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의 정교한 타이밍…속내는 ‘방어’?

송수진 2025. 12. 28.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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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문회 이틀 전 비로소 세상에 나온 그의 사과문에는 뒤늦은 반성과 후회가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고객을 향한 진심어린 사과인지, 당장의 정치적, 법적 리스크를 피하려는 고도의 술수인지, 혼란스런 대목이 많습니다.

송수진 기자가 사과문의 행간을 읽어드립니다.

[리포트]

"제 사과가 늦었다",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 김범석 의장은 사과문의 절반을 반성과 유감 표명에 할애했습니다.

2천 자 가운데 천 글자 가까이가 사과의 의미였습니다.

하지만 사과를 걷어내면 고도의 전략이 있습니다.

우선 '잘못된 판단'이란 표현을 빼곤 '잘못' 이란 단어는 안썼습니다.

대신 대규모 정보유출과 일련의 상황을 '실패', '미흡'으로 규정합니다.

고객 피해도 '불안','걱정' 등 감정적 단어로 나열할 뿐, 실질적 피해는 적시하지 않았습니다.

사과가 늦어진 이유는 정부의 기밀 유지 요청이 있어 어쩔 수 없었다고 에둘러 정부 탓을 합니다.

고의적 은폐가 아니니 일종의 면죄부를 달란 의미로 비칩니다.

'정부와 전면 협력, 정부 요청 준수'란 표현이 곳곳에 등장합니다.

'셀프조사' 결과 발표로 불거진 정부 대 쿠팡 구도를 깨려는 시도로 보입니다.

김범석 의장은 사과문에서 '오정보'가 난무·확산하고 있다고 주장했는데, 쿠팡 측은 오정보가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김국일/법무법인 대륜 변호사/미국 현지 소송 대리 : "저장한 거는 3천 개, 100% 회수했다. 그러면 지금 집단 소송하는 사람 다 의미 없고 그 3천 개에 해당되는 분들만 자기는 보상하면 되는 거 아니냐. 그런 프레임을..."]

결정적인 건 사과문 발표 시점입니다.

이틀 뒤 청문회를 앞두고, 김 의장은 사과문에 반성과 보상안 마련, 재발 방지 약속 등을 담았습니다.

기업이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는 명분을 쌓은 셈입니다.

청문회를 무력화하려는 고도의 전략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윱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촬영기자:최원석/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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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수진 기자 (reporters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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