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1인당 5만원' 보상안 내놨나...쿠팡, 신용카드 매출액 30% 급감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모습.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쿠팡의 신용카드 매출액이 30%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정보 유출사태 이전보다 신용카드 매출액 급감

2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황정아 의원이 신한카드로부터 제출 받은 ‘쿠팡 신용카드 사용액’ 현황 자료에 따르면 12월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쿠팡의 신용카드 매출액은 933억8600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쿠팡이 3370 만개 계정의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발표한 지난달 29일 직전 5일인 11월24일부터 28일 신용카드 매출액 1331억4800만원 대비 29.9% 급감한 수치다.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던 기업이 성장률이 꺾이는 것을 넘어, 매출액이 감소세로 전환된 것은 기업 차원에서는 심각한 위기 신호라는 평가다.

앞서 쿠팡의 신용카드 매출액은 지난 6일부터 10일 927억 3100만원을 기록한 이후 일주일 후인 13일부터 17일 957억1000만원으로 소폭 회복했다. 그러나 쿠팡의 청문회 논란 직후인 18일에서 22일 매출액은 933억8600만원으로 줄어들었다.

실제 과방위에서는 지난 17일 쿠팡 개인정보 유출 관련 청문회를 열었지만 쿠팡의 실질적 오너인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은 불출석한 바 있다. 또 취임한지 일주일 밖에 안 된 법조인 출신의 해롤드 로저스 대표가 출석했으나 의례적 답변으로 일관하며 위증 논란까지 불거졌다.

황정아 의원은 "쿠팡의 도넘은 몰염치가 국민 분노에 기름을 붓고 있는 것이며 쿠팡이 발등에 불이 떨어진 듯 움직이고 있지만 셀프 면죄부 조사 발표에 이은 뒷북 가짜 사과의 진정성을 믿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김 의장이 사태 해결에 진정성을 보일려면 내일 청문회에 출석해 직접 국민께 사죄하고 제대로 된 보상 방안을 발표해야 한다. 정부 역시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쿠팡의 무도함을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쿠팡, '1인당 5만원' 1조6850억 규모 보상안 발표

한편, 쿠팡은 이날 개인정보 유출 통지를 받은 3370만명 고객 전원에게 1조6850억원 규모, 1인당 5만원 상당의 고객 보상안을 시행할 계획을 밝혔다.

쿠팡은 내년 1월 15일부터 이들 고객들에게 △쿠팡 전 상품(5000원) △쿠팡이츠(5000원) △쿠팡트래블 상품(2만 원) △알럭스 상품(2만 원) 등 고객당 총 5만 원 상당의 1회 사용이 가능한 4가지 구매 이용권을 지급할 예정이다.

다만 이는 모든 회원이 5만원어치 구매 이용권을 모두 사용했을 때를 가정한 금액이다. 게다가 구매 이용권 5만원도 서로 다른 서비스에서 분산돼 써야 하는 구조라, 개별 고객 입장에서는 체감하는 보상 범위가 줄어들 수 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