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목소리 그대로 녹음해 뒤통수”…게임속에서 활개치는 사기꾼 정체가
아크레이더스, 게임속 로봇에 머신러닝
전투 거듭하며 학습해 동작·공격 개선
미메시스, AI캐릭터가 유저목소리 복제
![게임 속 AI를 적극 활용한 미메시스. [크래프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28/mk/20251228232102302ldzw.png)
28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최근 ‘게임계의 오스카’로 불리는 글로벌 시상식 더 게임 어워드(TGA)에서 ‘최고의 멀티플레이어’ 부문을 수상한 넥슨의 슈팅 게임 ‘아크 레이더스’는 AI 머신러닝 기법을 게임 속 적 로봇 캐릭터에 적극 활용했다. 플레이어를 노리는 거미 형태의 거대 로봇에 적용된 AI는 플레이어의 움직임과 사격 습관 등 데이터를 수집해 패턴을 파악하고 여기에 맞춰 스스로 대응하며 독립적인 결정을 내린다. 특히 이렇게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행동을 끊임없이 업그레이드해 게임을 이어갈 수록 더 어려운 적으로 진화한다. 정해진 상황에 맞춰 사전에 설정한 패턴만 보이는 기존 게임 속 NPC와 차별화된다.
장애물 때문에 자신의 로켓 공격이 막히자 알아서 로켓 발사 각도를 조정해 공격하거나, 좁은 통로에 있는 플레이어를 추적하는 데 실패하자 이 경험을 활용해 재시도해 성공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크래프톤 산하 개발사 렐루게임즈가 최근 얼리 액세스(미리 해보기)로 출시한 ‘미메시스’는 출시 50일 만에 글로벌 누적 판매 100만장을 돌파하고 일본 스팀 최고 인기 게임 순위 1위에 올랐다.
4인 협동 공포 게임인 미메시스에는 딥러닝과 소형언어모델(SLM)을 활용해 이용자의 목소리와 행동을 복제하고 이를 그대로 따라 하는 AI가 등장한다.
게이머들 사이에서 호평받는 목소리 복제의 경우 플레이어가 실제 게임 속에서 말한 음성을 녹음했다가 다른 플레이어를 속이기 쉬운 대사와 타이밍에 이를 재생해 혼란을 일으키는 식이다.
앞서 렐루게임즈는 게임에 GPT-4o를 탑재해 실제 플레이어가 챗GPT와의 채팅으로 용의자를 심문하고 범인을 찾는 대화형 AI 추리 게임 ‘언커버 더 스모킹건’을 포함해 AI를 플레이에 녹인 게임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AI 캐릭터와 실시간으로 대화하며 추리를 진행하는 게임 ‘언커버 더 스모킹 건’. [크래프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28/mk/20251228232104973nohp.png)
최근 아크 레이더스가 영국 영화 텔레비전 예술 아카데미(BAFTA)가 주관하는 BAFTA 게임 어워드 2026에 ‘최고의 게임’ 등 6개 부문 후보에 오르자 영국 현지 게임 업계에서는 이 게임이 음성 대사를 만들때 생성형 AI를 활용했다며 후보에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게임 성우의 녹음본을 토대로 텍스트 투 스피치(TTS) 기반의 AI 음성 합성 기술을 활용해 추가 대사를 만들어 비용을 줄였다는 것이다.
TGA에서 9관왕을 휩쓴 프랑스 게임 ‘클레르 옵스퀴르: 33 원정대’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개최된 인디게임어워드(IGA)에서 게임 속 AI 활용 여부를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기존에 받았던 올해의 게임상을 회수당했다.
후보 등록에 필수적인 ‘생성형 AI를 사용하지 않았다’란 서약서에 서명했지만, 실제로는 게임에 AI로 만든 아트 요소를 일부 사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IGA 측은 “인디 게임계가 지켜온 인간 중심의 창작 생태계를 훼손하면 안 된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AI를 둘러싼 갑론을박에도 불구하고 게임사들의 AI 활용은 빠르게 늘어날 전망된다. 개발 과정에서 비용과 기간을 줄일 수 있고, 게임 플레이의 몰입감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3억달러(약 4조8000억원) 규모였던 게임 AI 시장은 연평균 36%씩 성장해 2033년에는 513억달러(약 74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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