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수준 그대로”… 노후 전력망에 ‘AI 붐’ 발목 잡힌 영국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풍력·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를 적극 확대하며 인공지능(AI) 붐에 대비해온 영국이 노후 전력망으로 인해 심각한 '전력 병목 현상'을 겪고 있다.
28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영국은 친환경 에너지 도입을 적극 추진했지만, 전력망이 이를 감당할 수 없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영국은 광범위한 풍력·태양광 발전소 네트워크를 구축해 세계 주요 국가들보다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지만, 이 청정 에너지를 이동시키는 데 필요한 송전선로는 충분히 구축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신규 발전소, 송전망 연결에 10년
英 정부, 전력 생산 중단 요구키도
전력망 교체시 전기요금 인상해야
풍력·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를 적극 확대하며 인공지능(AI) 붐에 대비해온 영국이 노후 전력망으로 인해 심각한 ‘전력 병목 현상’을 겪고 있다.

28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영국은 친환경 에너지 도입을 적극 추진했지만, 전력망이 이를 감당할 수 없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영국은 광범위한 풍력·태양광 발전소 네트워크를 구축해 세계 주요 국가들보다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지만, 이 청정 에너지를 이동시키는 데 필요한 송전선로는 충분히 구축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영국의 전력망 대부분은 1960년대에 구축된 이후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를 거치지 않았다. 여기에 최근 AI 데이터센터 건설 붐으로 전력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기존 설비가 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기존에 구축돼 있는 송전망은 급증하고 있는 친환경 에너지 발전량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현재 풍력 에너지는 영국 전체 전력 공급량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며 전력 체계의 핵심 축이 됐지만, 송전망이 이를 각 가구로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새로운 풍력발전소나 배터리 저장 시설을 건설할 경우 송전망에 연결되기까지 5~10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전력회사 내셔널 그리드의 최고 전략·규제 책임자인 스티브 스미스는 “스코틀랜드 북부에 최첨단 풍력발전소를 지어놓고도, 그곳까지 연결되는 전력망이 없다면 어떤 기술로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결국 새로운 송전선을 건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WSJ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해안에 집중된 풍력 발전소들은 전력 수요가 많은 잉글랜드 남부의 도시들과 멀리 떨어져 있어, 상시 가동할 경우 전력망 과부하를 초래할 위험이 크다. 이에 영국 정부는 지난 3월까지 1년 동안 발전 사업자들에게 전력 생산을 중단하라며 약 23억 달러(약 3조3000억원)를 지급하기도 했다. 이러한 보상 비용은 향후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도 노후 전력망 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이는 곧 전기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 또 다른 부담이다. 내셔널 그리드는 ‘그레이트 그리드 업그레이드(The Great Grid Upgrade)’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향후 5년간 영국 전력망을 개선하는 데 약 400억 달러(약 57조40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영국의 평균 가구당 연간 전기요금은 약 1500달러(약 216만원)로, 2008년 대비 두 배 이상 높아졌다. 전력 사용량이 세 배에 달하는 미국(약 1700달러)과 비교해서도 높은 수준이다. 막대한 전력망 업그레이드 비용이 요금에 반영될 경우, 영국 가계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전력망이 완전히 현대화되기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새로운 송전선을 건설하는 데만 최대 10년이 걸릴 수 있으며, 이 중 상당한 시간은 지역 사회와의 협의와 각종 인허가 절차에 소요된다. 특히 송전탑 건설을 둘러싸고 지역 주민과 자연보호 단체의 반발이 거세, 전력망 확충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WSJ는 전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엔비디아, HBM4 사양 상향 조정…삼성·SK하이닉스 누가 승기 잡나
- [단독] 100조 잭팟 기대했지만… ‘불타는 얼음’ 가스하이드레이트 사업, 20년 만에 종료
- 中 떠나니 텅 빈 교토 호텔방, 1박 2만원대까지 추락… 日 관광업계 ‘차이나 쇼크’
- [단독] 삼성디스플레이, ‘게임체인저’ 8.6세대 OLED 양산 본격화
- 3억대 입주한다던 신혼희망타운, 공사비 급등에 분양가 수천만원 오를 판
- [비즈톡톡] “HBM4만 있는 게 아니다”… 엔비디아, ‘베라 루빈’에 최초 적용한 신기술은
- 6줄 → 22줄 ‘조건 지옥’ 된 쿠팡 보상… 소비자들 “생색내기용” 반발
- [인터뷰] “비만 치료 대중화 가속…2030년엔 환자 3명 중 1명은 알약”
- 조이웍스앤코 대표는 폭행... 실질사주는 회삿돈으로 투자자 손실 보전 의혹
- 소형 아파트, 규제 후 중대형 앞질러… 잠실 12평 17.6억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