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DNA' 가진 코스타 제주 신임 감독 "규율·조직·야망 중요"[일문일답]

김진엽 기자 2025. 12. 29.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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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K리그1 제주 취임 기자회견 가져
'벤투 오른팔'로 국내 축구 팬들에게 친숙
"주도적이고 압도적인 축구하겠다" 각오
[서울=뉴시스] 프로축구 K리그1 제주 SK의 세르지우 코스타 감독. (사진=제주 SK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제주 SK의 지휘봉을 잡은 세르지우 코스타(52·포르투갈) 감독이 파울루 벤투 전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 감독처럼 주도적이고 압도하는 축구를 하겠다고 밝혔다.

코스타 감독은 29일 오후 10시30분 서울 강서구의 메이필드 호텔에서 진행된 제주 감독 부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2025시즌 K리그1에서 11위를 기록해,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 어렵게 생존한 제주는 코스타 감독에게 지휘봉을 건넸다.

코스타 감독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당시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던 벤투 전 감독의 오른팔로 국내 축구 팬들에게 친숙한 인물이다.

특히 카타르 대회 당시 한국 대표팀의 수석코치였던 코스타 감독은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서 포르투갈과의 3차전에서 직전 경기 퇴장으로 벤투 감독이 벤치를 지키지 못하자, 대신 경기를 지휘하며 2-1 승리와 함께 한국을 16강으로 이끌기도 했다.

[알라이얀(카타르)=뉴시스] 백동현 기자 = 지난 2022년 12월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최종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 세르지우 코스타 코치가 경기를 바라보고 있다. 2022.12.03. livertrent@newsis.com


코스타 감독은 "첫 목표는 '과정을 믿게 만드는 것'이다. 쉬운 길을 선택하기보단 과정을 믿으면서 모든 선수, 스태프들 함께 만들어가는 걸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제주가 나와 스태프를 초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팬과 구단을 위해 좋은 성과를 가져다주기 위한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어떤 축구를 구사할 거냐는 질문에는 "주도적으로 공을 소유하고 긍정적인 축구를 펼치고 싶다. 팬들이 흥분하고 즐길 수 있는, 좋은 퍼포먼스를 펼치고 싶다"며 "벤투 감독 시절과 비슷한 스타일을 할 수 있다. 왜냐하면 벤투 감독의 DNA가 내게도 있다. 수비적으로 빠르게 공을 탈취해서 경기를 주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 가지 포인트가 중요하다. 규율, 조직, 야망이다. 이 세 가지 포인트를 포커스를 맞춰서 굉장히 강한 팀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규율은 구단 모든 구성원에 해당한다. 조직은 조직력을 의미한다. 조직력이 없으면 혼란에 빠질 거다. 야망은 점차적으로 매 경기 치르면서 모든 팀이 만들어가는 과정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프로축구 K리그1 제주 SK의 세르지우 코스타 감독. (사진=제주 SK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아래는 세르지우 코스타 감독의 일문일답.

-취임 소감
"흥분된다. 한국에 대한 그리움을 항상 갖고 있었다. 한국 문화, 자연, 사람들의 성실함, 모든 것을 그리워했다. 제주에 부임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프로 첫 감독인데, 제주를 어떻게 변화시킬 건가
"첫 목표는 과정을 믿게 만드는 것이다. 쉬운 길을 선택하기보단 과정을 믿으면서 모든 선수, 스태프들 함께 만들어가는 걸 중요하게 생각한다. 제주가 나와 스태프를 초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팬과 구단을 위해 좋은 성과를 가져다주기 위한 준비가 돼 있다."

-벤투 오른팔답게,제주에서도 빌드업 축구를 이어갈 건가, 새로운 스타일을 보일 건가
"선수들에 대한 파악이 끝났다. 주도적으로 공을 소유하고 긍정적인 축구를 펼치고 싶다. 팬들이 흥분하고 즐길 수 있는, 좋은 퍼포먼스를 펼치고 싶다. 벤투 감독 시절과 비슷한 스타일을 할 수 있다. 왜냐하면 벤투 감독의 DNA가 내게도 있다. 수비적으로 빠르게 공을 탈취해서 경기를 주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 가지 포인트가 중요하다. 규율, 조직, 야망이다. 이 세 가지 포인트를 포커스를 맞춰서 굉장히 강한 팀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선수 파악이 끝났다고 했는데, 지난시즌 제주의 장단점은
"장점에 대해 말할 수 있지만, 지난 시즌 약점은 말씀드리는 걸 삼가겠다. 선수 개인적으로는 능력 있고 성숙한 선수들이 있었다. 특별히 미드필더 선수들이 굉장히 좋은 장점을 갖고 있다. 많은 어린 선수가 좋은 잠재력을 갖고 있다. 파트별 전문가들과 토론하며 우리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도록 노력하겠다. 우리 팀만 어떻게 발전시킬 건가에 대한 고민이 아니라 제주의 모든 분야를 어떻게 발전시킬 건지에 대한 목표를 갖고 있다."

