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음, 고강도 운동 후 다리 힘이 빠진다면…근육이 녹아내리는 병 ‘횡문근융해증’ 의심을

이석수 기자 2025. 12. 2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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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추위와 함께 근(筋)융해증으로 응급실을 통해 입원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이럴 경우 팔과 다리를 움직이는 근육인 횡문근이 과음 후 뜨거운 열에 의해 밤사이 근육세포가 녹아내린 '횡문근융해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겨울에도 온도를 높인 실내에서 하는 스피닝(빠른 음악에 맞춰 타는 고정식 자전거), 크로스 핏 운동은 횡문근융해증이 나타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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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엽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신장내과 교수

겨울 추위와 함께 근(筋)융해증으로 응급실을 통해 입원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연말에 과음을 하고 온돌이나 전기장판 위에서 정신없이 잤는데, 아침에 다리에 힘이 없어 일어날 수가 없다고 호소한다. 특히 소변 색깔이 커피색이라고 한다.

이럴 경우 팔과 다리를 움직이는 근육인 횡문근이 과음 후 뜨거운 열에 의해 밤사이 근육세포가 녹아내린 '횡문근융해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갑작스러운 고강도 운동, 근육을 녹인다
근융해증은 과음, 고온에 의해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새해가 되면 금주, 금연과 함께 빠지지 않는 목표가 운동일 것이다. 그러나 이전에 운동을 하지 않았던 사람이 갑자기 과도한 운동을 하는 경우에도 횡문근융해증이 발생할 수 있다. 겨울에도 온도를 높인 실내에서 하는 스피닝(빠른 음악에 맞춰 타는 고정식 자전거), 크로스 핏 운동은 횡문근융해증이 나타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인 셈이다. 단시간에 고강도의 근육 운동을 무리하게 했다가는 멋진 바디프로필을 찍기 전에 병원 신세를 질 수 있다.
횡문근융해증 환자의 뼈스캔 사진 비교. 오른쪽 사진 화살표 쪽에서 근융해 부위가 확인된다. 한승엽 교수 제공

◆근무력감, 커피색 소변이 나온다면 바로 병원으로
근육이 녹으면 먼저 소변 색깔이 변한다. 환자들은 피오줌이 나온다고 하지만 혈뇨는 아니다. 근육 세포 속의 미오글로빈이 소변으로 배출되면 소변이 갈색 혹은 적색이 된다. 미열과 근육통이 있을 수 있지만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는 경우가 많다.

근융해증이 진행되면 근무력감과 근육통을 느끼게 된다. 근융해증으로 녹은 근육 속 물질(마이오글로빈, 칼륨, 칼슘 등)은 혈액 속으로 스며들어 장기를 망가뜨린다. 마이오글로빈은 신장 세뇨관 세포를 파괴하여 급성 신장 손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신장이 제 기능을 못하게 되면서 질소 노폐물이 축적되고 체내 수분 균형이 깨지고, 심장과 폐 기능이 떨어진다. 혈중 칼륨 농도가 높아지면서 심장 박동이 불규칙해지고 이는 돌연사의 주범인 부정맥의 원인이 된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병이 꽤 진행된 경우이며 바로 병원에 가는 것이 좋다.

◆고콜레스테롤 약 먹고 다리 무겁다면 근육 합병증 의심해야
또 근융해증은 약물이 원인인 경우도 있다. 고콜레스테롤 치료약인 스타틴은 근육에 영향을 미친다. 가벼운 근육통, 근염 이외에도 횡문근융해증이 생기기도 한다. 특히 스타틴과 함께 항곰팡이제, 마크로라이드 항생제, 칼슘길항제, 와파린 등을 복용하는 경우 근융해증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스타틴을 처음 복용한다면 저용량부터 시작하고 스타틴 복용 중 근육 통증이 생기면 근육병증을 의심하고, 간기능과 근육효소수치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지나친 음주, 고온 장시간 노출, 과도한 운동 피해야
근융해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날씨가 추울수록 과음 후 온돌이나 사우나 등 고온에 장시간 노출을 피해야 한다. 운동은 먼저 자신의 체력 수준을 알고 운동 시간과 종류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 또 운동의 강도는 서서히 높여야 한다. 운동 중 혹은 운동 후에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필요하다.

대한신장학회 회장인 한승엽 계명대 동산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근융해증의 치료는 근융해를 일으키는 원인을 제거하고, 수액을 지속적으로 투여해 마이오글로빈을 체외로 배출시키는 것"이라며 "특히 고콜레스테롤 치료약제를 복용 중인 분은 근육통이나 근무력감이 있는지 한번 확인해 보시기를 권한다"고 당부했다.

도움말=한승엽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신장내과 교수

이석수 기자 ss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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