협박, 공갈, 감금 등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 70만 원짜리 오토바이가 부른 비극
비극의 시작은 지난 7월이었다. B군은 자신이 중고로 70만 원에 구입한 오토바이를 A군에게 140만 원에 강제로 팔았다. 당시 A군이 마련할 수 있었던 돈은 70만 원뿐이었다. 부족한 금액을 채우기 위해 A군은 치킨 배달을 하며 하루하루 벌어들인 돈을 생기는 대로 B군에게 건넸다.
그러나 요구는 끝이 없었다. B군은 입금이 늦다며 ‘연체료’를 붙였고, 수시로 A군을 모텔에 가둬 무차별 폭행을 가했다. A군이 한 달 동안 일당 전부와 지인에게 빌린 돈까지 합쳐 B군에게 건넨 금액은 500만 원에 달했다.
● 마지막 생계 수단 압류되자 보복 두려움에…
A군이 숨지기 이틀 전인 8월 17일, 무면허 운전 사실이 적발되며 유일한 생계 수단이던 오토바이는 경찰에 압류됐다. B 군에게 줄 돈을 마련할 길이 막막해지자 보복에 대한 공포가 소년을 덮쳤다.
결국 19일 새벽, A군은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할머니에게 미안하다고 전해달라”는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생계와 괴롭힘, 두 짐을 동시에 짊어졌던 소년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었다.
B 군은 소년이 숨진 당일 새벽에도 비정한 행보를 보였다. 경찰서를 찾아가 압류된 오토바이를 되찾아간 것. A 군에게 오토바이를 팔면서도 명의를 이전해주지 않아 가능한 일이었다. B 군은 이 오토바이를 곧장 다른 사람에게 170만 원을 받고 팔아치웠다.
● 친구 9명의 증언으로 드러난 진실…소년범도 구속

경찰은 휴대전화 포렌식과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B군의 혐의를 입증했고, 법원은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크다”며 소년범임에도 이례적으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지역 법조계 관계자는 “학교 보호망 밖에 놓인 위기 청소년들이 폭력과 착취에 무방비로 노출된 구조적 문제”라며 “제2의 비극을 막기 위한 사회적 안전망 점검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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