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서 시위 중 총격에 3명 사망 60명 부상…발포 책임 공방

시리아에서 전 정권 기반 지역 주민들이 현 정부에 연방제를 요구하며 연 시위 중 총격이 발생해 3명이 사망하고 60명이 부상했다. 정부는 전 정권 연계 세력의 소행이라고 밝힌 반면, 인권단체에선 정부가 공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리아 국영 사나통신은 “28일(현지시각) 라타키아에서 시위 도중 축출된 정권의 잔당이 보안군과 민간인을 공격해 3명이 사망하고 60명이 부상했다”라고 보도했다. 부상자들은 칼에 찔리거나 돌에 맞았고, 사망자들은 총격으로 인해 발생했다.
라타키아 치안을 담당하는 정부군의 압둘아지즈 아흐마드 대령은 “‘셰이크 가잘 가잘’이 주도한 시위에 참여한 몰락한 정권의 잔당과 연결된 세력이 정부군을 공격했고, 여러 명을 다치게 하고 차량에 손상을 입혔다”고 말했다. 또한 “‘사라야 데라 사헬’과 ‘사라야 자와드’와 연관된 무장하고 복면을 쓴 사람들이 시위 현장에 있었고 이들이 공중으로 총을 발사해, 정부군이 상황을 진압하고 질서를 회복했다”고 전했다. 이날 앞서 시리아 내무부는 범죄 조직인 ‘사라야 자와드’ 조직에 대한 소탕 작전으로 기관총과 여러 종류의 탄약을 압수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영국 기반의 반시리아 성향의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라타키아에서 과도정부군과 과도정부 지지자들의 총격으로 두 명이 중상을 입었다”라며 “전 정권의 전철을 밟고 있다”며 정반대로 보도했다. 알라위파의 최고 영적 지도자인 셰이크 가잘 가잘의 호소에 응답해 알라위파 공동체의 수천명이 라타기아, 타르투스, 홈스 등 여러 곳에서 인권 침해 중단과 연방제 도입을 요구하는 평화시위에 나섰는데, 정부군 수천명과 탱크가 이를 진압했다는 것이다. 또한 과도정부 지지자들이 마체테와 칼로 시위대를 공격해 중상을 입혔다고 이 단체는 전했다.

알라위파 주민들의 시위는 지난 26일 홈스의 한 이슬람 사원에서 폭탄 테러로 8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친 사건으로 촉발됐다. 이 이슬람 사원은 이슬람 소수 종파 알라위파 거주 지역에 위치했다. 지난해 12월 축출된 전 정권의 지도자 바샤르 아사드가 알라위파 출신이다. 당시 누르 알딘 바바 시리아 내무부 대변인은 “이슬람 사원을 겨냥한 테러 폭탄 공격은 시리아의 국가 통합을 저해하려는 실패한 시도였다. 이 범죄는 절대 처벌받지 않고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공격을 규탄했다.
지난해 12월 아흐마드 샤라아 현 임시대통령은 아사드 정권을 축출한 뒤 임시정부를 세웠다. 하지만 14년간 이어져 온 내전 기간 각 지역에 있는 여러 무장단체 간 세력 다툼이 여전하고, 종파 간 갈등도 고조되면서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서부 해안의 알라위파, 북부의 쿠르드족, 남부의 드루즈족 등이 자치권을 요구하며 중앙정부와 갈등하고 있다.
한편, 사나통신은 시리아 중앙은행이 내년부터 기존 화폐 단위에서 0을 두개 빼는 화폐 개혁을 단행한다고 보도했다. 시리아 중앙은행은 내년 1월1일부터 90일간 옛 화폐를 100대 1로 조정된 새 화폐로 교체할 계획이라며, 이 기간 동안에는 구권과 신권이 함께 유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1년 내전 발발 직전 시리아 환율은 1달러당 50시리아파운드 수준이었지만, 이후 한때 1달러당 1만시릴아파운드를 돌파하는 등 화폐 가치가 폭락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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