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산업 동반자 경기도…국가 성장엔진을 이끄는 ‘경기발(發) 미래 프로젝트’ [국정 제1동반자, 경기도②]

이진 기자 2025. 12. 28. 05: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반도체, 인공지능(AI)을 국가 신성장 전략의 핵심 축으로 세우면서 경기도가 현장에서 이를 구체화하는 ‘미래산업 동반자’로 부상하고 있다. 경기도는 초격차 AI 선도기술·인재 확보, 민관협업 기반의 넥스트(NEXT) 전략기술 육성, 주력산업 혁신 등 국정과제 방향에 맞춰 반도체 상용화 지원 인프라와 기술 실증, AI 혁신 거점 조성, 공공 부문 AI 신뢰체계 구축을 동시에 추진하는 구조다.

경기도는 초격차 기술 자립과 전략기술 육성을 겨냥해 반도체 분야에선 검증·실증 인프라를 촘촘히 깔고 AI를 행정·복지·의료까지 확장해 ‘산업 육성’과 ‘도민 체감형 혁신’을 함께 잡겠다는 구상이다. 지방정부 최초로 ‘AI국’을 신설해 정책 실행의 컨트롤타워를 세운 점도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한다.

10월 고양 창조혁신캠퍼스에서 ‘경기 AI청년 커넥트(Connect)’ 행사가 열린 가운데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AI산업 인력 육성에 전력해 대한민국 견인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경기도 제공

■AI반도체 생태계, ‘팹리스 첨단장비 공동이용지원’으로 상용화 길 연다

국정과제 ‘초격차 AI 선도기술·인재 확보’의 한 축인 AI반도체 생태계 확립과 맞닿은 사업이 ‘팹리스 첨단장비 공동이용지원 사업’이다. 경기도와 성남시가 참여해 산업통상부 공모에 5월12일 최종 선정됐으며 5월부터 2027년 12월까지 성남글로벌융합센터(제2판교TV)에서 추진된다. 총사업비는 452억원(국비 313억원·도비 15억원·시비 34억2천만원·기관 현물 89억8천만원) 규모다.

AI 등 첨단 시스템반도체의 복잡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팹리스 기업이 자체적으로 갖추기 어려운 고성능 설계검증·성능검증 환경을 구축해 ‘저개발비·단기간 출시’를 돕는 게 핵심이다. 고성능 AI 등 첨단 시스템반도체 설계검증 컴퓨팅 환경, 초고속 인터페이스 IP 성능검증 계측 환경을 마련하고 전문인력 양성까지 묶어 상용화 지원체계를 구축한다. 도는 이를 통해 팹리스 경쟁력 강화, 검증 지원 기반의 국산화율 제고, 항공우주·군사 등 신규시장 진출 발판, 생태계 역동성 강화(기업 간 다양한 사업모델 촉진)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NEXT 전략기술, ‘테스트베드–양자 융합–인프라’로 민관 협업 토대 구축

국정과제 ‘세계를 선도할 넥스트(NEXT) 전략기술 육성’은 국가임무 기반의 민관협업 방식 ‘NEXT 프로젝트’ 추진과 혁신형 관리전문기관 운영을 뼈대로 한다. 경기도는 이에 맞춰 반도체 테스트베드를 활용한 기술개발·실증 지원을 통해 공급망 취약 분야를 보강하는 동시에 양자–반도체 융합과 양자–AI 인프라 확대로 확장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경기도는 ‘경기도 테스트베드 활용 반도체 기술개발사업’을 2023~2025년(3년) 도비 100%로 추진 중이다. 예산은 총 88억5천만원(2023년 30억원·2024년 28억5천만원·2025년 30억원)이며 반도체 공급망 취약 분야(차세대·시스템·소부장) 6개 컨소시엄의 기술개발과 실증을 지원한다. 6개 품목에 대한 기술개발과 성능평가, 물성분석, 인프라 등 기술실증을 지원했으며 수요–공급 기업 협력체계를 강화했다는 게 경기도의 설명이다.

여기에 더해 경기도는 2026년 ‘양자-반도체 융합산업 경쟁력 강화 사업’(15억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나노기술원을 수행기관으로 삼아 양자·반도체 관련 중소·중견기업에 연구개발(R&D) 자금 및 컨설팅을 지원하고(연간 13개사), 양자-반도체 융합 기술 사례발표회와 네트워킹(연 1회)으로 협력 기반을 넓힌다. 도는 양자기술과 반도체기술 융합을 통해 기술 혁신과 산업 경쟁력 극대화, 도내 기업의 비즈니스 기회 및 매출 증대, 투자유치로 이어지는 효과를 내다보고 있다.

