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당 온 줄" 연말 면허 갱신 대란…대기 1200명[출동!인턴]

연말 전국 운전면허시험장 갱신 시민들 몰려 북새통
예견된 사태…혼잡 분산 캠페인에도 연말 쏠림 못 막아

[서울=뉴시스]연말을 맞아 운전면허증을 갱신하려는 시민들로 서부 운전면허시험장이 북적인다. 2025.12.29.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우영 인턴 기자 = 연말을 앞두고 전국 운전면허시험장에 면허를 갱신하려는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운전면허 갱신 대란'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적성검사·갱신 대상자가 최근 10년 이래 가장 많은 487만 명에 달해 혼잡이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29일 오전 11시 기준 한국도로교통공단 안전운전 통합민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서울 강남·강서·도봉·서부 등 4개 운전면허시험장의 예상 대기 시간은 모두 3시간 이상, 평균 대기 인원은 600명을 웃돌았다.

점심시간이 지난 오후 1시께에는 강남과 서부 시험장의 대기 인원은 각각 1200명, 1000명을 넘어섰다.

26일에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2월 31일까지 (운전면허) 재발급받아야 하는데 계속 미룬 사람들이 몰려 시험장이 미어터진다"는 글과 함께 대기 시간 3시간 이상이 표시된 공단 홈페이지 캡처가 올라와 화제가 됐다. 댓글에는 '성심당 대기 줄에 버금간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뉴시스]29일 오후 2시 30분께 강남 운전면허시험장, 서부 운전면허시험장 민원대기 현황. (사진 = 한국도로교통공단 안전운전 통합민원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기자가 찾은 서울 서부 운전면허시험장은 '인산인해'였다. 접수 대기 줄은 건물 내부를 가득 메운 채 회전문 입구까지 길게 늘어서 있었다.

고령 운전자인 어머니의 면허를 함께 갱신하러 온 아들 최준규(49·남)씨는 "오전 11시께 접수했는데 벌써 3시간 가까이 기다렸다"며 "앞으로 40명이 남았으니 30분을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기다리다 지쳐 점심도 여기서 해결했다"고 말했다.

오후 1시께 면허를 갱신하러 와 1500번대의 번호표를 받은 A(59·여)씨는 "5시간 동안 800명이 빠졌다고 들었는데 6시 근무 마감 시간 전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점심도 못 먹고 와서 물이랑 음료수로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서부 운전면허시험장 입구까지 줄이 늘어섰다. 2025.12.29.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이 같은 혼잡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작년 연말에도 평균 2000명이 대기하면서 신청부터 면허증 발급까지 4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등 시험장에 극심한 혼잡이 발생했다.

올해도 지난 달 기준 전체 대상자의 34%(168만명)가 적성검사·갱신 미완료 상태로, 이 중 약 70만명이 12월에 몰릴 것으로 전망된 바 있다.

공단은 혼잡 분산을 위해 지난 6월 여름휴가 전 면허를 갱신한 시민에게 관광지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캠페인을 진행했지만, 연말 쏠림 현상을 막지 못했다.

[뉴시스]2025 한국도로교통공단 관광지 할인지도. (사진 = 한국도로교통공단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운전면허 갱신 시기가 지나면 과태료가 부과되고, 1종 운전면허와 70세 이상 제2종 운전면허 소지자는 만료일 다음 날부터 1년 이상 경과 시 운전면허가 취소된다. 또 9월부터 운전면허 진위확인 시스템이 개선됨에 따라 만료된 면허증은 신분증으로 사용할 수 없어 금융기관이나 공공기관 이용에도 제약이 따른다.

1종 대형·특수면허 소지자나 75세 이상 고령 운전자는 운전면허증 갱신을 위해 반드시 현장 방문이 필요하며, 전국 27개 운전면허시험장과 경찰서에서 신청할 수 있다.

운전면허시험장 예상 대기 시간 현황은 한국도로교통공단 안전운전 통합민원(www.safedriving.or.kr)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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