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와 자꾸 엮이는 FA 불펜들, 새 둥지는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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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만 무성하다.
프로야구 자유계약 선수(FA) 시장이 잠잠하다.
특히 FA 불펜들의 행선지가 안갯속이다.
FA 시장 개막 후 불펜 이영하가 '대박'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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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 규모, 부진 등으로 영입 소식 안 나와
아시아쿼터 도입 여파도, 삼성도 관심 적어

소문만 무성하다. 프로야구 자유계약 선수(FA) 시장이 잠잠하다. 특히 FA 불펜들의 행선지가 안갯속이다. 이런저런 추측만 나오는 형국. 홍건희 등과 관련해선 삼성 라이온즈도 거명되지만 확정된 건 없다.
괜찮은 투수는 늘 부족하다. 국내에서 꾸준히 뛸 선발투수감을 구하긴 어렵다. 육성도 말처럼 쉽지 않다. 불펜도 마찬가지. 다들 불펜을 보강하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있다. 하지만 수준급 불펜은 얻기 어렵다. 그래서 이번 FA 시장 움직임이 더 특이하다.
아직 시장엔 매물이 여럿이다. 그 가운데 '써볼 만한' 불펜은 셋. KIA 타이거즈에서 FA로 풀린 조상우, 한화 이글스에서 활약한 김범수, 두산 베어스가 내민 손을 뿌리치고 시장에 나선 홍건희가 그들이다. 모두 30대 초반이라 아직 뛸 날도 많이 남았다.
조상우와 김범수는 올 시즌 성적이 괜찮았다. 조상우는 6승 6패 1세이브 28홀드, 평균자책점 3.90(60이닝)을 기록했다. 48이닝을 던진 김범수(2승 1패 2세이브 6홀드)는 평균자책점이 2.25로 좋았다. 왼손 강속구 투수라는 게 김범수의 매력.

삼성 입장에선 김범수가 좀 더 구미가 당길 만하다. 조상우는 구위가 예전만 못하다. 게다가 FA A등급이라 보호 선수 명단에 넣을 20명 외에 1명 또는 보상금을 원 소속구단 KIA에 내줘야 한다. 반면 왼손 불펜이 있으면 불펜 구성도, 운용도 다양해질 수 있다.
홍건희가 나은 선택일 수도 있다. 두산과 2+2년 계약을 맺었는데 남아 있는 2년 15억원 규모 계약을 포기하고 시장에 나섰다. 이에 따라 보상 선수나 보상금이 필요 없다. '완전한 ' 자유 계약 신분인 셈. 마무리로 뛴 경험도 있어 활용해볼 만한 카드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냉담하다. 조상우는 보상 규모가 크다. 김범수는 잘 던진 게 올해뿐이다. 홍건희는 올 시즌 부진했다. 몸 상태에도 물음표가 달린다. 팔꿈치 부상 여파 속에 16이닝만 소화했고, 평균자책점도 6.19로 치솟았다. 시장의 평가가 박할 수밖에 없다.
FA 시장 개막 후 불펜 이영하가 '대박'을 터뜨렸다. 원 소속팀 두산과 4년 52억원에 동행하기로 했다. 이들 셋의 눈높이도 거기 맞춰져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만큼 투자할 가치가 있는지는 의문. 김범수, 홍건희를 두곤 삼성 얘기도 엮여 나온다. 정작 삼성은 움직일 생각이 별로 없어 보인다.

가성비도 문제다. 내년 아시아 쿼터 제도가 도입돼 일본 출신 불펜 자원이 여럿 들어온다. 이들은 몸값이 20만달러(약 2억9천만원) 이하다. 삼성도 18만달러에 20대 중반인 일본 불펜 미야지 유라를 영입했다. 반면 부진했던 홍건희는 두산의 2년 15억원짜리 계약도 외면했다.
게다가 삼성은 '목돈'을 쓸 곳이 따로 있다. 이종열 단장이 밝힌 바대로 강민호와의 FA 계약이 끝났으니 다음 일을 처리할 차례. 투타의 핵 원태인과 구자욱을 다년 계약으로 붙들어둬야 한다. 삼성이 '큰손' 역할을 해줄 거란 기대는 하지 않는 게 나아 보이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