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다 전한길만 남는다”… 정규재, 보수 민낯 찔렀다

제주방송 김지훈 2025. 12. 29.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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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의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은 인사 뉴스로 시작했지만, 하루 만에 정치의 내구성을 드러내는 사건이 됐습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도 이 후보자 지명을 "획기적"이라고 평가하면서 국민의힘의 반발을 "옹졸하다"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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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인사보다 먼저 드러난 것… 정당의 수용력 한계
이혜훈 전 의원(왼쪽), 정규재 전 주필.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의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은 인사 뉴스로 시작했지만, 하루 만에 정치의 내구성을 드러내는 사건이 됐습니다.

인사 자체보다 더 큰 파장은 이를 받아들이는 정당의 태도에서 나왔습니다. 그 지점을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이 짚었습니다.
“이렇게 가면 장동혁과 전한길만 남는다.”

■ 정규재 “축하하지 못하는 정당은 스스로를 줄이고 있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전 주필은 전날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국민의힘의 반응을 “속 좁은 진영 논리”라고 규정했습니다.
이 후보자에게 축하를 건네는 것이 야당의 태도라며, 지명 직후 제명으로 대응한 것을 두고 “대통령의 통합 의지에 제명으로 화답하는 꼴”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 발언은 이혜훈 개인을 옹호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겨냥한 것은 인물이 아니라 정당의 작동 방식이었습니다.
다른 선택을 한 인물을 배신자로 규정하는 순간, 정당은 스스로의 정치적 반경을 줄이게 된다는 지적이었습니다.

■ “전한길만 남는다”는 경고

이 말은 조롱이 아니라 경고였습니다.
‘다르다’는 이유로 제거하며 버티다 보면 결국 같은 말만 남고, 그때 남는 것은 다양성이 아니라 단일성이고, 확장이 아니라 고립이라는 뜻입니다.

정치는 경쟁이지만 배제는 아닙니다.
경쟁은 상대를 남긴 채 싸우는 것이고, 배제는 상대를 지워서 안전해지는 방식입니다.
정 전 주필은 국민의힘이 후자의 길로 가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 김종인 “옹졸하다”… 보수 원로들의 판단 겹쳐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도 이 후보자 지명을 “획기적”이라고 평가하면서 국민의힘의 반발을 “옹졸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정규재의 “속 좁다”와 김종인의 “옹졸하다”는 표현은 달랐지만 결론은 같았습니다. 인사보다 더 큰 문제는 그 인사를 대하는 태도라는 인식이었습니다.

정 전 주필은 “지금 국민의힘이 해야 할 일은 이 후보자에게 축하를 건네고 정책 목표 달성을 기원하는 덕담을 하는 것”이라며 “속 좁은 진영 논리에 갇혀 ‘김중배의 다이아몬드가 좋더냐’며 빈정거리고, 적대적 언어를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국민의힘이 보편적 정당으로 복귀하지 못한다면 정국은 대통령의 탕평 인사 속에서 일방적으로 흘러갈 것”이라며 “누구라도 대통령이 손을 뻗으면 당을 나가게 되고, 남는 것은 결국 극단만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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