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ITS가 바꾼 길 위의 일상…정체 줄고 속도는 빨라졌다
APEC·자율주행 셔틀로 검증된 스마트 교통, 2030 미래 교통망 시동

"예전엔 주말이면 경주IC부터 보문단지까지 주차장이나 다름없었는데, 요즘은 신호 대기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게 느껴집니다."
경주에서 10년째 택시를 운행하는 김 모 씨의 말이다. 경주시가 도입한 지능형교통시스템(ITS)이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시민과 관광객의 일상을 바꾸고 있다.
경주시는 국비 포함 50억 원을 투입해 실시간 교통량에 따라 신호를 조절하는 첨단 교통체계를 완성했다. 효과는 수치로 극명하게 나타났다.
한국지능형교통체계협회 분석 결과 사업 구간의 평균 통행속도는 17% 빨라졌고, 통행시간은 12분가량 단축됐다. 특히 상습 정체 구역인 보문관광단지 일대는 통행속도가 최대 60%까지 개선되는 드라마틱한 변화를 보였다.
이러한 효율성은 경제적 가치로도 환산된다. 시간 및 차량 운행비 절감 등으로 발생하는 연간 편익은 약 12억 원에 달하며, 비용 대비 편익(B/C) 분석 결과 2.66을 기록해 사업의 경제성을 충분히 입증했다.
이번 ITS 구축은 올해 열린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뒷받침한 핵심 인프라였다.
먼저 화백컨벤션센터로 향하는 주요 축에 신호제어 및 CCTV 관제 시스템을 집중 배치해 VIP의 완벽한 이동 동선을 관리했다.
무엇보다 국비 등 12억 원을 들여 운영한 자율주행 셔틀버스는 경주의 미래를 보여줬다. 특히 국산화율 96%에 달하는 '레벨4' 기반 자율주행차(B형)가 보문단지를 누비며 3000명에 가까운 탑승객을 실어 날랐다.
이와 함께 스마트 횡단보도와 우회전 주의 알림 시스템을 도입해 차량 흐름뿐 아니라 관광지 보행 안전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경주시는 이번 성과를 발판 삼아 'ITS 기본계획 2030'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단순한 도로 정체를 넘어 자율주행 서비스의 상용화와 향후 도심항공교통(UAM) 도입을 대비한 차세대 통합 교통망 구축이 다음 목표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첨단 교통 시스템은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복지이자 도시 경쟁력의 핵심"이라며 "데이터 기반의 과학적 행정을 통해 전국 최고의 스마트 교통 도시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