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대구·경북 강추위…올겨울 최저기온 속출

서의수 기자 2025. 12. 2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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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영하 14.2℃ 등 내륙·산간 한파특보, 체감온도 더 낮아
내년 초 재차 한파 가능성…도로 결빙·폭설 대비 필요
▲ 올해 마지막 주말인 2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연합

대구와 경북 지역이 연말을 앞두고 매서운 한파에 꽁꽁 얼어붙었다. 28일 대구·경북은 북서쪽에서 유입된 찬 공기의 영향으로 기온이 크게 낮은 상태가 이어지고 있으며, 앞선 강추위 여파로 많은 지역에서 올겨울 최저기온을 기록했다.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전 6시 기준 경북 봉화 석포의 기온은 영하 14.2℃까지 떨어졌고, 영주 영하 10.4℃, 문경 영하 10.3℃, 영덕 영하 8.4℃, 울진·구미 영하 8.1℃, 대구 영하 6.9℃를 기록했다. 대구와 경북 내륙, 산간 지역을 중심으로 체감온도는 실제 기온보다 더 낮게 느껴졌으며, 낮 최고기온도 영하 4℃에서 영상 2℃에 머물러 종일 강추위가 이어졌다. 현재 경북 고령을 제외한 대구·경북 대부분 지역에는 한파특보가 발효 중이다.

동해안과 도서 지역의 기상 여건도 좋지 않다. 울릉도·독도에는 대설특보가 내려져 눈이 이어졌고, 강한 바람과 함께 적설이 더해지며 교통과 해상 운항에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상 당국은 비나 눈이 내린 뒤 기온이 낮아지는 구간에서는 도로 결빙과 살얼음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번 한파는 대구·경북에 국한되지 않고 전국적으로도 올겨울 들어 가장 강력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26일 오전 서울의 체감온도는 영하 18℃에 가까이 떨어졌고, 실제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1.8℃를 기록했다. 강원 향로봉은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21.3℃, 체감온도는 영하 35.3℃까지 내려가 혹한이 기승을 부렸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추위는 27일까지 이어졌다.

기상청은 추위가 잠시 누그러진 뒤 내년 초 다시 강한 한파가 길게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1월 말까지는 큰 추위가 몇 차례 반복될 수 있고, 서해안을 중심으로 폭설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번 한파는 북극의 찬 공기를 막아주던 제트기류가 기후온난화의 영향으로 약해지면서 차가운 공기가 남하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제트기류가 약해질 경우 북극의 한기가 오래 정체하며 극심한 추위를 만드는 경향이 있다는 설명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대구·경북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기온이 평년보다 낮은 상태가 이어지겠다"며 "비나 눈이 내린 뒤 기온이 떨어지는 지역을 중심으로 도로 결빙과 살얼음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