-벤투 감독이 어떤 조언을 해줬을까
"벤투 감독은 나와 가장 친한 친구고 하루에도 많은 대화를 했다. 어려운 부분들이 있었다. 친한 친구이자 축구 지도를 하는 데 많이 참고하는 친구다. 벤투 감독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구단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게 첫 번째라고 했다. 두 번째로는 내 커리어, 가족들에 대해 조언해 줬다. 제주가 나에게 보여준 프로젝트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고, 난 여기에 큰 책임감을 갖고 왔다."

-2022 카타르 월드컵 포르투갈전에서 한국에 승리를 안긴 순간을 회상해 보면
"특별한 순간이었다. 오직 이겨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2차전인) 가나전은 우리가 질 경기가 아니었다. 가나전이 끝나고 벤투 감독에게 우리를 믿어달라고 했다. 월드컵 당시 모든 순간은 특별했다. (포르투갈전) 첫 번째 골은 코너킥에서, 두 번째 골은 손흥민의 역습 침투 상황에서 황희찬의 득점으로 나왔다. 한국에 승리를 가져다준다는 건 굉장했다. 경기 끝나고 (한국의 16강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우루과이-가나전을 경기장 가운데서 보다가, 우리가 원한 결과가 나왔을 때는 정말 기뻤다."

-첫 감독을 해외에서 시작하는데
"여기가 외국이라고 말하는데 한국은 외국이 아니다. 난 여기 4년 반이라는 시간을 있었고, 나의 고향과도 같다. 행복한 기억이 있다. 가족들과 여기로 돌아오면서 좋은 시작점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감독을 시작하는 것 또한 내겐 좋은 부분이다."

-앞서 언급한 제주의 프로젝트란?
"나를 데려오기 위한 클럽의 노력에 크게 감동했다. 나를 진정으로 원한다고 느꼈다. 제주가 가진 프로젝트(에 매료된 것)뿐 아니라, 다음 시즌 선수 구성에 자유를 줬다. 내가 여기에 와서 조직적으로 어떻게 더 발전시킬지, 모두가 책임감을 나눠 짊어질 수 있는 것도 중요하다. 1군뿐 아니라 유스도 어떻게 발전시킬지에 대한 목표가 나를 이곳으로 이끌었다."

-K리그는 어떤 리그고, 어떤 경쟁력을 보일 건가
=다른 K리그 팀들을 봤을 때, 좋은 선수들로 구성이 됐다고 생각한다. 기술적으로 굉장히 좋고 성실함은 내가 어디서도 보지 못했다. 경기적으로는 굉장히 밸런스가 깨진 상황이 많았다. 제주의 (문제점인) 수비 전환 상황은 내가 팀을 꾸릴 때 피하고 싶다. 다른 방식으로 운영하겠다. 공수 밸런스를 갖추는 게 중요하다. 만약 우리가 파이널 서드에 들어간다면 선수들에게 다이내믹하고 자유로운 상황을 인식시킬 거다. 전환 상황에서 문제점이 나오지 않게 팀을 잘 꾸려가는 게 나의 목표다. 확실한 건 우리가 주도하고 압도하는 거다. 기다리지 않을 거다. 상대에 반응하는 경기를 하지 않을 거다. 당연히 우리가 경기에 질 수도 있지만, 그건 전 세계 어디서든 일어나는 현상이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철학 속에서 지더라도 질 거고, 우리가 해내야 할 걸 해낼 거다. 우리가 만약 주도적으로 경기한다면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거에 가까울 거라고 본다. 지금은 말로 설명하지만 (프리시즌이 시작되는 1월5일부터 우리는 이걸 시작할 거다."

[서울=뉴시스] 프로축구 K리그1 제주 SK의 세르지우 코스타 감독. (사진=제주 SK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새 시즌 목표, 눈여겨본 선수가 있나
"우리의 목표는 '과정을 믿자'(빌리브 인 프로세스)다. 좋은 순간, 안 좋은 순간이 있지만 이런 철학을 갖고 접근한다면 안 좋은 순간이 나올 확률은 적어질 거라고 본다. 개인적으로 능력 있는 선수, 성숙한 선수를 물었는데, 개인에 대한 발언은 자제할 거다. 모든 선수가 좋은 능력과 기량을 갖고 있다. 나이, 국적, 신체 상관없이 팀이 가장 우선적이고, 평등하게 팀을 꾸려나갈 거다."

-수석코치로 부임하는 정조국과 어떤 대화를 나눴나
"정조국 수석코치, 조재철 코치와 함께 할 거다. 두 명의 포르투갈 코치와도 함께 일한다. 국적에 대해 말하는 건 이게 마지막이다. 우린 하나의 그룹으로 같이 일해나갈 거다. 정조국 수석코치와 많은 이야기를 했고, 내가 여기 있는 동안 많은 도움을 줄 것 같다. 조재철은 타 팀에 대해 많은 정보를 갖고 있다. 함께 일하며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거다."

