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김병기 배우자, 작년 경찰 수사 때는 불입건

김도연 기자 2025. 12. 28.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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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뉴스1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배우자가 과거 김 원내대표 지역구(서울 동작) 구의회 부의장의 업무 추진용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썼다는 의혹이 다시 제기됐다. 그런데 경찰이 지난해 관련 수사를 하면서 김 원내대표의 배우자를 불입건 처분한 것으로 28일 파악됐다. 경찰은 “증거 자료가 없다”는 이유로 이 같은 처분을 내렸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지난해 8월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를 받는 김 원내대표의 배우자 이모씨와 전 동작구의회 부의장 조모씨에 대해 혐의가 없다며 입건 전 조사 종결 처분을 내렸다.

조씨는 2022년 7월부터 9월까지 서울 영등포구, 동작구에 있는 여러 식당에서 이씨가 일곱 차례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동작구의회 법인카드를 주거나 선결제하는 방식으로 식대 160만원 가량 횡령한 혐의를 받았다. 이씨는 공무원 신분이 아님에도 조씨로부터 법인카드를 넘겨받아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았다.

하지만 당시 경찰은 불입건 결정 통지서에서 “국회의원 배우자 등 제3자가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는 증거 자료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불입건 이유를 밝혔다. 경찰은 조씨가 현안 업무 추진을 위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했다는 진술이 있는 점, 오래전 일로 식당의 방범 카메라 등이 확인되지 않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원내대표의 배우자가 동작구의회 부의장의 업무추진비를 사적으로 썼다는 의혹이 최근 또다시 불거졌고 경찰에는 이 의혹을 수사해 달라는 고발장이 접수됐다.

경찰 관계자는 “고발장을 검토한 후 수사팀에 배당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김 원내대표는 “배우자 의혹은 이미 수사해 혐의없음으로 종결된 사안”이라고 해명했었다. 그러나 뉴스타파는 최근 김 원내대표 배우자 이씨가 조 전 동작구의회 부의장의 업무추진 법인카드를 사용했다고 의심할 만한 조 전 부의장과 김 원내대표 보좌진, 이씨와 김 원내대표 보좌진 대화가 담긴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뉴스타파가 공개한 녹음을 들어보면 조씨는 김 원내대표의 당시 보좌진과 통화에서 이씨가 자기 법인 카드를 받아 사용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조씨는 통화에서 “계산을 다 뽑았다. 7월 12일부터 (김 원내대표) 사모님이 쓴 게 8월 26일까지더라고”라고 했다. 조씨는 “7월 12일 날 (카드를 김 원내대표 배우자에게) 바로 드렸거든”이라며 “7월 25일부터 8월 1일인가 2일까지 일주일 정도 제가 가져왔고 8월은 제가 거의 안 썼고 사모님이 쓰셨고”라고 했다. 조씨는 “제가 쓴 게 118만원, 사모님이 쓴 게 270(만원) 정도 된다”고 했다.

조씨가 이런 발언을 했을 당시 김 원내대표는 동작구 갑 국회의원이었고 조씨는 동작갑 지역 구의원이었다. 조씨는 김 원내대표 배우자가 법인 카드를 사용한 것과 관련해 “사모님이 (식당에서 영수증을) 끊고 계시잖아. 내가 계산했다고 해서 얼마나 신빙성이 있나”라고도 말했다. 그는 “(김 원내대표 배우자가 사용한 게) 7월에 여의도가 많아. 여의도 식당이 대여섯 군데더라고. 그래서 제가 시간 내서 빨리빨리 시간을 내서 여의도를 (식당을) 순회할 거다”라며 “하여튼 이쪽은 제가 알아서 마무리해 드릴 거니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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