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가 가장 사랑하는 서울, 내년엔 ‘예술이 깃든 도시’로 거듭날 것

문미영 객원기자 2025. 12. 2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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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관광재단 길기연 대표

지난해 서울을 찾은 외래 관광객 수가 1200만 명을 넘어섰다. 올해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 수는 20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은 트립어드바이저 선정 ’2025년 나홀로 여행하기 좋은 도시 1위‘, 글로벌 트래블러 선정 ’2025 최고의 아시아 레저 목적지 1위‘, ’2025 최고의 마이스(MICE·국제회의·전시회·포상여행 등) 도시' 11년 연속 선정, 더 트래지스 어워드 ’2025 글로벌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에 가장 사랑받는 도시' 등 세계가 주목하는 관광도시로 부상했다.

서울관광재단은 ‘서울빛초롱축제’ ‘서울달’ ‘서울컬처라운지’ ‘청계소울오션’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형 콘텐츠로 전 세계 관광객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사진은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서울관광재단 제공

이 같은 성과의 중심에는 서울관광재단(대표이사 길기연)이 있다. ‘등산관광센터’ ‘서울빛초롱축제’ ‘서울달’ ‘서울컬처라운지’ ‘청계소울오션’ 등 풍성한 볼거리와 체험형 콘텐츠를 기획·운영하며 전 세계 관광객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는 “서울 관광은 산업적인 측면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이라며 “체류 기간과 소비액 증대를 위한 고부가가치 관광 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길 대표는 허니문여행사 대표, 서울시티투어버스 대표, 코레일관광개발 대표이사 등을 거치며 관광 산업 전반을 이끌어 온 인물이다. 2021년 서울관광재단 대표로 취임한 이후 ‘서울 관광 신산업 진흥을 통한 지속 가능한 국제 관광도시 구현’을 미션으로 변화와 도약을 이끌고 있다. 길 대표에게 서울 관광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들었다.

―임기 5년 차 소감은.

“취임 초기에는 코로나19로 관광 업계 전반과 재단 모두가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현재 서울은 회복을 넘어 전 세계가 주목하는 관광도시로 자리 잡았다. K-컬처가 큰 역할을 했고, 재단 역시 ‘등산관광센터’ ‘서울달’ ‘서울컬처라운지’ ‘청계소울오션’ 등 다양한 기획을 통해 관광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전 직원이 힘을 모아 세계 시민이 함께 향유할 수 있는 축제를 매년 성공적으로 개최·확장하며 성장 동력을 만들어 왔다."

청계소울오션(왼쪽). 서울빛초롱축제.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유럽 테마 크리스마스 마켓 ‘광화문 마켓’은 올해 개장 10일 만에 200만 명이 방문하며 서울의 대표 겨울 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그동안 어떤 사업을 추진해 왔나?

“취임 초기에는 코로나19 극복과 포스트 코로나 대비에 역량을 집중했다. 방역물품 배포, 관광객 현황 파악, 지원금 제공 등 공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이후 새로운 콘텐츠를 발굴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했다. 서울의 산과 등산을 관광 자원으로 발전시킨 ‘등산관광센터’ ‘청계소울오션’ ‘서울썸머비치’ 등이 대표적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023년 ‘3·3·7·7 미래 비전’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 3000만 명 △1인당 지출액 300만원 △체류 기간 7일 △재방문율 70% 달성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재단은 이에 맞춰 단체 관광객과 저가 상품 중심이던 서울 관광을 고품질 관광으로 전환하고,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성장시키는 데 주력해 왔다. 외래 관광객 수뿐 아니라 소비 규모, 체류 기간, 재방문율 등 질적 성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재단의 주요 성과는.

