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수능 이후, 아이들 미래 다시 생각할 때 - 김재하 (전 창신고등학교 교사)

knnews 2025. 12. 28.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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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수학능력고사가 지난달에 끝났다.

시험을 치른 학생들은 긴장이 풀릴 틈도 없이 성적 발표와 대학별 전형을 준비해야 하고, 학부모들 역시 아이의 진로를 둘러싼 고민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

최근 서울대학교 재학생 중 상당수가 전공 선택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조사 결과는 이러한 문제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대학은 전공 전환 제도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융합·탐색 중심의 교육을 강화해 학생들이 자기의 적성과 흥미를 충분히 실험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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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수학능력고사가 지난달에 끝났다. 시험을 치른 학생들은 긴장이 풀릴 틈도 없이 성적 발표와 대학별 전형을 준비해야 하고, 학부모들 역시 아이의 진로를 둘러싼 고민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 수능이 끝났다고 해서 모든 고민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본격적인 선택과 결정의 시간이 시작되는 셈이다. AI와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산업 구조가 빠르게 변하고 있으며, 대학이라는 울타리만으로 미래를 대비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지만 그래도 대입 구조는 여전히 점수와 서열 중심의 사고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서울대학교 재학생 중 상당수가 전공 선택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조사 결과는 이러한 문제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많은 학생이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에 적성이 맞는지 충분히 탐색하지 못한 채, 단순히 합격 가능성과 점수에 맞추어 전공을 선택한다. 그러나 대학 입학 이후에야 자신의 선택이 적성과 동떨어져 있음을 깨닫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는 개인의 학습 동기와 성취뿐 아니라 졸업 후 직무 만족도에도 영향을 미친다. 사회적으로도 인재 배치의 효율성을 떨어뜨려 장기적으로 국가 경쟁력에 부담될 수 있다.

이제는 대입과 진로 교육의 방향을 근본적으로 재점검해야 한다. 수능은 기초 학업 능력을 확인하는 중요한 지표지만, 학생의 전체 가능성을 규정하는 절대적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 대학은 전공 전환 제도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융합·탐색 중심의 교육을 강화해 학생들이 자기의 적성과 흥미를 충분히 실험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학교 역시 입시 중심의 진로 교육에서 벗어나, 실제 산업과 직업 세계를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대해야 한다. 채용 현장에서도 여전히 대학 이름이 우선되는 문화가 존재하지만, 앞으로는 문제 해결 능력과 창의성, 실제 역량을 평가하는 방향으로 변화가 필요하다.

AI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진로·학습 분석 시스템은 이러한 전환을 구체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다. 학생 개개인의 성향과 강점을 정교하게 파악하고, 이를 미래 산업과 연결해 주는 기술은 이미 충분히 현실적인 도구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를 교육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하느냐 하는 문제이며, 정부와 지자체의 제도적 지원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결국 대입은 학생을 서열화하는 과정이 아니라 각자의 성장을 돕는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아이가 자기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의미 있는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부모와 학교, 사회 모두의 과제다. 수능이 끝난 지금, 우리는 아이들의 미래를 다시 바라보고 교육의 방향을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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