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길안중, 산불 피해 주민과 함께한 크리스마스 음악회
무대에 오른 피해 주민들…음악으로 전한 위로와 공동체 회복

길안중학교(교장 권충호)가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아 산불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주민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했다.
길안중은 지난봄 발생한 대형 산불로 상심에 빠진 주민들을 위로하고 공동체 의식을 회복하기 위해 최근 '2025 지역민과 함께하는 샘나루 어울림 음악회'를 개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산불 피해 주민 300여 명이 초청돼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이번 음악회는 학생 주도의 문화예술 활동을 학교 울타리를 넘어 지역사회로 확장해, 재난의 아픔을 함께 극복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공연에는 길안중 학생들을 비롯해 길안초등학교 학생, 지역 예술인들이 함께 참여해 무대를 꾸몄다.
무대는 합창과 국악, 성악, 댄스, 밴드, 색소폰 연주 등 전 세대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장르로 구성돼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학생들의 열정적인 무대와 전문 예술인들의 수준 높은 공연이 어우러지며 행사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산불 피해를 직접 겪은 고령의 주민들이 무대의 주인공으로 나선 장면이었다. 주민들은 그동안 갈고닦은 밴드 연주와 라인댄스 실력을 선보이며 학생들과 함께 무대를 완성했고, 세대를 넘어 하나로 어우러진 모습은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했다.
현재 길안면에는 산불 피해로 약 300여 명의 주민이 여전히 임시주거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등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열린 이번 음악회는 단순한 문화 행사를 넘어, 상실감에 빠진 주민들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공동체 회복 의지를 다지는 의미 있는 자리로 평가받고 있다.
권충호 교장은 "학교가 중심이 되어 지역사회의 아픔을 함께 공감하고, 음악으로 세대 간의 간극을 잇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산불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께 작은 위로가 되었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학교가 지역 공동체 회복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길안중학교는 앞으로도 학생 주도의 문화예술 및 스포츠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상생형 교육 모델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