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눈 속에 담긴 따뜻한 위안”...18년째 목포 유달산 雪景 그려온 김종언 개인전

임훈 2025. 12. 28.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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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 화가'로 유명한 김종언 작가가 올해도 전남 목포의 겨울밤을 한가득 품고 대구 관람객을 찾는다.

이번 전시의 화두는 예년 김 작가의 전시와 다름없이 '목포 유달산'과 '눈'이다.

김 작가가 유달산 자락 동네를 찾아 설경을 화폭에 담아온 지도 올해로 어언 18년째다.

그렇게 긴 세월 눈을 쫓다보니 작가의 시선도 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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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17일까지 갤러리 동원 앞산점서 개인전 ‘밤새...’
“보이는 것보다 느끼는 것 많아져... 18년 매년 가도 늘 설레”
김종언 작

'설경 화가'로 유명한 김종언 작가가 올해도 전남 목포의 겨울밤을 한가득 품고 대구 관람객을 찾는다.

갤러리 동원 앞산점은 내년 1월17일까지 김종언 작가의 개인전 '밤새...'를 연다.

이번 전시의 화두는 예년 김 작가의 전시와 다름없이 '목포 유달산'과 '눈'이다. 김 작가가 유달산 자락 동네를 찾아 설경을 화폭에 담아온 지도 올해로 어언 18년째다. 매년 겨울이면 목포에 머물며 작업에 몰두해온 그는 올해도 어김없이 밤새 내린 눈이 소복이 쌓인 풍경 20여 점을 들고 돌아왔다.

김종언 작

강산이 두 번 가까이 변할 세월 동안 한 장소를 고집한 이유에 대해 작가는 "늘 새롭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는 "새롭지 않았다면 18년 동안 한곳을 찾지 못했을 것"이라며 "갈 때마다 설레는 이유를 되짚어보니, 처음에는 무언가를 '보러' 갔지만 이제는 보이는 것보다 다녀온 뒤 느끼고 생각하는 것들이 더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런 새로움을 20년 가까이 간직할 수 있었던 것은 눈 내리는 풍경이 주는 매력 때문이다. 눈이 많은 전라도를 자주 찾는 그는 눈 그림을 그리기 위해 차 안에서의 숙식을 밥 먹듯 한다. 그가 원하는, 펑펑 내리는 눈 풍경을 잡기 위해 며칠 밤을 지새우는 것도 다반사다.

그렇게 긴 세월 눈을 쫓다보니 작가의 시선도 깊어졌다. 초창기에는 풍경의 미학적 아름다움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풍경 속으로 직접 걸어 들어간 이의 입장에서 사유한다. 외부에서 바라본 설촌(雪村)은 그저 아름다운 풍경에 불과하지만, 그 안에서 부대끼며 마주하는 눈은 전혀 다른 감각과 서사를 건네기 때문이다.

김 작가에게 눈은 단순한 기상 현상이 아니다. 그는 "눈은 분명 추운 날씨에 내리지만, 화면 속에서는 외려 따뜻해 보인다"며 "눈이라는 매개체가 감정을 이끌어내고, 우리를 과거 혹은 미래의 기억으로 연결해주는 신기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대구처럼 눈 구경이 귀한 지역의 관람객들에게 그의 작품이 아련한 추억과 위안으로 다가오는 이유다.

김 작가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안 가본 곳이 없지만 그 많은 여정의 끝이 왜 유달산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18년 동안의 제자리걸음에도 여전히 설레는 나를 보면 지난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들은 사람으로 보이고 눈은 이야기가 됐으며, 빛은 따스한 소망과 희망으로 보였다"며 "잔잔한 울림을 줄 수 있는 그림을 그릴 수 있다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갤러리 동원 관계자는 "이번 전시에 출품된 작품은 모두 올해 완성한 신작들"이라며 "관람객들이 각자의 감정대로 유달산 설경을 만끽하며 가슴 속에 서로 다른 온도의 위로를 담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