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정원주 12시간 피의자 조사…'해저터널' 관련 전 간부 소환(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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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한학자 총재의 핵심 측근인 정원주 전 비서실장에 대한 조사를 12시간 만에 마쳤다.
28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전담수사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약 12시간 동안 정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2차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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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 내 최고 실세…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
'한일해저터널 로비 의혹' 부산 간부도 9시간 조사
![[서울=뉴시스]권민지 수습 기자=통일교의 최고 실세로 꼽히는 한학자 총재의 핵심 측근 정원주 전 비서실장이 오후 10시13분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조사를 마치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을 나서고 있다. 2025.12.28 ming@newsis.com](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28/newsis/20251228222552300luim.jpg)
[서울=뉴시스]이다솜 권민지 수습 기자 = 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한학자 총재의 핵심 측근인 정원주 전 비서실장에 대한 조사를 12시간 만에 마쳤다.
28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전담수사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약 12시간 동안 정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2차 조사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8일 정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으나 정치자금법 위반 등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재소환한 것이다.
오후 10시13분께 조사를 마치고 경찰청사를 나선 정씨는 '피의자 전환에 대해 억울한 부분은 없는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인정하는지', '금품 전달에 직접 가담했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청사를 빠져나갔다.
정씨는 이날 오전에도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등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조사실에 들어섰다.
정씨는 지난 2015년부터 한 총재 비서실장으로 발탁된 후 통일교 교단의 인사와 행정, 재정을 총괄한 '최고 실세'로 불려왔다.
같은 시기 로비 의혹의 '키맨'으로 지목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과 함께 한 총재로 향하는 권력으로 통했다는 게 교단 안팎의 평가다.
경찰은 정씨를 상대로 2018~2020년 통일교 측이 전 의원,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 등 전·현직 국회의원에게 수천만원의 현금과 고가 시계를 제공했다는 의혹, 그리고 이 과정에 한학자 총재의 지시가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추궁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7시21분께까지 통일교 산하단체 천주평화연합(UPF) 부산 지회장과 한·일터널연구회 이사 등을 지냈던 박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9시간 가까이 조사했다.
박씨는 송광석 전 천주평화연합(UPF) 회장과 함께 일하며 통일교의 정치권 인사 관리를 맡은 인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수십명의 여야 의원과 접촉해 통일교 숙원사업인 한·일 해저터널과 관련해 논의했다.
21대 총선을 앞둔 2020년 3월에는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자서전을 전달하며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조사를 마친 박씨는 '오늘 조사에서 어떤 점을 소명했는지', '전 의원과 한일해저터널을 논의하거나 금품을 건넨 사실이 있는지', '정치권 다른 의원들을 만난 적이 있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경찰청을 떠났다.
경찰은 통일교 본부 등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통일교 측이 한·일해저터널 건설을 청탁하기 위해 전 의원을 비롯한 정치권 인사들과 접촉하며 금품을 건넸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의 공소시효 만료가 임박한 만큼 경찰은 조만간 전 의원 재소환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citizen@newsis.com, m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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