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호남만 역성장했나? 3분기 지역경제 분석해보니… [아카이브]
3분기 지역경제 성장률 1.6%
3분기 만에 0%대 성장률 끝
반도체 등 수출 호조 영향 커
지역별 성장률 격차는 숙제
호남, 건설업 부진에 직격탄
반도체ㆍ자동차 등 주요 품목들의 수출 호조로 올해 3분기 지역경제 성장률이 0%대를 벗어났다. 추가경정예산 효과 등에 따른 내수 경기 회복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마냥 반길 일만은 아니다. 수도권과 지방의 성장 격차가 더 커졌기 때문이다. 왜 호남권만 유일하게 역성장했는지도 따져봐야 할 과제다.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요 품목의 수출 호조, 추경 등의 효과로 지역경제 성장률이 1%대를 회복했다.[사진|뉴시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28/thescoop1/20251228094408939meuj.jpg)
■ 지역경제 개선세 = 26일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가 발표한 '2025년 3분기 실질 지역내총생산(GRDP)'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체 지역경제 성장률은 1.9%였다. 지역경제 성장률이 0%대를 벗어난 건 지난해 3분기(1.6%)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4분기 0.9%로 하락했던 지역경제 성장률은 올해 1분기 0.0%까지 떨어졌고, 2분기(0.6%)부터 개선세를 보였다.
지역경제 성장률이 회복한 건 반도체ㆍ자동차ㆍ선박 등의 수출이 늘어난 덕분이다. 광업ㆍ제조업 GRDP는 지난해 3분기보다 3.5% 상승했다. 상승률은 올해 1분기 0.5%, 2분기 2.2%로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
서비스업 GRDP도 2.2% 증가해 지역경제에 힘을 보탰다. 서비스업 GRDP는 지난해 1분기(2.1%) 이후 올해 1분기(0.7%)까지 꾸준히 하락했다가 2분기(1.2%)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숙박ㆍ음식업(1.6%)은 2023년 2분기부터 이어진 9분기 연속 마이너스 흐름이 멈췄고, 도소매업(4.5%)은 2분기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 지역별 격차는 확대 = 하지만 모든 지역이 긍정적인 효과를 본 건 아니다. 권역별 성장률을 보면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가 컸다. 수도권(서울ㆍ인천ㆍ경기)의 GRDP는 3.2%였다. 반면 동남권(부산ㆍ울산ㆍ경남)과 충청권(대전ㆍ세종ㆍ충북ㆍ충남)은 각각 1.1%와 1.0%를 기록했다. 2%포인트 이상 차이가 난 셈이다. 대경권(부산ㆍ울산ㆍ경남)은 0.6%, 호남권(광주ㆍ전북ㆍ전남)은 –1.2%였다.
2분기와 비교해보면 수도권 GRDP는 1.7%에서 3.2%로 1.5%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충청권(0.1%→1.0%)은 0.9%포인트, 대경권(0.1%→0.6%)은 0.5%포인트, 동남권(-0.7%→1.1%)은 0.4%포인트, 호남권(-1.5%→-1.2%)은 0.3%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지방의 성장률 상승폭이 수도권에 비해 압도적으로 작았던 셈이다.
■ 광업ㆍ제조업이 견인, 건설업은 마이너스 = 업종별로 보면 수도권은 광업ㆍ제조업(7.0%)과 서비스업(3.1%) GRDP가 모든 권역을 통틀어 가장 높았다. 건설업(-6.7%)은 부진했다. 경기 지역에서는 반도체ㆍ전자부품, 선박 등의 호조로 광업ㆍ제조업 생산이 지난해보다 9.5% 증가했다. 서울에서는 금융ㆍ보험업, 도소매업 등이 호조를 보이며 서비스업 생산이 4.5% 늘었다.
![[자료|국가데이터처, 사진|뉴시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28/thescoop1/20251228094410231yjqc.jpg)
충청권과 동남권은 광업ㆍ제조업과 서비스업 GRDP가 플러스를 나타냈고, 건설업 부진은 다른 지역에 비해 덜했다. 충청권은 광업ㆍ제조업(0.6%)과 서비스업(1.2%)이 양호했다. 건설업은 -3.9%였다. 동남권은 광업ㆍ제조업 0.5%, 서비스업 1.5%, 건설업 –3.0%를 기록했다.
대경권에서는 건설업이 -14.1%를 기록했지만, 광업ㆍ제조업(2.7%)과 서비스업(0.9%)이 호조를 보여 플러스 성장이 가능했다. 특히 금융ㆍ보험, 사업서비스업 등의 호조로 울산(2.7%)과 부산(2.6%)의 서비스업 GRDP가 비교적 높았다.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한 호남권은 광업ㆍ제조업이 0.4% 성장에 그쳤다. 금속가공, 고무ㆍ플라스틱 등의 생산이 부진했던 탓이다. 건설업(-12.0%)과 서비스업(-0.1%)도 역성장했다. 전남 지역의 경우 숙박ㆍ음식점업 등의 침체로 서비스업 생산이 1.2% 감소했다.
■ 시도별 격차도 커 = 시도별로도 성장률 차이가 컸다. 경기(3.9%), 울산(3.7%), 서울(3.6%), 충북(3.4%)은 GRDP가 3%대였다. 강원(1.2%), 대구(1.1%), 부산(1.0%), 광주(1.0%), 전북(0.5%), 경북(0.3%), 충남(0.1%)의 GRDP는 0~1% 초반대를 나타냈다. 이들 11개 지역 외 전남(-3.6%), 제주(-3.3%), 인천(-1.8%), 대전(-0.6%), 경남(-0.5%), 세종(-0.3%) 등 6개 지역은 마이너스였다.
시도별 광업ㆍ제조업 GRDP는 경기(9.5%), 충북(5.5%), 전북(5.2%)에서 가장 높았고, 인천(-4.9%), 대전(-4.5%), 서울(-3.5%)은 가장 낮았다. 서비스업 GRDP는 서울(4.5%), 울산(2.7%), 부산(2.6%) 등에서 높았다. 제주(-3.2%), 전남(-1.2%), 경남(-0.1%)은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건설업 GRDP는 부산(2.6%), 충북(0.5%), 서울(0.1%)을 제외한 모든 지역이 마이너스였다. 제주(-17.1%), 전남(-16.6%), 경북(-15.1%), 대구(-12.2%) 등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정선경 국가데이터처 소득통계과장은 "광업ㆍ제조업에선 반도체ㆍ전자부품ㆍ자동차ㆍ선박의 수출 호조로 생산이 증가했고, 서비스업도 숙박ㆍ음식점업 등 일부 업종이 증가세로 전환했다"면서 "건설업 부진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호남권의 성장 부진을 두곤 "건설업이 큰 영향을 미쳤는데, 주거용과 비주거용, 토목 등이 모두 좋지 않았다"면서 "게다가 호남권은 광업ㆍ제조업과 서비스업이 함께 좋지 않았고, 발전량이 많이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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