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재 “속좁은 국힘, 이혜훈 축하해야…그러다 전한길만 남는다”

심우삼 기자 2025. 12. 29.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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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논객인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이 국민의힘 인사를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발탁한 이재명 정부의 파격적 인사를 "탕평"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정 전 주필은 28일 유튜브 채널 '정규재 티브이(TV)' 라이브 방송에서 이날 이 후보자의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과 관련해 "국힘당에서 3선이나 한 중견 국회의원을 파격적으로 (발탁했다)"며 "민주화 이후 이런 일이 있었던 것 같진 않지만, 파격적인 탕평, 실용, 통합을 상징하는 그런 인사가 전격적으로 단행됐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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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국힘 비대위원장도 “너무 옹졸”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왼쪽)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오른쪽). 연합뉴스

보수 논객인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이 국민의힘 인사를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발탁한 이재명 정부의 파격적 인사를 “탕평”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이 후보자를 배신자라며 제명한 국민의힘에 대해선 “속 좁은 진영논리”라고 비판했다.

정 전 주필은 28일 유튜브 채널 ‘정규재 티브이(TV)’ 라이브 방송에서 이날 이 후보자의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과 관련해 “국힘당에서 3선이나 한 중견 국회의원을 파격적으로 (발탁했다)”며 “민주화 이후 이런 일이 있었던 것 같진 않지만, 파격적인 탕평, 실용, 통합을 상징하는 그런 인사가 전격적으로 단행됐다”라고 평가했다.

경제학자 출신인 이 후보자는 2004년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서울 서초갑에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했고 3선(17·18·20대) 의원을 지냈다. 장관 지명 당시에도 국민의힘 서울 중성동갑 당협위원장이었던 터라 정치권에선 진보 정권의 곳간지기를 보수 정치인에게 맡긴 파격적 인사라는 평가가 잇따랐다.

정 전 주필은 이 후보자를 강성이 아닌 ‘부드러운 보수’라고 평가했다. 그는 “복지를 중요하게 여기고 최저임금을 상당한 정책적 과제로 제시하는, 유승민과 유사한 형태의 부드러운 보수라고 볼 수 있다”며 “이 후보자가 정책을 진행하는 가운데 이 대통령 쪽과 갈등을 빚을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비교적 부드럽게 정책의 일관성을 가지고 나갈 수 있을 거라 본다”고 내다봤다.

대통령실도 이 후보자 지명 배경과 관련해 “경제민주화 철학에 기반해 최저임금법, 이자제한법 개정안 등을 대표 발의하고, 불공정 거래 근절과 민생활성화 정책을 추진한 바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정 전 주필은 이 후보자 발탁을 “배신자”, “일제 부역 행위”라고 비판하며 지명 3시간여 만에 제명한 국민의힘은 강하게 비판했다. 정 전 주필은 “국힘당이 정말 속 좁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느낀다. 이 후보자에게 축하를 하고 여러 가지 정책 목적을 잘 달성해 주기를 바란다고 덕담을 건네주는 것이 국힘당이 해야 할 일”이라며 “국힘당이 속 좁은 진영 논리에 갇혀서 ‘김중배의 다이아몬드가 좋더냐'며 빈정거린다. 적과 나를 구분하고 적대감을 부추기는 언어 속에 갇혀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통합 의지에 제명으로 화답하는 꼴”이라는 여당 쪽 비판과 궤를 같이하는 목소리를 낸 것이다.

정 전 주필은 “국민의힘이 보편적 정당으로 복귀하지 못한다면, 정국은 소위 이 대통령의 탕평주의적 인사 속에서 일방적으로 흘러갈 것이 뻔하다. 만일 그렇다면 누구라도 이 대통령이 손 뻗으면 (당을) 나가고, 남는 건 장동혁과 전한길밖에 없을 것”이라며 “대통령의 탕평 인사에 대한 국힘당의 자세가 보편적 가치에 입각한 대응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이 후보자 지명을 “획기적”이라고 평가했다. 김 전 위원장은 29일 불교방송(BBS) 라디오 ‘금태섭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대한민국 정부 역사상 예산을 담당하는 총책임자에 관료가 아닌 정치인이 임명된 게 처음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상당히 획기적”이라며 “우리나라 예산에 대한 지출 구조의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서 보면, 이 대통령이 예산처 장관 선택을 비교적 잘 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후보자 지명에 반발하는 국민의힘을 향해선 “너무 옹졸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정치적인 화합을 위한 하나의 계기로 삼을 수도 있는 건데, 반발만 하는 그러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제1야당으로서의 올바른 태도인가 생각한다”고 짚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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