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밀러 한국 가요” 관광 필수코스 된 K때밀이
‘K때밀이’가 한국의 독특한 문화로 외국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3월 방탄소년단(BTS) 진이 일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 주연배우와 함께 한국식 찜질방을 함께 체험하고,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끈 넷플릭스 인기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주인공들이 공연이 끝난 후 대중목욕탕을 찾는 장면이 나오면서 ‘K때밀이’ ‘K세신(洗身)’이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한국 목욕탕’이 한국 여행의 필수 코스로 떠오르면서 한 호텔 목욕탕에서는 외국인 고객 비중이 한국인을 역전했다. 대중목욕탕을 민망해하는 외국인을 겨냥해 혼자 쓰는 작은 목욕탕에서 목욕과 때밀이를 동시에 할 수 있는 1인 세신숍도 성행한다.
◇“한국인 피부 비결은 때밀이”소문에 K때밀이 인기
웨스틴 조선 서울이 지난 추석 명절 때밀이 서비스가 포함된 프로그램을 내놨더니 이용 고객의 84%가 외국인이었다. 웨스틴 조선 서울은 “명절에 호캉스를 하면서 몸도 마음도 깨끗하게 하고 싶어 하는 한국인이 많을 줄 알고 내놓은 프로그램이었는데, 외국인 고객이 한국인 고객을 넘어서 신기했다”고 말했다. 이용 고객 중에는 목욕 문화가 익숙한 중국·일본 고객도 있었지만 가장 큰 비율이 미국(23%)이었고, 유럽(11%) 고객도 꽤 큰 비율을 차지했다. 이에 웨스틴 조선 서울은 2박 이상 장기 투숙을 하는 고객에게 한국식 때밀이를 제공하고, 목욕 용품을 주는 패키지를 이달 21일부터 내년 8월 31일까지 예약받고, 지난달부터 때밀이를 전문으로 하는 ‘온기’라는 이름의 세신 서비스도 내놓았다.

“한국인의 고운 피부 비결은 때밀이”라는 소문이 나면서 K때밀이가 외국인들의 한국 관광 필수 코스로 떠올랐다. 실제로 웨스틴조선서울의 목욕 시설 ‘시티 애슬레틱 클럽’에서 세신 서비스 매출은 작년부터 크게 올라 올해 10월에는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고, 부산 센텀시티에 있는 찜질·목욕 시설인 센텀 스파랜드도 올해 전체 입장객의 50%가 외국인이었다.

한국 때밀이의 감동을 잊지 못하는 외국인들은 때밀이 타월과 때 비누 등을 기념품으로 사 간다. 서울 반포 고속터미널 지하 상가와 명동 가두 매장에서는 때 비누를 쌓아 놓고 영어·일본어·중국어로 홍보한다. 다이소는 “외국인 고객이 대부분인 명동점에서만 이태리 타월 등 ‘때 타월’이 다른 매장보다 8배나 많이 팔린다”고 말했다.
◇문화 차이에 1인 세신숍 나오고, ‘남자 세신사’ 설명도
대중목욕탕이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들을 겨냥한 1인 세신숍도 인기다. 서울 성북구의 1인 세신숍 ‘단오풍정’은 방문 고객 10명 중 8명이 외국인이다. 작은 방에 욕조와 때밀이 베드가 놓인 이곳은 고객 1명만 들어가 목욕을 하고 때밀이를 하는 매장이다. 인스타그램에서는 아예 영어와 일본어로 매장을 찾아오는 법 등을 설명해 뒀다. 이곳은 여성 전용 세신숍으로 운영되는데 일본·중국 같은 아시아 고객도 많지만 미국·중동 등에서 온 고객도 많다. 최근 홍대·강남·성수 등에 늘어난 1인 세신숍도 외국인이 주 고객이다.
남자 고객의 경우 ‘동성(同性)’ 세신사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을 꼭 공지해야 한다고 한다. 웨스틴 조선 관계자는 “외국에서는 남자들끼리 살을 맞대는 것을 동성애적 신호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남자 세신사가 때를 밀어주는 것이 괜찮냐고 질문하고, 미리 동의를 수차례 받는다”며 “미리 공지를 해도 민망해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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