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10억 오른 송파 아파트…6·27 후 대출만 8200억 몰렸다 [서울 아파트값 평균 15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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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 출범 후 반년 새 두 차례(6·27, 10·15 부동산 대책)의 대출 규제가 나온 가운데, 규제가 오히려 '살 수 있을 때 사자'는 매수 심리를 발동해 집값을 밀어 올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한 첫 대출 규제 이후 5개월간 서울에서 주택 매수를 위한 대출을 가장 많이 일으킨 지역은 송파구로 집계됐는데, 이 지역은 올해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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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1만7803건…송파·강남·강동·성동구順
송파구 20.52%로 전국 집값상승률 1위 기록
이재명 정부 출범 후 반년 새 두 차례(6·27, 10·15 부동산 대책)의 대출 규제가 나온 가운데, 규제가 오히려 ‘살 수 있을 때 사자’는 매수 심리를 발동해 집값을 밀어 올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한 첫 대출 규제 이후 5개월간 서울에서 주택 매수를 위한 대출을 가장 많이 일으킨 지역은 송파구로 집계됐는데, 이 지역은 올해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올랐다.
▶‘규제 또 나온대’ 소문에 10·15 대책 전 서둘러 대출=29일 헤럴드경제가 국토교통부의 자금조달계획서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6·27 대출 규제 시행 후인 7월부터 11월까지 서울서 집을 살 때 금융기관 대출액을 기재한 건은 총 1만7803건으로 집계됐다.
규제 직후인 7월과 8월에는 각각 2430건, 2361건을 유지했지만 10·15 대책이 나오기 전인 9월과 10월에는 각각 5254건과 5547건으로 뛰었다. 당시 주담대 한도 제한 후 숨고르기를 보이던 서울 집값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마포·용산·성동구 등을 중심으로 다시 오르자, 추석 연휴 직후 정부가 추가 규제 대책을 발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던 터였다.
이같은 소문에 대체공휴일과 한글날을 포함한 추석 연휴(10월3일~9일)에 서울지역에서만 아파트 매매가 837건 이어졌다.
자금조달계획서는 규제지역 내에 있는 주택을 사거나, 비규제지역이라도 6억원을 초과하는 주택을 살 때 부동산 취득 자금을 어떤 경로로 마련했는지 작성해 정부에 제출하는 서류다.
국토부는 현재 자금조달계획서를 통해 ▷금융기관 예금액 ▷주식·채권 매각 대금 ▷증여·상속 ▷현금 ▷부동산 처분대금 등 ‘자기자금’과 ▷금융기관 대출액 ▷임대보증금 등 ‘차입금’을 세부 항목으로 분류해 주택 매입자의 정확한 자금 출처를 파악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코인 매각 대금도 기입해야 한다.
▶“이러다 못살라” 송파구, 대출 1위에 집값 상승도 1위=지역별로 살펴보면 이 기간 가장 많은 은행 돈이 들어간 곳은 송파구로, 6·27 규제 후 5개월 새 송파구 내 주택 매수를 위한 대출액이 8171억원에 달했다. 특히 역대 가장 강력한 부동산 대책으로 평가받는 10·15 대책이 나온 10월 금융기관 대출액이 2597억원에 달했다.
실제 규제가 발표된 지난 10월 15일 당일에는 잠실새내역 앞 트리지움 149㎡(전용면적)이 직전 거래보다 3억1000만원 오른 43억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잠실주공5단지 역시 27일에 82㎡ 매물이 올해 7월 최고가 44억7400만원에 근접한 43억7500만원에 거래가 등록됐다. 1년 만에 10억원 이상 오른 값이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서도 송파구 아파트값 상승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다.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값(지난 22일 기준)은 8.48% 상승했는데, 송파구는 20.52%가 올랐다.
송파구 다음으로 대출금이 많이 들어간 자치구는 강남구(6795억원)였으며, 그다음은 강동구(4627억원), 성동구(4307억원) 순이었다.
주목할 점은 강서구(4184억원)에 들어간 대출금액이 서초구(4179억원)보다 높았다는 점이다. 정부가 15억원 이상 주담대 한도를 4억원으로 낮추면서, 상대적으로 규제 적용이 덜한 지역에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매수세가 몰리면서 가격도 오름세다. 강서구 마곡동에 소재한 마곡엠밸리7단지 84㎡는 지난 10월 17일 18억9500만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가양동의 강서한강자이도 124㎡가 지난 10월 18일 16억8000만원 최고가에 팔렸다.
이를 두고 정부의 초고강도 수요 억제책이 오히려 이례적인 급등세를 불러왔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5일 충남 천안 한국기술교육대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서울·수도권 집값 때문에 요새 욕을 많이 먹는데 보니까 대책이 없다”며 “있는 지혜, 없는 지혜를 다 짜내고 모든 정책 역량을 동원해도 구조적인 요인이라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홍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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