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29일부터 청와대서 집무…당분간 '한남동 출퇴근'

라다솜 기자 2025. 12. 28.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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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등 관계기관 합동 점검
관저 보수는 내년 2월말 마무리
경호처, 3개 통근 동선 '저울질'
안전 확보·교통 통제 최소 기조
▲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복귀를 앞두고 용산 대통령실로 마지막 출근을 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29일부터 청와대로 출근한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부터 용산의 옛 국방부 청사를 떠나 청와대에서 집무를 시작한다. 다만 청와대 경내 관저 보수공사가 지연되면서 당분간은 한남동 관저에 머문 채 청와대로 출퇴근해야 한다. 출근 시간대 서울 도심의 상습 정체구간을 통과해야 하는 만큼, 경호당국은 안전 확보와 시민 불편 최소화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풀어야 하는 상황이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청와대 관저 보수공사는 이르면 내년 2월 말께 마무리될 전망이다.

일정이 늦어질 경우 3월 전후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소 2개월가량 한남동 관저에서 청와대로 오가는 통근이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한남동 관저에서 청와대까지 직선거리는 약 6㎞지만, 도로 이동거리는 8~9㎞ 수준이다.

이동 동선은 대략 4가지가 검토되고 있다. 이태원로를 거쳐 삼각지역을 돌아 한강대로~태평로~세종로로 진입하는 코스, 남산 서편 소월길을 지나 숭례문 방면으로 내려온 뒤 태평로~세종로를 타는 코스, 남산 1호터널을 통과해 종로 방면으로 직진한 뒤 안국역 일대에서 광화문으로 빠지는 코스, 남산 동편(국립극장·장충체육관) 앞을 지나 흥인지문~율곡로~안국역으로 이어지는 코스다.

다만 경호 원칙상 남산 1호터널을 지나는 경로는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 터널 구간은 폭발물 등 사전 준비형 공격에 취약할 수 있고, 통신·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불안정으로 지휘·통제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 이유로 제시된다.

결국 나머지 3개 노선 가운데 실시간 교통량과 경호상 편익 등을 종합해 출근길 코스를 정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문제는 남는 3개 코스 모두 4대문 안 출근길 상습 정체구간을 끼고 있다는 점이다. 상대적으로 정체가 덜한 것으로 평가되는 동선은 장충체육관 앞을 지나 흥인지문~율곡로로 이어지는 경로로 알려졌다. 다만 이 경우에도 종묘와 창덕궁 연결 구간 하부의 율곡 터널 통과가 변수다. 터널 통과를 피하면 우회에 따른 이동시간 증가와 통제 구간 확대가 불가피해져, 다시 시민 불편 문제가 커질 수 있다.

경호처는 통근 동선 운용에서 교통통제 최소화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경호처는 앞서 6월 입장문에서 차량 종류 변경, 차량 대형 길이 최소화, 교통통제 구간 최소화 등을 추진하고 "모터케이드(차량 행렬) 운행 중에도 좌·우회 차량 통행을 최대한 보장해 정체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경호처는 청와대 복귀를 앞두고 "안전·보안 이상무"를 공식화하며 '시설·보안 준비'에 방점을 찍었다.

경호처는 12월 22일부터 26일까지 국가정보원, 경찰특공대, 수도방위사령부 화생방대대, 전파관리소, 청사관리본부, 서울소방재난본부 등 13개 관계기관과 함께 청와대 주요 건물·시설과 경내 산악지역을 대상으로 안전·보안·소방·화생방 대비·위생 점검과 위험물 탐지 등 전방위 합동 종합점검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특히 보안점검은 도청장치 및 은닉카메라, 전자기기, ICT 인프라 등을 면밀히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는 게 경호처 설명이다.

황인권 경호처장은 "청와대는 국민과 국가를 상징하는 공간인 만큼 최고 수준의 안전과 보안이 확보돼야 한다"며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업해 '절대 안전'을 실현하고 안정된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라다솜 기자 radasom@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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