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만 되면 고용률 '뚝'…여성 'M 커브' 완화됐는데 여성계 못 웃는 이유는?

최은서 2025. 12. 28.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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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평등부·노동부, '여성경제활동백서' 발간
10년 전보다 'M 커브' 완화… 고용률 상승
여성계 "30대 여성 비혼·비출산 택한 결과"
성별 고용률 격차도 여전… 차별 개선 추진
2022년 9월 2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여성 구직자들이 채용 알림판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여성 경력단절의 상징인 'M 커브' 현상이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때 뚝 떨어지던 여성 고용률 하락폭이 다소 완만해졌다는 얘기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여전히 성차별적인 고용시장 탓에 아예 결혼·출산을 기피하는 현상이 뚜렷해졌기 때문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30대 여성 고용률 상승, 성차별 해소됐단 뜻일까

28일 성평등가족부와 고용노동부는 '여성경제활동백서'를 공동으로 발간했다. 여성 경제활동 현황과 정부 지원정책 등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2023년 이후 세 번째로 나왔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여성의 연령대별 고용률 그래프에서 고질적으로 나타났던 'M 커브' 현상이 완화됐다는 것이다. 통상 여성 고용률은 10·20대를 거치며 오르다가 30대가 되면 임신·출산·육아로 인해 뚝 떨어지고, 40·50대에 재취업으로 다시 상승하는 양상이 뚜렷했다. 이를 그래프로 그리면 'M' 모양과 비슷해 'M 커브'란 이름이 붙었다.

2024년 연령별 여성 고용률 그래프. 여성경제활동백서

다만 30대 여성 고용률이 지속적으로 늘어난 결과, 지난해엔 'M 커브'가 완만해졌다. 10년 전인 2014년과 비교하면 여성의 고용률은 20세 이후 모든 연령대에서 상승했다. 특히 30~34세(15.9%포인트), 35~39세(13.9%포인트) 연령층에서 큰 폭으로 올랐다. 55세 이상의 연령층에서도 2014년과 비교하면 고용률이 크게 상승(55~59세 9.6%포인트, 60세 이상 8.6%포인트)했다.

다만 여성계 일각에선'M 커브' 완화를 두고 고용시장의 성차별이 해소됐다는 의미로 해석하긴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오히려 성차별적 고용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30대 여성 다수가 비혼·비출산을 택했기 때문이라고 보기도 한다. 16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15~2023년 인구동태 패널통계'에 따르면 2015년 31세였던 여성(84년생)의 미혼 비율은 43.5%였지만, 2020년 31세였던 여성(89년생)의 미혼율은 54.7%로 절반을 넘어섰다.


여전한 성별 고용률 격차... 성평등 일터 조성 추진

성별 고용률 격차도 과거보다 줄긴 했지만 여전히 크다. 지난해 15~64세 여성 고용률은 62.1%, 남성 고용률은 76.8%로 14.7%포인트 차이가 났다. 전년(여성 고용률 61.4%, 남성 고용률 76.9%, 성별 고용률 격차 15.5%포인트)과 비교하면 소폭 개선된 수준이다.

성평등부와 노동부는 고용시장 성차별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성평등부는 '경력단절여성'에 담긴 부정적 어감을 개선하고자 이들을 '경력보유여성'으로 지칭하고 △경력보유여성 취업 지원 △고용평등 임금공시제 도입 △성평등 조직문화 개선 등을 돕는다. 노동부는 일·생활 균형을 위해 △출산 전후·유산·사산 휴가 지원 △육아휴직 및 급여 등을 지원한다.

최은서 기자 silv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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