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이번엔 '전략순항미사일 발사' 훈련... '핵잠 탑재'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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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
29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전략순항미사일 발사 훈련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오전 8시쯤 북한 순안 일대에서 발사된 순항미사일 수 발을 포착, 한미 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전했다.
이 핵잠은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과 순항미사일(SLCM) 혼용 플랫폼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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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잠 공개 나흘 만...SSGN 염두에 둔 듯
9차 당대회 앞두고 군사 치적 확보 움직임
국방부 "한반도 안정 저해 행위" 비판

북한이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 9차 당대회를 앞두고 군사 분야 치적을 확보하는 동시에 핵추진잠수함(핵잠)에 탑재할 핵투발 수단을 대내외에 과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방부는 북한의 잇따른 무력 과시에 우려를 표명했다.
29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전략순항미사일 발사 훈련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발사된 미사일들은 1만199초(2시간 49분 59초), 1만203초(2시간 50분 3초)간 서해 상공에 설정된 비행궤도를 따라 비행해 표적을 명중타격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구체적인 사거리를 공개하진 않았으나 북한이 공개한 비행시간으로 추산하면 사거리는 2,000㎞를 넘었을 가능성이 크다.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오전 8시쯤 북한 순안 일대에서 발사된 순항미사일 수 발을 포착, 한미 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전했다.
김정은 "핵무력 무한대 강화에 총력"

북한은 이날 미사일 발사 훈련이 '장거리미사일구분대' 주체로 이뤄졌다고 소개했다. 이 같은 부대 명칭이 공개된 것은 처음으로 전략순항미사일이 시험 발사 단계를 지나 이미 전력화됐다는 점을 시사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사가 핵잠 건조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한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미사일이 순항미사일 화살-1형의 개량형일 가능성이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이를 탑재한 순항미사일핵잠(SSGN) 개발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앞서 25일 북한은 8,700톤급 핵잠 건조 현장을 공개했다. 이 핵잠은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과 순항미사일(SLCM) 혼용 플랫폼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군 소식통은 "이번 미사일 발사는 지상에서 이뤄졌지만, 수중 발사 시스템으로 전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미사일 사거리가 지금은 2,000㎞지만, 핵잠 가동 범위를 고려하면 사실상 미국도 겨냥할 수 있는 전략 무기가 된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핵무력 강화 노선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날 미사일 발사 성공에 "우리의 전략적 반격 능력의 절대적인 신뢰성과 전투력에 대한 실천적인 검증이고 뚜렷한 과시"라며 "우리 당과 공화국은 앞으로도 국가 핵전투무력의 무한대하고 지속적인 강화발전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말 전략 무기 과시...9차 당대회 준비 작업

연말 들어 북한은 각종 전략급 무기를 연이어 공개하고 있다. 지난달 북한판 타우러스로 불리는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을 관영 매체에 노출시켰고, 이달 들어선 핵잠 동체를 공개한 데 이어 신형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시험 발사에 나섰다. 이는 내년 1~2월쯤 열릴 것으로 보이는 9차 당대회에서 제시할 국방 분야 성과를 사전 검증하기 위한 작업으로 풀이된다.
정빛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의 핵잠 공개와 미사일 발사에 대해 "북한이 핵무력 강화 추진 의사를 드러냈다"며 "한반도의 평화·안정을 저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 군은 능력과 굳건한 대비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우리 정부의 군사적 긴장 완화 그리고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을 뒷받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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