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다”며 흔히 처방되는 ‘이 진통제’…효과 대비 부작용 더 크다고?

만성 통증 치료에 널리 처방돼 온 오피오이드 진통제 트라마돌(tramadol)이 실제 임상적 이익은 제한적인 반면 심각한 부작용 위험은 유의하게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트라마돌은 비교적 '안전한 오피오이드'로 인식돼 왔지만, 최신 근거를 종합해 이러한 평가를 재고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 것이다.
덴마크 코펜하겐대 임상중재연구센터 제하드 아흐마드 바라크지 박사팀은 기존에 발표된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들을 종합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논문은 최근 ⟪BMJ 근거중심의학 저널(BMJ Evidence-Based Medicine)⟫에 온라인으로 게재됐다.
결과적으로 트라마돌 사용으로 관찰된 통증 감소 효과는 통계적으로는 유의했으나, 환자가 일상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의 개선이라고 보기에는 부족했다. 반면, 심각한 이상반응 발생 위험은 위약군에 비해 뚜렷하게 증가했다.
중독성과 부작용이 적다는 인식이 확산…하지만 통증완화 기준에 미달
트라마돌은 중등도에서 중증의 급성 및 만성 통증 치료에 사용되는 이중 작용 오피오이드로, 여러 통증 관리 임상 가이드라인에 포함돼 있다. 특히 다른 단기 작용 오피오이드보다 중독성과 부작용이 적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최근 수년간 처방이 빠르게 증가해 왔다. 미국에서는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오피오이드 중 하나로 꼽힌다.
연구진은 기존 연구들이 트라마돌의 효과나 안전성 중 한 측면만을 부분적으로 다뤘을 뿐, 다양한 만성 통증 질환을 대상으로 효과와 위해를 동시에 평가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2025년 2월까지 발표된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을 대상으로 문헌 검색을 실시해 보다 포괄적인 분석을 수행했다.
최종 분석에는 총 19건의 임상시험과 6506명의 환자가 포함됐다. 연구 대상 질환은 신경병증성 통증, 골관절염, 만성 요통, 섬유근육통, 암 관련 만성 통증 등이었다. 참가자의 평균 연령은 58세였으며, 대부분의 연구에서 트라마돌은 경구 정제 형태로 투여됐다. 치료 기간은 2주에서 16주, 추적 관찰 기간은 3주에서 15주였다.
분석 결과, 트라마돌은 위약 대비 통증 점수를 소폭 낮추는 효과를 보였지만,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통증 완화 기준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반면, 7주에서 16주간의 추적 관찰 동안 심각한 이상반응을 보고한 8건의 임상시험을 분석한 결과, 트라마돌 사용군은 위약군에 비해 위해 발생 위험이 약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위해 증가는 주로 흉통, 관상동맥질환, 울혈성 심부전 등을 포함한 심혈관계 사건 증가와 관련돼 있었다. 연구진은 또한 트라마돌 사용이 특정 암 발생 위험 증가와 연관된 결과도 관찰했으나, 추적 관찰 기간이 짧아 인과관계를 판단하기에는 제한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오심, 어지럼, 변비, 졸림 등 비교적 흔한 이상반응도 트라마돌 사용군에서 더 자주 보고됐다. 연구진은 다수의 임상시험에서 편향 위험이 높았다는 점을 인정하며, 이로 인해 트라마돌의 이익은 과대평가되고 위해는 과소평가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를 오피오이드 사용의 전반적 문제와 연결해 해석했다. 전 세계적으로 약 6000만 명이 오피오이드 중독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2019년 한 해 동안 약물 사용으로 인한 사망은 약 60만 명에 달했다. 이 중 약 80%가 오피오이드와 관련돼 있었고, 약 25%는 오피오이드 과다복용이 원인이었다. 미국에서는 오피오이드 관련 과다복용 사망자가 2019년 4만9860명에서 2022년 8만1806명으로 급증했다.
연구진은 "트라마돌은 만성 통증을 약간 감소시킬 수는 있으나 근거의 확실성은 낮으며, 심각한 이상반응의 위험은 중간 수준의 근거로 증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통증 관리에서 트라마돌 사용과 관련된 잠재적 위해는 제한적인 이익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며 "트라마돌을 포함한 오피오이드 사용은 가능한 한 최소화돼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해외 국가에선 마약성 진통제로 분류…국내선 별도 적용 없어, 2025년 상반기 약 771억원의 외래 처방액 집계
국내에서도 트라마돌은 흔히 처방되는 진통제다. 의약품 처방 통계(유비스트 기준)에 따르면, 트라마돌 성분 진통제의 외래 처방액은 연간 약 1400억~1500억 원 규모로, 국내 진통제 시장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2025년 상반기에도 약 770억 원의 외래 처방이 이뤄졌다. 처방의 대부분은 아세트아미노펜·트라마돌 복합제로, 전체 트라마돌 처방의 약 98%를 차지한다.
트라마돌은 국내와 해외에서 법적 제도적 지위가 뚜렷하게 다르다. 국내에서는 트라마돌이 마약류관리법상 마약이나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되지 않는 전문의약품으로, 일반 진통제와 동일한 방식으로 처방된다. 마약류 처방전 관리나 투약 이력 보고 등 별도의 통제는 적용되지 않는 것이다.
반면 해외에서는 규제 수준이 한층 엄격하다. 미국에서는 트라마돌이 연방 통제물질(Schedule IV)로 지정돼 남용과 의존 가능성이 공식적으로 인정됐으며, 처방과 관리에 제한이 따른다. 영국과 유럽 다수 국가에서도 트라마돌은 마약성 진통제(오피오이드)로 분류돼 장기 처방 관리와 오남용 감시 대상에 포함된다.
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
Copyright © 코메디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 달간 ‘사정’ 안하기”…성관계도 참는다는 男, 사실 ‘이만큼’은 해야 한다고? - 코메디
- 아침 공복에 삶은 달걀 + ‘이 음식’ 먹었더니…혈당, 뱃살에 변화가? - 코메디닷컴
- “어쩐지 안 늙더라” 윤은혜, 노화 늦추는 ‘이 음료’에 푹 빠져…효과는? - 코메디닷컴
- “유언장 써놨다” 전원주, 살 쏙 빠지고 180도 달라진 근황…무슨 일? - 코메디닷컴
- 중년 여성이 ‘이 영양제’ 너무 많이 먹었더니…신장에 문제 생길 수도 - 코메디닷컴
- “코 큰 男 ‘거시기’도 크다”는 속설…日연구팀, 진짜 상관있다고? - 코메디닷컴
- 매일 아침 머리 감을 때 쓰는데 ‘헉’...이렇게 위험한 성분이 들어 있다고? - 코메디닷컴
- 식사 후에 ‘이 습관’ 꼭 실천했더니…당뇨 ‘전 단계’에 어떤 변화가? - 코메디닷컴
- “가슴 보형물 덕에 ‘암’ 빨리 발견?”...샤워 중 멍울 쉽게 잡혔다는 32세女, 진짜? - 코메디닷
- ‘고개 숙인 남자’…조루증 치료는 ‘자가요법’부터, 어떻게? - 코메디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