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절호의 기회"…'쿠팡 이탈' 정조준하는 e커머스업계
'쿠팡 1위' 시장구도 뒤집기…'탈팡' 고객 확보 총력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대규모 정보유출 사태 이후 국내 e커머스 업계 압도적 1위였던 쿠팡의 고객 이탈이 가시화되고 있다. 그동안 쿠팡에 밀렸던 플랫폼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쿠팡의 독주 체제에 균열을 내기 위해 '탈팡' 고객 확보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28일 조승환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신용카드 6개사의 쿠팡 결제 이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쿠팡의 회원정보 유출 사실이 공개된 다음날인 11월 30일부터 12월 13일까지 쿠팡 결제 승인 건수는 4495만 4173건으로, 직전 2주보다 4.1% 감소했다.
이용자 지표에서도 변화가 보인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쿠팡 앱의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 추정치는 1484만 3787명으로, 지난 15일 이후 5일 연속 하락세다. 이는 10월 5일(1446만 명) 이후 2개월 만에 최저치다.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에 실망한 고객들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그동안 쿠팡은 로켓배송 및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e커머스 업계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했는데, 업계에선 쿠팡에 대한 신뢰도에 균열이 난 지금 고객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쿠팡으로 굳어진 시장 구도를 뒤집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크다.

특히 e커머스 업체 위주로 적극 나서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19일 롯데마트와 제휴를 맺고 구독형 서비스인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에게 롯데마트의 온라인 그로서리 플랫폼 '제타'(ZETA)에서 1만 5000원 이상 구매한 물품을 무료 배송한다고 밝혔다.
네이버 멤버십은 구독료 4900원에 넷플릭스 구독 및 쇼핑시 5% 적립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롯데마트 제타와 함께 이용할 경우 쇼핑 혜택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쿠팡 플레이'가 결합된 쿠팡과 사실상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게 된다. 롯데마트도 1000만 명에 달하는 네이버 멤버십 고객으로 저변을 확대했다.
SSG닷컴은 새해 1월 중으로 신규 유료 멤버십인 '쓱세븐클럽'을 내놓는다. 장보기 결제 금액의 7% 고정 적립에 OTT '티빙' 이용 혜택을 결합한 멤버십으로, 이 역시 쿠팡의 전략과 유사하다. 공개 이틀 만에 사전신청 고객이 20만 명을 넘을 정도로 관심이 크다.
G마켓 역시 쿠팡 사태 이후인 이달 중순 '주말에도 도착보장' 서비스를 신설했다. 금·토·일요일 오후 8시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도착하는 방식으로, 주 7일 배송이 이뤄지는 것이다. 주문시 다음 날 아침에 도착하는 쿠팡의 '로켓배송'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프라인의 이마트도 최근 매장에서 편집존 '와우샵'(WOW SHOP)을 운영해 생활용품 1340여 개를 5000원 이하에 판매한다. 이름부터 쿠팡을 대표하는 멤버십인 '와우 멤버십'에 빗댄 것으로, 온라인 결제에 불안한 고객을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이다.

업계는 쿠팡을 제외한 e커머스 업체들 시장 점유율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본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일일 평균 DAU는 △G마켓 171만 명 △11번가 160만 명 △컬리 89만 명 △SSG닷컴 47만 명 등이다. 쿠팡 이용자 수(1484만 명)의 5~10%만 끌어와도 고객 수가 두 배 이상 늘어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쿠팡의 빠른 배송과 가격 경쟁력을 온전히 대체할 수 있을진 아직 의문이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실제로 지난해 와우멤버십 가격이 월 4990원에서 7890원으로 60% 가까이 인상됐지만 고객 이탈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초 JP모건은 보고서에서 '쿠팡은 한국 내 독보적 시장 지위를 점하고 있어 고객 이탈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는 쿠팡에서 이탈한 고객들이 여러 플랫폼으로 흩어지는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쿠팡을 완전히 대체할 플랫폼이 아직은 없는 만큼, 지금의 쿠팡 사태가 얼마나 빨리 수습되느냐가 고객층의 지속 이탈 여부를 가를 핵심으로 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e커머스 업계에선 고객 혜택이 할인을 위주로 이뤄졌지만 최근 쿠팡 사태 이후 OTT 결합, 배송시간 단축, 멤버십 결합 등 서비스가 다양해지고 있다"며 "쿠팡의 독주 체제가 재편되는 흐름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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