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타쿠야, '살림남' 합류·작가 데뷔… "새로운 도전"
'살림하는 남자들2'로 첫 관찰 예능 도전
"혼자 사는 일상·일본 가족 첫 공개"
필사집 '다정함의 조각들'로 작가 데뷔

JTBC ‘비정상회담’, ‘톡파원 25시’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배우 겸 방송인 타쿠야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KBS2 예능 프로그램 ‘살림하는 남자들2’(이하 ‘살림남’)에 합류하며, 데뷔 이후 처음으로 관찰 예능에 도전하는 것.
한국에 온 지 어느덧 14년이 된 타쿠야는 아이돌로 데뷔 후 예능과 연기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해왔다. 최근 필사집 ‘다정함의 조각들’을 출간하며 작가로도 데뷔한 그를 본지가 직접 만났다.
작가 데뷔, 마음을 담은 문장들
책에는 다섯 가지 테마를 바탕으로 쓴 100개의 문장이 담겼다. 독자가 직접 필사할 수 있도록 구성했고, 타쿠야가 특정 순간에 느꼈던 감정들을 함께 공유하고자 했다. 그는 “따뜻하고 다정함이 느껴진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좋았다”고 털어놨다.
“사실 늘 책을 내고 싶었어요. 글 쓰는 걸 꽤 좋아했고, 예전부터 그때그때 느낀 감정이나 풍경을 조금씩 적어두곤 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다정함의 조각들’이라는 책을 내게 됐어요. 아직 작가라는 호칭은 좀 쑥스럽긴 하네요.”
이번 작업에서 특히 공을 들인 부분은 언어와 감성의 균형이다. “일본어로 쓰고, 한국어로 쓰고, 또 제가 한마디를 덧붙이는 식이라 세 가지가 공존해요. 일본어가 들어가는 책이다 보니 일본 특유의 감성을 살리고 싶었는데, 한국에서는 잘 쓰이지 않는 표현도 있어서 매칭이 쉽지 않았어요.”
여러 문장들 중에서도 특히 인상 깊은 표현으로 ‘풍령 소리’를 꼽았다. “처음에는 종소리로 할까도 고민했는데, ‘풍령’이라는 단어가 좋더라고요. 일본어로 ‘린또 히비쿠’라는 표현도 청량함이 느껴져서 마음에 들었어요.”
작가로서 팬사인회를 열고 독자들을 오프라인에서 만난 경험도 특별했다. “책을 쓰는 것도 처음이고, 작가로 팬들을 만나는 것도 처음이라 쑥스러웠어요. 그런데 ‘책 잘 봤다’, ‘좋았다’는 말을 들으니까 제가 전하고 싶었던 마음이 전달된 것 같아서 기뻐요.”

인생 첫 관찰 예능, 가족도 최초 공개
이처럼 2025년은 타쿠야에게 새로운 시도가 많았던 해였다. 내년에도 색다른 도전을 이어간다. ‘살림남’에 합류하게 된 그는 “지인들에게 ‘살림남’ 나간다고 하니까 결혼하냐는 질문을 많이 하더라”며 웃었다. 타쿠야의 출연분은 내년 1월 3일 첫 공개된다.
“프로그램 특성상 결혼이나 연애 과정을 공개하는 분들이 많잖아요. 그런데 제가 보여드릴 이야기는 그런 내용은 아니에요. 혼자 지내는 제 모습, 그리고 처음으로 가족을 공개하는 이야기가 중심이에요.”
이번 방송을 통해 타쿠야는 일본에 있는 가족들을 공개한다. 14년간 떨어져 지내온 부모님과 11살 어린 막내 동생, 둘째 동생, 그리고 할머니까지 등장한다. 촬영 전 그는 우려되는 부분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가족들은 일반인이잖아요. 카메라 앞에서 부담스럽고 긴장할까 봐 걱정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다들 담담하게 잘해줘서 고마웠어요. 특히 할머니는 안 나오실 줄 알았는데, 오히려 적극적으로 도와주셨어요. 촬영을 마치고 나서는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죠.”
타쿠야는 “‘살림남’에서 그동안 보여준 적 없는 모습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며 “한국에서 살고 있는 집은 물론, 일본의 본가도 처음 공개된다. 시청자분들께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그의 새해 소망은 뭘까. “1월 1일에 두 개의 프로그램 촬영이 잡혀 있어요. 바쁘게 시작하는 만큼, 그 기운으로 일이 잘 풀렸으면 좋겠네요. 연기 쪽으로도 많은 걸 보여드리고 싶어요.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더 많은 걸 해보고 싶습니다.”
아이돌, 배우, 예능인, 그리고 작가까지 타쿠야의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그는 “새로운 걸 시도하는 게 쉽지는 않지만 그만큼 배움도 크다”며 “천천히, 하지만 멈추지 않고 가고 싶다”면서 미소 지었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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