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만원주택’이 바꾼 풍경…빈집에서 사람을 불러오다
빈집 재생·주거 안정 동시 실현…청도군, 내년 사업 규모 확대 추진

청도군이 추진 중인 빈집 리모델링 지원책 '청도만(萬)원주택사업'이 파격적인 임대 조건과 주거 환경 개선 효과를 앞세워 지방 소멸 위기 극복의 새로운 모델로 급부상하고 있다.
29일 청도군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진행된 '청도만(萬)원주택사업'이 군민과 귀농 희망자들의 폭발적인 관심 속에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었으며, 이에 따라 군은 내년도 사업 규모를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이 사업의 핵심은 민관 협력을 통한 상생에 있다. 관내에서 1년 이상 방치된 빈집 소유자가 입주자와 '월 임대료 1만 원, 6년 의무임대'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하고 직접 리모델링을 할 경우, 군에서 보조금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올해는 총 8호의 빈집이 최종 선정돼 리모델링을 마쳤다. 성과는 숫자로 증명됐다. 단 8호의 주택을 통해 총 21명의 인구가 청도군으로 새롭게 유입되는 결실을 보았다. 특히 입주 희망자 모집 당시 무려 92세대가 신청서를 접수하며, 저렴하고 안정적인 주거 공간에 대한 수요가 상당함을 확인시켰다.
사업의 효과는 단순히 인구 증가에만 그치지 않는다. 장기간 방치돼 마을의 흉물로 남았던 빈집들이 세련된 주거 공간으로 재탄생하면서 마을 미관과 정비 수준이 크게 향상됐다.
실제 세 자녀와 함께 입주한 A씨는 "다자녀 가구로서 주거비 부담과 교육 환경이 가장 큰 고민이었는데, 만원주택 덕분에 저렴한 비용으로 안정적인 보금자리를 마련하게 됐다"며 높은 만족감을 표했다. 이는 신혼부부와 청년층, 귀농인들에게 실질적인 정착 동기를 제공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하수 청도군수는 "청도만(萬)원주택사업은 빈집이라는 유휴 자원을 활용해 주거 환경을 개선하고, 동시에 청년과 귀농인의 지역 안착을 돕는 실무적인 정책"이라며 "앞으로도 안정적인 정주 여건을 조성해 지역의 활력을 높이는 데 모든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청도군의 이 같은 행보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신축 위주의 주택 정책에서 벗어나 기존 자원을 재생하는 '저비용 고효율'의 영리한 행정 사례로 평가된다. 내년 사업 확대가 인구 절벽 위기에 놓인 다른 지자체에 어떤 파급 효과를 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