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천재?' 즈베레프는 시대를 잘못 태어난 것일까? '그랜드슬램 우승 없이 최장기간 톱10' 기록

김홍주 기자 2025. 12. 2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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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가 12월 들면서 본인도 원치 않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경신하였다.

기록이 연장될수록 그랜드슬램 우승을 향한 기다림과 열망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즈베레프가 새롭게 수립한 기록은 '그랜드슬램 우승 없이 Top 10 최장 기간 유지'이다.

과연 그가 새해에 염원하던 그랜드슬램 우승 꿈을 이루고 불명예 기록이 중단될지, 남자 테니스의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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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마스 베르디흐의 369주 경신
2020 도쿄올림픽 우승자 알렉산더 즈베레프.

[김홍주 기자]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가 12월 들면서 본인도 원치 않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경신하였다. 기록이 연장될수록 그랜드슬램 우승을 향한 기다림과 열망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즈베레프가 새롭게 수립한 기록은 '그랜드슬램 우승 없이 Top 10 최장 기간 유지'이다. 즈베레프는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단 한 번도 차지하지 못한 채 세계 랭킹 Top 10 내에서 가장 많은 주(weeks)를 보낸 선수가 되었다. 즈베레프는 이번 주간 기준, 톱10 내에서 373주를 머물고 있다. 이는 이전 기록 보유자였던 토마스 베르디흐(체코)의 369주를 뛰어넘는 기록이다. 이대로 간다면 이 기록이 전무후무한 400주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르게 보면 그가 얼마나 꾸준히 최상위권의 기량을 유지해왔는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가장 중요한 메이저 대회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했음을 의미하는 뼈아픈 기록이기도 하다.

즈베레프는 그동안 그랜드슬램 결승전에서만 3연패를 당했다. 2020년 US 오픈 결승에서 도미니크 팀(오스트리아)에게 먼저 두 세트를 따고도 2-3으로 역전패를 했다. 2024년 프랑스 오픈에서는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에게, 올 호주 오픈에서는 야닉 시너(이탈리아)에게 패배했다.

현재 즈베레프는 올림픽 금메달, ATP 파이널스 우승 2회, 마스터스 1000 시리즈 우승 7회 등 총 24개의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랜드슬램 우승이 없는 '가장 성공적인 비우승자'로 평가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가 내년이면 29세가 되는데, 오픈 시대 역사상 29세 이후에 첫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가 단 5명뿐이라는 점을 들어 그의 우승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한편 커리어 하이 랭킹 세계 4위까지 올랐던 베르디흐는 2010년 윔블던에서 라파엘 나달(스페인)에게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하지만 베르디흐는 모든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최소 4강 이상 진출한 기록을 갖고 있으며, ATP 투어 통산 13회 우승했다.

그만큼 베르디흐 역시 꾸준함의 대명사로 불리며 7년 연속 연말 랭킹 Top 10을 기록하였으나, 소위 빅 3(페더러, 나달, 조코비치)의 전성기와 겹치면서 끝내 그랜드슬램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한 채 2019년 은퇴했다.

즈베레프도 빅3에 치여 우승을 못했는데, 이제 새로운 빅2가 등장하면서 더더욱 그랜드슬램 우승이 요원한 것처럼 보인다. 과연 그가 새해에 염원하던 그랜드슬램 우승 꿈을 이루고 불명예 기록이 중단될지, 남자 테니스의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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