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0일 만에 봉황기 단 청와대… 이 대통령, '통합 넥타이' 매고 첫 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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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한남동 관저에서 출발해 오전 9시 12분쯤 전용차량을 통해 청와대 본관 앞 정문을 통과했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첫 출근을 기해 이례적으로 대통령과 참모진의 아침 차담회 풍경을 공개했다.
이에 따라 윤석열 정부부터 이재명 정부까지 3년 7개월 동안 '대통령실'로 불려왔던 대통령 집무공간 공식 명칭은 '청와대'로 환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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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모진 아침 차담회 이례적 공개
복귀 첫 일정으로 지하벙커 방문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정부 출범 7개월 만에 불법 비상계엄과 탄핵으로 얼룩진 용산 시대와 결별하고, '청와대 시대'의 새출발을 알린 것이다. 청와대도 문재인 전 대통령 퇴임일(2022년 5월 9일)로부터 1,330일 만에 대통령 집무공간으로서 기능을 회복하게 됐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한남동 관저에서 출발해 오전 9시 12분쯤 전용차량을 통해 청와대 본관 앞 정문을 통과했다. 정문 맞은편에서 지지자 50명가량이 태극기를 들고 "대한민국 파이팅", "이재명 만세"를 연호하면서 이 대통령의 첫 출근길을 환영했다.
이어 본관 앞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밝은 표정으로 차량에서 내려 본관에 들어섰다. 검은색 코트에 빨간색과 파란색, 흰색이 교차된 넥타이를 맨 차림이었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흰색이 새로운 출발을 의미한다면, (빨간색과 파란색은) 새로운 출발 이상으로 소통과 통합이 중요하다는 의지"라고 부연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6월 4일 취임 첫날에도 짙은 적색과 남색, 흰색이 교차된 넥타이를 착용하고서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다짐을 밝힌 바 있다.
이때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권혁기 의전비서관 등이 본관 로비에서 이 대통령을 맞이하자, 이 대통령은 "왜 나와 있어요? 아, 이사 기념으로?"라고 농담을 던지면서 분위기를 풀어주기도 했다. 청와대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실장) 가운데 대통령 전략경제협력특사로 전날 폴란드로 출국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참석하지 못했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첫 출근을 기해 이례적으로 대통령과 참모진의 아침 차담회 풍경을 공개했다. 정부 출범 이후 7개월간 이 대통령은 매일 아침 9시 15분에 주요 현안과 업무 계획을 점검하는 차담회를 진행했다. 이날은 위 실장과 김 실장을 비롯해 우상호 정무수석, 봉욱 민정수석, 이규연 홍보소통수석, 김현지 제1부속실장 등 청와대 참모 18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올해 수출과 외국인 투자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를 받은 뒤, "경제 성장 성과가 중소기업과 서민들에게 흘러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달라"고 지시했다. 또한 초국가범죄 대응 태스크포스(TF) 출범 보고를 받고는 "보이스피싱 피해 감소 현황을 국민에게 잘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청와대 지하벙커에 위치한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찾아 안보 대비 태세 등을 점검했다. 단기간 내에 청와대로 복귀했음에도 안보, 재난 시스템을 중단 없이 가동해온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동시에 "직원 여러분들의 손에 국민 안전과 생명이 달린 만큼 365일 24시간 철저히 근무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여민1관에 마련한 집무실로 이동해 주한베냉공화국대사 내정자에게 아그레망을 부여하는 것으로 첫 재가를 마쳤다. 이후 이 대통령은 오후 5시쯤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을 깜짝 방문해 출입기자들과 명함을 받으면서 인사도 나눴다.
이에 앞서 오전 0시를 기해 국가수반의 주요 집무공간을 상징하는 봉황기는 용산에서 청와대로 옮겨서 게양됐다. 이에 따라 윤석열 정부부터 이재명 정부까지 3년 7개월 동안 '대통령실'로 불려왔던 대통령 집무공간 공식 명칭은 '청와대'로 환원됐다. 이에 따라 직제도 모두 '청와대'로 변경하고, 대통령실 홈페이지도 '청와대 홈페이지'로 개편했다.

대통령 집무실은 본관과 여민관에 각각 마련됐다. 이 대통령은 이 중 여민1관 집무실에서 대부분의 업무 시간을 보낼 전망이다. 이 대통령의 핵심 참모진인 3실장도 이 대통령과 같은 건물에 집무실을 마련해 지근거리에서 소통할 계획이다. 강 대변인은 "백성과 함께한다는 뜻의 여민관을 집무실로 택한 것은 국민과 함께 국정운영 과정을 함께하겠다는 국민주권정부의 국정철학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우태경 기자 taek0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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