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김범석 뒤늦은 대국민 사과 "초기 대응·소통 미흡, 질책 겸허히"

안아람 2025. 12. 28.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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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70만 명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일으킨 쿠팡의 소유주 김범석 쿠팡 Inc 이사회 의장이 28일 대국민 사과를 했다.

그는 사과문에서 "저희의 책임으로 발생한 이번 데이터 유출로 인해 많은 분들께서 자신의 개인정보가 안전하지 않다는 두려움과 불안을 느끼셨다"면서 "사고 초기부터 명확하고 직접적으로 소통하지 못해 큰 좌절감과 실망을 안겨 드렸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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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70만 명 개인정보 유출 후 첫 입장
"보상안 조속히 시행, 보안에 투자"
"무엇보다 제 사과 늦었다" 해명도
김범석 쿠팡 Inc 이사회 의장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첫날인 2021년 3월 11일 쿠팡 배너가 정면을 장식한 NYSE 앞에서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3,370만 명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일으킨 쿠팡의 소유주 김범석 쿠팡 Inc 이사회 의장이 28일 대국민 사과를 했다. 지난달 정보 유출 사태가 본격화한 이후 한 달여 만의 첫 공식 사과다.

김 의장은 이날 "쿠팡에서 일어난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고객과 국민들께 매우 큰 걱정과 불편을 끼쳐드렸다"는 내용을 담은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사과문에서 "저희의 책임으로 발생한 이번 데이터 유출로 인해 많은 분들께서 자신의 개인정보가 안전하지 않다는 두려움과 불안을 느끼셨다"면서 "사고 초기부터 명확하고 직접적으로 소통하지 못해 큰 좌절감과 실망을 안겨 드렸다"고 인정했다. 이어 "미흡했던 초기 대응과 소통 부족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도 제 사과가 늦었다"면서 뒤늦은 사과에 대한 해명도 내놨다. 그는 "모든 자원과 인력을 투입해 상황을 해결하고 고객 여러분께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데 전적으로 지원했다"며 "말로만 사과하기보다는 쿠팡이 행동으로 옮겨 실질적인 결과를 내고 대한민국 국민을 위한 최선의 이익에 부합하는 모든 가능한 조치를 취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많은 오정보가 난무하는 가운데 상황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었기에, 모든 사실이 확인된 이후 공개적으로 소통하고 사과하는 것이 최선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판단에 대해 그는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자책했다. 김 의장은 "쿠팡이 밤낮없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저도 처음부터 깊은 유감과 진심 어린 사과의 뜻을 전했어야 했다"며 "데이터 유출의 초기 정황을 인지한 이후 제 마음은 무겁기만 했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개인정보 유출 사태의 진행 경과를 간단히 설명하고 쇄신 의지도 밝혔다. 김 의장은 "한국 쿠팡과 쿠팡의 임직원은 사태 직후 고객의 신뢰 회복을 위해 '2차 피해 가능성'부터 즉각 차단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으로 문제 수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고 지난 경과에 대해 서술했다. 또한 "조사는 계속 진행 중이며, 추가 사항이 확인되는 대로 안내드리겠다"고 밝혔다.


"조사 초기부터 정부와 협력" 주장도

28일 서울의 한 쿠팡센터 앞에 주차된 쿠팡 배송차량들 너머로 경찰청이 보인다. 뉴스1

정부와 논의 없이 기습적으로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조사 초기부터 정부와 전면적으로 협력해 왔다"고 선을 그었다. 김 의장에 따르면 쿠팡은 사고 직후 유출자를 특정해 정부에 통보했고, 정부와 협력해 정보 유출에 사용된 장비와 유출된 정보를 신속히 회수했으며 모든 관련 자료를 정부에 제출했다. 이 과정에서 "정부의 '기밀 유지' 요청을 엄격히 준수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 의장은 "국민 여러분과의 소통 문제점을 지적하신 모든 분들께 송구하며 비판과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 "처음부터 다시 신뢰를 쌓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이사회를 중심으로 보상안을 마련해 조속히 시행하고, 쿠팡의 정보보안 조치와 투자도 전면적으로 쇄신하겠다"고 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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