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역대 2위’ 3점슛 9개 폭발한 우리은행 이민지, 성장통 딛고 살아나나

이민지는 데뷔 첫해였던 지난 시즌 21경기에서 평균 15분52초를 소화하며 7.1점·1.9리바운드를 올리며 팀의 정규리그 우승에 적지 않은 힘을 보탰다. 신인상은 홍유순(인천 신한은행)에게 돌아갔지만,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이민지를 혹독하게 조련한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도 “(이민지가) 내성적이지만, 코트에서 떠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이민지는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에서도 변함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12경기에서 평균 19분13초를 뛰며 9.1점·2.1리바운드를 올렸다. 그러나 2라운드까지 슛 성공률이 크게 떨어져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1라운드 3점슛 성공률은 8.8%(34개 시도 3개 성공)에 불과했다. 14일 신한은행전(원정)부터 24일 용인 삼성생명전(홈)까지 3경기에선 총 4점을 뽑는 데 그쳤다. 이 기간 평균 출전시간 역시 10분을 밑돌았다. 혹독한 성장통이었다.
27일 청주 KB스타즈전(원정)에서 전환점을 마련했다. 이날 30분35초를 뛰며 3점슛 9개를 포함해 29점·4리바운드·5스틸의 활약으로 팀의 68-66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이민지가 쏘아 올린 9개의 3점슛은 1999년 여름리그서 삼성생명 왕수진이 기록한 11개에 이은 WKBL 역대 공동 2위, 우리은행 선수로는 2015~2016시즌 쉐키나 스트릭렌, 2020~2021시즌 박혜진(현 부산 BNK 썸)의 8개를 넘어선 1위 기록이다. 이민지는 경기 후 방송사 인터뷰 도중 그간의 마음고생을 떠올리며 눈물을 쏟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1라운드를 1승4패로 출발했지만, 2라운드부터 8경기에선 5승3패로 분위기를 바꿨다. 특히 이민지의 활약을 앞세워 ‘국보 센터’ 박지수(193㎝)가 버틴 KB스타즈를 잡은 건 엄청난 성과다. 이민지가 좋은 흐름을 유지하면 우리은행으로선 스코어러 김단비에게 쏠린 공격 비중을 분산하는 효과도 기대해볼 만하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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