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자전거·보행자 뒤섞인 인도… ‘위험한 동행’ [현장,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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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길을 걷다보면 자전거가 뒤에서 달려와 깜짝 놀랄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박현배 한국도로교통공단 인천지부 교수는 "좁은 인도에 자전거도로까지 넣다 보니, 버스정류장 인근 등에서는 사고가 잦다"며 "지자체에서 자전거와 보행자 사고를 줄일 안전시설을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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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주정차까지 더해 사고 위험
인천지역 76%가 자전거도로 겸용
市 “안전시설 보완·관리 강화 검토”

“인도에서 길을 걷다보면 자전거가 뒤에서 달려와 깜짝 놀랄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28일 오전 인천 부평구의 한 버스정류장 앞. 버스를 타려는 시민들이 인도에 그려진 자전거 도로를 걷다가 맞은편에서 오는 자전거와 부딪칠 뻔하자 화들짝 놀란다. 인도가 버스정류장과 가판대로 인해 50㎝ 정도로 줄어들면서, 시민들이 자전거 도로를 오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이 곳은 보행자와 자전거가 아슬아슬하게 비켜 지나기 일쑤였다.
또 자전거를 타는 시민들은 제대로 속도를 내지 못해 중심을 잃고 휘청 거리기도 한다. 몇몇은 아예 자전거에서 내려 끌고 지나가기도 한다. 이곳에서 만난 A군(14)은 “등·하굣길에 버스를 타려 이 곳에 올 때면 자전거와 자주 맞닥뜨려 너무 불안하다”며 “왜 가뜩이나 좁은 인도에 이 같은 자전거 도로를 그려 놨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미추홀구 용현동의 한 자전거 도로도 마찬가지. 인도에 불법 주·정차 차량까지 있다 보니 시민들이 자전거 도로로 걸으면서 자전거와 맞부닥치기 일쑤다. 보행자는 자전거 경적 소리가 날 때마다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며 피하고, 자전거도 도로로 내려가 달리기도 했다.

인천시내에 인도와 함께 그려진 자전거도로가 많아 보행자 사고 위험이 크다. 지역 안팎에선 보행자와 자전거가 부딪치는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인천의 전체 자전거 도로 1천114㎞ 중 현재 인도 위에 그려진 자전거 도로는 무려 75.9%에 이른다. 자전거 도로 대부분이 보행자와 자전거가 함께 이용하는 실정이다. 인천의 자전거 교통사고는 지난 2024년 한 해 158건이며, 보행자 등 부상자도 171명에 이른다.
앞서 연수구는 지난 2023년 인천에서 처음으로 인도 위 자전거 도로에 폐쇄회로(CC)TV와 센서를 설치, 자전거의 움직임을 감지해 보행자에게 경고음을 보내는 사고 예방 시스템을 마련했다. 또 버스정류장 바닥에 ‘자전거 진입 중’ 경고를 띄우는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도 설치했다.
박현배 한국도로교통공단 인천지부 교수는 “좁은 인도에 자전거도로까지 넣다 보니, 버스정류장 인근 등에서는 사고가 잦다”며 “지자체에서 자전거와 보행자 사고를 줄일 안전시설을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전거를 타는 시민이 스스로를 운전자로 인식, 보행자를 피해 조심해서 달리는 인식 개선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원도심 지역 여건상 전용도로 설치에 한계가 있어 안전시설 보완과 관리 강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안전교육과 다양한 캠페인을 벌여 자전거 사고가 줄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민재 기자 ltj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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