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의료·주거·문화' 잇는 촘촘한 공동체 구축

길효근 기자 2025. 12. 29.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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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시대 대응 광역 웰니스 거점 마련
장애인 자립 지원 포용적 복지 모델 정착
의료 인프라 확충 건강 관리 체계적 강화
AI 기술·민관 협력으로 사각지대 최소화
금산 통합형 복지 거점 운영
금산보건소 정면조감도

[금산]지방 소멸이 더 이상 추상적 경고가 아닌 현실로 다가온 금산군은 '통합형 복지 거점 운영'이라는 전략으로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초고령사회 진입과 인구 감소라는 구조적 위기를 단편적인 재정 지원이나 개별 사업 확대로 대응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군은 돌봄·의료·주거·문화 기능을 하나의 체계로 묶은 융복합 복지 생태계를 구축해 주민 삶의 질을 높이고 이를 통해 인구 유출을 최소화하겠다는 방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군에 따르면 현재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38%에 달한다.

이는 행정 전반을 고령 친화적으로 재설계해야 하는 수준이다. 여기에 청년층 유출과 저출산 현상까지 겹치면서 지역 공동체 유지 자체가 도전 과제가 되고 있다.

이에 분산된 복지 정책을 통합하고 디지털 기술과 민관 협력을 결합한 선제적 복지 행정으로 인구 구조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 돌봄·치유·문화가 결합된 '금산 통합돌봄 복지마을'

고령화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복지 모델로 '금산 통합돌봄 복지마을'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공식을 시작으로 본격 추진된 이 사업은 단순한 복지시설 확충을 넘어 지역사회 전체가 돌봄의 주체가 되는 광역 웰니스 거점 구축을 목표로 한다.

통합돌봄 복지마을은 금산읍 아인리 일원에 조성되며 총사업비 183억 원이 투입된다.

기존 노인복지관의 기능을 대폭 확장해 신체적 돌봄은 물론 정서적 치유와 사회적 교류가 한 공간에서 이뤄지는 복합형 복지시설로 기획됐다.

급증하는 고령자와 1인 가구 등 인구 구조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금산군의 핵심 복지 전략으로 2027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복지마을에는 돌봄 서비스뿐 아니라 주민들의 심리적 안정을 돕는 다양한 치유 공간이 함께 들어선다.

마음치유센터에서는 정신 건강 상담과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숲속책방과 소공원은 자연 속 휴식과 주민 교류를 위한 커뮤니티 공간으로 조성된다.

특히 인근 한의약마을과 웰니스 허브치유단지와의 연계를 통해 복지마을 일대를 '금산 자연치유정원'으로 확장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복지를 단순 지원 개념에서 벗어나, 자연과 건강이 결합된 고부가가치 웰니스 서비스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금산 통합돌봄 복지마을은 고령자와 1인 가구의 고독사 예방을 위한 촘촘한 사회적 안전망 역할도 맡는다.

집 가까이에서 돌봄·의료·문화 활동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어르신들이 살던 곳에서 안정적으로 노후를 보낼 수 있는 '지역사회 거주 노후(Aging in Place)' 실현의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포용 복지 기반 구축

금산군은 장애인의 권익 증진과 자립 지원을 위한 핵심 거점인 '금산군 장애인복지관' 개관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한 보호를 넘어 장애인이 지역사회의 주체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이번 복지관은 금산 장애인 복지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금산읍 상옥리에 조성 중인 장애인복지관은 총사업비 327억 원이 투입된 대규모 시설로 사회통합형 체육시설인 '반다비체육센터'와 인접해 복지와 체육이 결합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도록 설계됐다.

그동안 지역 장애인들이 인근 도시로 이동하거나 노후 시설을 이용해야 했던 불편을 해소하고 내년 2월 개관 이후에는 약 5천여 명의 장애인과 가족에게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복지관의 핵심은 상담부터 재활, 취업까지 연계하는 '생애주기형 원스톱 서비스'다.

재활치료실에서는 물리·작업·언어치료 등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직업훈련실에서는 직업 교육과 실습, 지역 기업과 연계한 취업 지원을 통해 경제적 자립을 돕는다.

이와 함께 정보화교육장에서는 IT 교육과 보조공학기기 활용을 지원하고, 상담실과 평생교육 공간에서는 가족 상담과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금산군은 이번 복지관을 통해 장애인을 보호의 대상이 아닌 사회 참여의 주체로 인식하는 포용적 복지 모델을 정착시킬 계획이다.

◇의료 공백 해소와 미래 세대를 위한 이중 투자

의료 인프라 확충 역시 통합형 복지 전략의 중요한 축이다.

구 을지병원 부지에 조성되는 '금산군 보건소 및 행복드림센터'는 감염병관리센터와 구강건강관리센터, 비대면 진료 시스템을 갖춘 스마트 보건소로 2027년 준공 예정이다.

이는 의료 접근성이 낮은 농촌 지역의 한계를 보완하고, 예방 중심의 건강 관리 체계를 강화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와 함께 저출산 대응과 청년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한 '아이조아센터' 건립도 속도를 내고 있다.

176억 원이 투입되는 이 센터는 놀이·돌봄·체험 기능을 갖춘 영유아 종합 공간으로 부모의 양육 부담을 덜어주고 가족 친화적 지역 환경을 조성한다.

군은 이를 통해 젊은 세대의 유입과 정착을 유도하는 선순환 구조를 기대하고 있다.

◇AI·민관 협력으로 완성하는 촘촘한 복지망

금산군의 복지 혁신은 시설 확충에만 머물지 않는다.

10개 읍면에 설치된 '희망나눔곳간'은 주민과 기업, 단체가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민관 협력 모델로 위기가구에 필요한 물품을 적시에 지원하며 지역 공동체의 연대 가치를 회복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우수 사례로 선정된 'AI 기반 복지 안전망'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선제적 복지 모델로 평가받는다.

전력 사용량 분석과 AI 예측 시스템을 통해 고독사 위험 가구를 사전에 발굴하고 카카오톡 채널 등 주민 참여형 안전망을 결합해 복지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있다.

◇복지로 설계하는 '계속 살고 싶은 금산'

이 밖에도 금산군은 75세 이상 어르신을 위한 지역 통합돌봄, 찾아가는 이동보건소 '통합건강버스', 아토피 자연치유마을 확대 등 생애주기별 맞춤 정책을 촘촘히 추진 중이다.

복지를 단순한 비용이 아닌 지역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적 투자로 인식한 금산군의 시도는 인구 소멸 위기에 놓인 지방자치단체에 의미 있는 방향성을 제시한다.

통합형 복지 거점 운영이 '살기 좋은 도시'를 넘어 '계속 살고 싶은 금산'으로 나아가는 든든한 토대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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