-어느 정도 시간을 주면 원하는 축구를 할 수 있을까
"프리시즌이라는 시간이 있을 거다. 만약 시간을 핑계로 댄다면 여기 있지 않았을 거다. 철학에 대한 믿음이 없었고 의심이 있었다면 여기 없었을 거다. 오히려 집에 있거나 벤투 감독과 있는 게 더 편했을 거다."

-축구에서 데이터가 중요한데, 중요하게 생각하는 숫자가 있다면
"데이터는 데이터일 뿐이다. 난 전체적인 상황을 바라본다. 예를 들어 경기 중에 센터백이 가장 많은 패스를 한다. 이런 부분이 데이터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센터백이 어떤 패스를 하는지가 중요하다. 심플하게 좌우 패스를 하는지, 효과적으로 상대 밸런스를 깨는 대각선 패스를 하는지 등 어떻게 해석하는지가 중요하다. (대표팀에 있던) 2018~2022년에도 볼 소유를 길게 한 부분에 대해 비판을 받은 적이 있다. 빌드업하면서 상대의 균형을 깨는 부분, 2~3번의 패스로 상대 진영에 도달할 수 있다면 4~5번의 패스는 필요하지 않다. 축구는 쉽다고 할 수도 있지만, 복잡하다. 공격하는 상황에서 역습에 대해 대비를 할 것이고, 수비적으론 적극적으로 공격적인 수비를 펼칠 것이다. 11명 모두가 적극적으로 수비에 참여해야 한다. 예외는 없다."

-제주가 최근 바이에른 뮌헨, LAFC와 MOU를 체결했는데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
"이 부분은 내가 좀 더 알아가야 할 부분이다. 어제 도착했고 지금 집중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건 구단과의 소통, 선수단의 구성 등을 우선적으로 집중하고 있다."

-선수들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코스타 감독을 만나야 할까
"규율에 대해 말하면 선수뿐 아니라, 클럽 모든 구성원에 해당한다. 가치를 공유하고 규칙을 지키면서 그런 규율 안에는 직책, 국적, 나이 이런 건 중요하지 않다. 모두가 같은 역할과 같은 직무를 수행하는 게 규율에 해당한다. 조직은 조직력이 있어야 한다. 공격에서도 패턴이 있을 거다. 훈련 중이든 경기든 미팅이든 조직력이 없으면 혼란에 빠질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야망에 대해서 말하면 점차적으로 매 경기 치르면서 모든 팀이 만들어가는 과정일 것이다. 최고의 팀이 최선의 결과를 가져올 거로 생각한다. 이 세 가지는 항상 같이 생각해야 할 부분이고 강조돼야 할 부분이다.

-코치와 감독은 다른데
"난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난 수석코치로 일하면서도 벤투 감독을 생각하게 만들었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 우리 코치들에게도 똑같은 부분을 기대하고 있다. 난 '예스(Yes·그렇다)'라고 말하는 코치보다는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고 내가 생각하게 만드는 걸 중요하게 생각한다. 팀에서 역할만 다르지 책임감은 똑같다고 생각한다. 질문의 의도는 공감하지만 그거에 대한 걱정, 의심은 전혀 갖고 있지 않다. 난 체육 선생님 역할도 했었고, 집에서 최종 보스는 아내지만 내가 리더이기도 하다. 내가 팀을 이끄는 데 있어서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모두에게 존중을 보일 거다. 더 많이 들을 거고 말은 줄일 거다. 그래서 우리는 귀를 2개 갖고 있고 입은 1개 갖고 있는 거다. 제주 같은 특별한 환경, 분위기를 갖고 있는 팀에서 일하게 된 건 큰 책임감을 갖게 한다. 우린 함께 해낼 거다."

-한국어는 어느 정도 하나, 한국 음식 좋아하는 거 있는지, 제주엔 가봤나
"제주에 여행 목적으로 한 번 가봤다. 중문 해변에 가봤다. 음식은 더 말할 수 있지만, 그중에서 하나 고르기는 어렵다. 좋아하는 음식은 찌개, 비빔밥, 한국의 치킨이다. (제주 특산물인) 흑돼지도 알고 있다. 내 한국어 수준은 굉장히 낮다. 톨게이트 지나다닐 때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정도다. 하지만 지금부터 많이 공부하고 발전시키겠다. 축구에선 '빨리빨리'는 알고 있다."

-다음 시즌 생각하는 순위
"경기마다 최선을 다하는 게 목표다. 우선적으로 스쿼드 구성을 고민해야 한다. 모든 구성원이 만들어가야 한다. 매 경기 경쟁할 것이고, 우리의 아이디어로 경쟁할 것이다. 지난 시즌보단 나은 시즌을 가져갈 것이다. 구성원이 행복하고 즐겁고 릴렉스한 시즌이 될 거로 생각한다. 시즌이 끝나고 제주가 몇 위에 있는지 지켜봐 줬으면 좋겠다."

☞공감언론 뉴시스 wlsduq1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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