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을 지켜야

경북매일 2025. 12. 28.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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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481원을 기록했다.

외환 당국의 환율 안정을 위한 노력에도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 상승으로 금융시장의 불안감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원화 약세가 이어지면 달러 유출은 더 심화한다.

한국은행은 해외투자를 위한 국민연금과 서학개미 등의 채권 및 주식 투자를 위한 달러 수요가 원·달러 환율을 올리는 주요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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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인 수필가

원·달러 환율이 1481원을 기록했다. 외환 당국의 환율 안정을 위한 노력에도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 상승으로 금융시장의 불안감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심리적 저항선인 1480원을 넘어 다음 주에는 1500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커 국민의 불안감은 크다.

환율 급등에 따라 나타나는 부작용도 크다. 수입 물가 상승에 따라 국민의 생활비 부담은 큰 폭으로 늘어난다. 수입이 많은 기업의 수익성은 나빠지고 경영 불확실성은 높아진다. 우리 주식이나 채권시장에 뛰어든 외국의 투자가들도 늘어나는 환차손을 견디지 못하고 팔고 떠나게 된다. 원화 약세가 지속되면, 국내에 투자한 기업들에 의한 자본유출 현상은 심화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은 불안정해지고 신인도 하락으로 해외자본 유입은 더욱 힘들어진다. 나라 경제는 크게 위축되고 가만히 앉아서 국민의 수입이 줄어들어 생활이 피폐해진다.

고환율의 원인은 많다. 개인이나 기관투자가들의 해외 채권이나 주식 투자로 달러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투자하지 않더라도 원화 약세가 지속되면 달러로 환전하여 보유하려는 수요도 많다. 원화 가치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수출한 기업들은 벌어들인 외화를 해외투자나 환차손을 막기 위해 원화로 바꾸지 않는다. 이러한 영향으로 외환보유고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원화 약세가 이어지면 달러 유출은 더 심화한다. 해외에서 온 개인이나 기관투자가들이 떠나고 외화는 모자라 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되어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의 신인도는 떨어지고, 최악의 경우 한국은 다시 IMF 금융 위기를 맞이할지도 모른다.

한국은행은 해외투자를 위한 국민연금과 서학개미 등의 채권 및 주식 투자를 위한 달러 수요가 원·달러 환율을 올리는 주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한국은행의 발표로 명쾌하게 이해되었다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 달러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미국에 연간 200억 달러를 투자해야만 하고 불안정한 글로벌 경제 상황으로 사람들이 달러를 더 선호하는 심리적 요인이 더 큰 것 같다.

정부나 기업체는 원료 수입국과 판매국을 다변화하여 환율 충격을 분산하고, 원가구조를 다시 점검하여 대체 원자재를 개발하여 원가를 낮추는 방안을 찾아야만 한다. 유동성과 안전자산 공급과 장기적으로 수출국을 다변화해야 한다. 정부는 빚을 내어 국민에게 돈을 나누어주는 것도 자제해야 한다. 돈은 꼭 필요할 때, 적재적소에 써야 한다. 빚은 어려울 때일수록 더 큰 부담으로 우리를 힘들게 함을 알아야 한다.

고환율의 공포를 벗어나야만 한다. 세계 금융시장에서 한국의 외환보유고와 정책이 안전한 나라임을 보여주어야 한다. 투명한 외환 정책과 소통으로 과도한 심리적 공황을 막아야 한다. 근거 없는 가짜 뉴스로 과도한 피해를 보지 않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개개인이 해외여행을 자제하고 남은 외화가 있으면 은행에 입금하여 외환보유고를 높이는 일에 적은 힘이라도 보태야 한다. 어려울 때 나라를 구한 것은 항상 국민이었다. 그러기에 고환율도 이겨낼 수 있다. 환율이 널뛰기 하는 상황에서는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임을 알아야 한다.

/김규인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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