" ‘서울달’은 서울시와 재단이 역할을 분담해 추진한 사업으로, 외국인뿐 아니라 내국인에게도 사랑받는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개장 100일 만에 매출 5억원을 달성했고, 정식 개장 1주년에는 누적 탑승객 5만 명을 기록했다. 재단이 자체 운영하는 ‘서울컬처라운지’는 외국인 대상으로 K-팝 댄스, 전통 매듭 팔찌 만들기, 자개 공예, 한글 캘리그래피 등 한류 체험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하는 공간이다. 지난달까지 세계 101개국에서 약 2만8000명이 방문했다. ‘등산관광센터’는 2021년 북한산점을 시작으로 지난해 북악산점, 올해 관악산점까지 총 3개소로 확대됐으며, 지난 6월 누적 방문객 10만 명을 돌파했다. 올해 3회째를 맞은 ‘서울썸머비치’는 광화문 일대에 워터슬라이드를 포함한 물놀이장을 3주간 운영하는 행사로, 누적 방문객 146만 명을 기록하고 만족도 역시 88점을 달성했다."

―‘서울빛초롱축제’와 ‘광화문 마켓’의 성과도 눈에 띈다.

“올해 17회째를 맞은 ‘서울빛초롱축제’는 재단을 상징하는 대표 축제다. 개장 10일 만에 127만 명이 방문해 지난해(64만 명) 대비 두배 성장했다. 올해는 청계천뿐 아니라 서울의 지천 중 하나인 우이천에서도 등(燈) 전시를 진행했다. ‘소울 라이트(Soul Light)’를 주제로 한 우이천 전시에서는 대표 연출물 ‘어가행렬’을 통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풍경을 선보였다. 올해 4회째를 맞은 ‘광화문 마켓’ 역시 주목받았다. 유럽 테마의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개장 10일 만에 방문객 20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46만 명과 비교하면 폭발적인 성장세다. 두 행사를 통해 서울의 겨울 거리를 따뜻한 불빛으로 채우고, 겨울에도 여행하기 좋은 도시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서울달’은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이 협력해 추진한 사업으로, 외국인뿐 아니라 내국인에게도 사랑받는 새로운 서울의 랜드마크로 떠올랐다.
서울 아트투어 삼청 A코스에 참가한 외국인들이 등산센터 북악산점 내 한옥라운지에서 전통악기를 배운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서울 관광 발전을 위해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서울 관광이 산업적인 측면에서 한 단계 더 성장해야 한다. 체류 기간과 소비액 증대를 위한 고부가가치 관광 산업을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K-팝, 콘텐츠, 푸드도 중요하지만, 체류 기간과 소비 규모를 크게 늘릴 수 있는 마이스와 의료관광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 올해 서울에서는 ‘세계정치학회 총회’와 ‘세계경제학자대회’가 열려 3000여 명이 방문했다. 앞으로 서남권(마곡), 도심권(서울역 일대), 동남권(잠실~코엑스) 등 3개 거점 중심으로 마이스 클러스터 조성이 추진되면서 관련 산업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의료관광 역시 소비 규모가 큰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한국 의료는 세계적으로 경쟁력이 높아 미용 목적의 성형뿐 아니라 건강검진, 치과, 정형외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요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내년 이후 운영 방향은.

“내년 서울 관광의 핵심 키워드는 ‘예술 관광’이다. 국내 예술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지난해 공연 시장 규모는 사상 처음으로 1조2000억원을 넘어섰다. 미술 시장 역시 크게 확대된 만큼 서울 관광도 예술과 문화를 향유하는 방향으로 진화해야 한다. 이에 지난해 3월 S-TCEP(Seoul Tourism, Culture, Exhibitions, Performing Arts) 얼라이언스로 서울시 산하기관 6곳이 협력 체계를 구축했고, 지난 7월에는 ‘서울 예술관광 얼라이언스(SATA)’도 출범시켰다. 이 얼라이언스는 공연·전시·관광·유관기관 등 4개 분과, 총 83개 기관이 참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예술관광 민관 협의체다. 재단은 본격적으로 예술관광 활성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 9월에는 키아프 서울(Kiaf SEOUL)과 협력해 화랑 투어를 진행했고, 10~11월에는 외국인 대상의 예술 투어 프로그램 ‘아트 인 서울(ARTS IN SEOUL)’을 시범 운영하는 등 지속 가능한 예술관광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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