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R&D 인력 1만5000명 부족···AI·반도체 인재 기근 심각

서지혜 기자 2025. 12. 29.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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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기술 혁신을 책임지는 연구개발(R&D) 인력이 1만5000여 명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서곤 산기협 상임부회장은 "기업 연구인력 부족률이 타 인력군보다 높게 나타난 것은 우리 산업 경쟁력의 기반인 연구개발 현장에서 구인난과 미스매치가 동시에 심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특히 부족한 연구인력이 많은 반도체·디스플레이, AI, 바이오 등 국가전략기술 분야에서는 고급 연구인력 확보가 곧 기술 주도권과 직결되는 만큼, 산학연 연계 강화와 함께 중장기적인 연구인력 양성·유입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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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기협 '2025 기업 연구 인력 수급 실태조사' 발표
12대 국가전략기술 연구인원 부족 현황. 그래프=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서울경제]

기업의 기술 혁신을 책임지는 연구개발(R&D) 인력이 1만5000여 명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국가 전략기술 분야의 인력 충원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는 29일 ‘2025년도 기업 연구 인력 수급 실태조사’ 보고서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는 기업연구소에 종사하는 연구인력에 대한 수급 현황과 채용 실태를 파악해 연구인력 관련 정책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취지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기업 연구인력 총 40만9160명 중 부족 인원은 1만5101명으로, 전체 산업계 노동인력 부족률(2.5%)과 산업기술인력 전체 부족률(2.2%)보다 높은 3.6% 수준이다.

특히12대 국가전략기술분야의 인력 부족 상황이 두드러졌다. 전체 기업연구소 수(8569개)는 전체 기업 연구소(4만1107개)의 20.8%를, 연구인력 수(12만5051명)는 전체 기업 연구인력 (40만9160명)의 30.6%를 차지한다. 이 중 부족 인력은 6886명으로, 전체 부족 인력의 절반에 가까운 45.6%에 달했다. 기술 분야별 부족 인원은 반도체․디스플레이(1540명), AI(1394명), 첨단 바이오(1392명) 순으로 많았으며, 부족률은 차세대 원자력(16.0%), 사이버 보안(11.8%), 첨단로봇․제조(8.9%)의 순으로 높았다.

학력별 부족인원은 학사 8546명(56.6%), 석사 4477명(29.6%), 박사 1538명(10.2%)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석사 부족 인원 중에서는 51.4%가, 박사 중에서는 60.8%가 12대 국가전략기술분야 연구소에 분포해 국가전략기술분야 고급 연구인력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수도권과 비수도권 기업의 연구인력 부족 차이도 극명했다. 기업 소재지 기준 부족인원은 수도권 9609명, 비수도권 5493명이며, 부족률은 수도권 3.0%, 비수도권 5.1%로 비수도권의 부족률이 높았다. 비수도권 지역 중에서도 호남권(8.0%), 강원특별자치도(7.1%), 제주특별자치도(6.1%)의 부족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상황에서도 기업의 연구 인력 채용은 올해도 줄어들 전망이다. 2026년 기업이 채용 예정인 연구 인력은 1만9463명으로 지난 1년간 채용한 인원(2만6392명)보다 적다. 연구 분야별 채용 예정 연구인력은 과학기술분야 1만4176명(72.8%), 서비스 분야 5287명(27.2%)이며 과학기술 분야에서 채용 예정인원은 전기·전자 분야(4674명)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기계(3936명), 출판, 영상, 방송 통신 및 정보 서비스(3492명)의 순으로 나타났다.

고서곤 산기협 상임부회장은 “기업 연구인력 부족률이 타 인력군보다 높게 나타난 것은 우리 산업 경쟁력의 기반인 연구개발 현장에서 구인난과 미스매치가 동시에 심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특히 부족한 연구인력이 많은 반도체·디스플레이, AI, 바이오 등 국가전략기술 분야에서는 고급 연구인력 확보가 곧 기술 주도권과 직결되는 만큼, 산학연 연계 강화와 함께 중장기적인 연구인력 양성·유입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지혜 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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