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처 이혜훈 지명에 "'유주얼 서스펙트'급 반전"... 단체 대화방에 불났다

장재진 2025. 12. 28. 16: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급 반전이다."

28일 대통령실이 내년에 출범하는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이혜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을 지명하는 인사를 발표하자, 기획재정부 소속 과장급 직원 A씨의 첫 반응이었다.

국장급 직원 B씨는 "대통령실 인사 발표 직전까지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인사여서 그 배경을 파악하느라 메신저 단체 대화방에 불이 났다"고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관료 출신 아닌 보수 정치인 발탁
"탕평·능력주의 인사 철학" 해석
경제학자 출신으로 전문성은 인정
새 정부 확장재정과 충돌 우려도
이혜훈 "경제 문제, 정파 떠나 협력"
28일 기획예산처장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미래통합당 의원. 대통령실 제공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급 반전이다."

28일 대통령실이 내년에 출범하는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이혜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을 지명하는 인사를 발표하자, 기획재정부 소속 과장급 직원 A씨의 첫 반응이었다. 그만큼 내부적으로 전혀 예상 못 한 '깜짝 인사'라는 뜻이다. A과장은 "임기근 기재부 2차관을 비롯해 관료 출신들이 물망에 올랐던 만큼 이 전 의원은 생각지도 못했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날 인사 발표는 정부 조직개편에 따라 기재부가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로 분리(다음 달 2일)되기 닷새 전에 전격 이뤄졌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재경부 장관직을 맡기로 하면서 기획처는 새 수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기획처 장관은 국무위원으로서,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새 부처 출범에 따른 조직 안정화 필요성과 예산 업무의 전문성을 감안하면 기재부 예산실 출신의 관료가 초대 기획처 장관으로 낙점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결과는 반전이었다. 국장급 직원 B씨는 "대통령실 인사 발표 직전까지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인사여서 그 배경을 파악하느라 메신저 단체 대화방에 불이 났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민주당 정권에서 보수 진영 인사가 국무위원으로 발탁됐다는 점에서 놀랍다는 반응이 많다. 이 전 의원은 '보수 텃밭' 지역구인 서울 서초갑에서 3선을 지낸 정치인이다.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 등 주요 당직도 맡았다. A과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탕평 인사' 철학을 보여주려는 취지로 해석된다"며 "능력만 있으면 기용하겠다는 실용주의 인사"라고 평가했다. 전임 정부에서 임명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연임 사례처럼 정책 실력을 높이 평가했다는 것이다.

실제 이 전 의원은 보수 진영 내에서 '경제통'으로 통한다. 그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등을 지낸 경제학자 출신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위원으로도 활동했던 만큼 예산에 대한 이해도는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보수 성향의 이 전 의원이 재정건전성을 중시할 가능성이 있어 새 정부의 확장재정 기조와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과장급 직원 C씨는 "이 전 의원도 새 정부의 방향에 동의했으니 후보자직을 수락한 것 아니겠느냐"며 "지출 구조조정 등 재정 혁신을 통해 조화를 이루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경제와 민생 문제 해결은 정파나 이념을 떠나 누구든지 협력해야 할 일이라는 게 오랜 소신"이라며 인사 제안을 수락한 배경을 전했다. 이어 "성장과 복지 모두를 달성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내야 한다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 목표는 내 입장과 똑같다"며 "무거운 책임감으로 평생 공부하고 쌓아온 모든 것을 경제 살리기와 국민 통합에 쏟아붓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국토부, 2차관 교체에 '당혹'

2차관에 홍지선 경기 남양주시 부시장이 임명된 국토교통부 내부는 당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했다. 국토부 철도국장과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내부 출신 강희업 전 2차관이 갑자기 교체된 탓이다. 통상 국토부 차관은 정치권이나 학계에서 임명해오다 2차관제를 통해 내부 출신이 중용된 상징성이 있었는데, 신임 홍 차관은 주로 지방자치단체에서 일해왔다.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 시절 건설국장, 철도항만물류국장, 도시주택실장 등 교통·주택 분야 요직을 거치며 호흡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최근 업무보고에서 다원시스 열차 납품 지연을 문제 삼은 것이 강 전 차관의 교체 배경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세종=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