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돋보기] 야간관광 특화도시 대전

2025. 12. 29.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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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일 년 중 밤이 가장 화려해지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지냈다.

2023년 야간관광 특화도시 선정 이후 12월 10일 열린 '2025 대전 야간관광 활성화 전략 포럼'에서 대전관광공사는 3차년도 성과를 공유했다.

'달빛따라 걷는 숲마실'은 유성의 야간경관을 치유 경험으로 바꿨고, '딜라잇 과학의 밤'은 과학·문화·미식을 한데 묶어 대전에서만 가능한 밤을 제안했다.

대전관광공사와 대전시가 '도시의 밤'을 설계해 과학문화 야간관광도시 대전을 완성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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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을 켜는 도시의 밤
박근수 배재대 호텔항공경영학과 교수

올해도 어김없이, 일 년 중 밤이 가장 화려해지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지냈다. 뉴욕에서는 눈보라를 뚫고 록펠러 센터의 트리를 보러 가는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그 장면이 말해준다. 도시는 낮에만 숨 쉬지 않는다는 것을. 밤의 이동과 소비, 문화가 살아날 때 도시는 비로소 '24시간 생태계'가 된다. 야간경제는 유흥을 늘리는 일이 아니라, 도시의 리듬을 다시 설계하는 일이다.

세계는 '행사'가 아니라 '시스템'으로 밤을 운영한다. 런던은 나이트 짜르·나이트 메이어를 통해 교통·안전·문화·주거 갈등을 중재하며 밤의 권리를 넓혔다. 영국의 항구도시인 헐은 '문화도시' 프로그램을 계절처럼 엮어 도시 서사를 만들고, 사업 이후에도 상설 조직을 남겨 유산을 이어갔다. 박물관의 야간 프로그램, 과학센터의 'After Dark' 같은 시도도 '밤의 플랫폼'을 키운다. 인천은 야간관광 특화도시로 콘텐츠·경관·여건·연계를 4트랙으로 설계했다. 밤을 상시 정책으로 만든 도시가 이긴다.

대전도 전환점에 섰다. 2023년 야간관광 특화도시 선정 이후 12월 10일 열린 '2025 대전 야간관광 활성화 전략 포럼'에서 대전관광공사는 3차년도 성과를 공유했다. 23개 콘텐츠 운영, 0시축제·야구 관람객을 제외해도 34만 5000명 참여. 지하철 1호선 '꿈씨 테마열차'처럼 일상 속 접점도 넓혔다. 밤의 일이 연중 운영 역량으로 축적되고 있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대전다움'이 빛났다. '달빛따라 걷는 숲마실'은 유성의 야간경관을 치유 경험으로 바꿨고, '딜라잇 과학의 밤'은 과학·문화·미식을 한데 묶어 대전에서만 가능한 밤을 제안했다. 대전외국인학교의 '사이언스 나이트 캠프'는 과학도시를 체험형 콘텐츠로 고정시켰다. 야간셔틀, 미디어파사드, 전통시장 야시장 콘서트, 캐릭터 숙박상품이 더해지며 '체류'의 퍼즐도 맞춰지고 있다.

이제 과제는 '축제 이후'다.

첫째,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 가칭 '대전 나이트 오피스'를 설치해 관광·교통·치안·위생 부서와 경찰, 상인·주민·예술가가 상시로 규제 개선과 갈등을 중재해야 한다. 둘째, 교통이다. 교통카드·통신 유동인구·축제 동선 데이터를 결합해 '대전형 올빼미 교통망'을 설계하고, 엑스포권-원도심-대전역-유성을 잇는 심야 순환망을 구축하자. 셋째, 브랜드다. 대전의 DNA인 과학을 밤의 브랜드로 키우자. 국립중앙과학관·KAIST·대덕특구와 연계한 '별빛 사이언스' 프로그램(과학 토크·공연·천체관측)을 상설화하면 대전에서만 가능한 밤이 선명해진다. 갑천변 야간 레저, 대청호 달빛길, 원도심 골목 스토리 투어를 한 장의 '야간지도'로 묶고, 꿈씨·꿈돌이 캐릭터는 '꿈스테이' 확장과 미디어파사드, 야간 퍼레이드로 체류를 견인할 수 있다. 넷째, 안전과 포용이다. 야간 상권·교통·치안·응급대응이 한 체계로 작동할 때 누구나 편안한 밤을 누린다. 마지막은 데이터의 환류다. 방문·체류·소비 지표로 성과가 확인된 구역과 콘텐츠에 지원을 집중하고, 소음·쓰레기·혼잡은 주민과 함께 조정해야 한다.

0시축제에서 검증된 '3無(안전사고·쓰레기·바가지요금)'를 평일 밤의 표준으로 확장하자. 야간경제는 조명 하나 더 켜는 일이 아니라 '연결'을 켜는 일이다. 거버넌스가 길을 열고, 교통이 동선을 잇고, 과학과 문화가 사람을 모을 때 대전의 축제는 도시의 일상이 된다. 대전관광공사와 대전시가 '도시의 밤'을 설계해 과학문화 야간관광도시 대전을 완성하길 기대한다. 밤이 바뀌면 도시의 내일도 바뀐다. 박근수 배재대 호텔항공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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