또 2026년 신규 사업화할 예정인 ‘양자-AI 인프라 확대 및 융합산업 전문인력 양성’(15억원)도 준비하고 있다. 경기도 양자인공지능지원센터 설립·운영, 양자·반도체 팹 융합활용 사용료 지원, 지역대학과 연계한 ‘양자-반도체 융합 아카데미’ 운영 등을 통해 융합 생태계 조성과 전문인력 양성을 함께 추진한다.

반도체 팹리스(반도체 설계) 산업 지원을 위한 시스템반도체 개발지원센터가 2024년 9월 제2판교테크노밸리에 문을 열었다. 경기도 제공


■주력산업 혁신, 디스플레이·마이크로LED까지 ‘기술개발–생산기반’ 넓힌다

국정과제 ‘주력산업 혁신으로 4대 제조강국 실현’은 초격차 기술개발과 국내 생산 기반 확대를 포함한다. 경기도는 한국나노기술원의 레거시 파운드를 활용해 ‘경기도 시스템반도체 OSAT 분야 기술개발 지원사업’(2023년~·연 6억원)과 ‘경기도 공공팹 활용 팹리스 기업 시제품 개발 지원사업’(2025년~·연 6억원)을 추진 중이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발광다이오드(OLED) 기술격차를 확대하기 위한 ‘디스플레이 기술개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2025년 6억원, 2026년 4억5천만원(예정) 규모로 R&D 지원 1개 컨소시엄, 기술실증 지원 62건을 수행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는 마이크로LED는 ‘마이크로LED 산업화 기반구축 사업’을 통해 장비 구축과 시제품 제작, 기술지도·시험평가를 지원한다. 2026년 예산은 39억7천600만원(국비 23억1천600만원·도비 4억3천만원·기타 12억3천만원)이며, 장비 4대 구축, 시제품 제작 28건, 기술지도 및 시험평가 81건을 성과로 제시했다.

■‘AI 등록제–클러스터–현장서비스’로 공공 혁신 확장

경기도는 AI를 산업 육성뿐 아니라 공공 혁신의 핵심 수단으로도 확장하고 있다. 전국 최초로 공공 부문 ‘AI 등록제’를 시행해 도·시군·공공기관이 추진하는 73개 AI 서비스를 공개했다. AI 도입 목적, 활용 분야, 사용 데이터와 출처, 개인정보 여부 및 근거, 도입효과·성과, 윤리적 고려사항 등을 공개 항목으로 삼아 행정 신뢰성과 책임성을 높이겠다는 게 취지다. 경기도는 2025년 12월 AI 등록제 변경사항 관리 및 신규 서비스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산업 생태계 측면에선 ‘경기 AI 혁신클러스터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25년 1월부터 2026년 3월까지 AI 기반 혁신 생태계 조성을 위해 판교(허브), 성남산단(피지컬 AI), 부천(로봇), 시흥(바이오), 하남(서비스), 의정부(제조) 등 산업 맞춤형 6개 거점을 구축한다. 도비 78억원(자본적 66억원·경상적 12억원)이 투입되며 2025년 11월 성남산단 착공, 판교 건축공사 용역입찰, 시·군 실시설계 등이 진행됐다. 입주 기업 32개사와 멤버십 기업 78개사를 선정했으며 세일즈포스와 협력한 AI에이전트 교육, AWS 연계 IR컨설팅·실무형 AI 교육도 추진했다. 준공 일정은 성남산단 2026년 1월1일, 판교 등 5개소는 2026년 3월1일로 제시돼 있다.

도민 체감 영역에서도 AI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AI 기반 고독사 예방 및 대응 서비스’는 데이터 기반 위험 예측, AI콜·안부살핌, 모니터링·출동 체계로 운영되며 모니터링 및 출동을 통해 고독사 위험 대상자 4건을 병원 이송하는 성과를 냈다. 대상자는 2023년 안산 500명에서 2024년 4개 시·군 929명, 2025년 9월 말 8개 시·군 1천304명으로 확대됐다.

‘경기 AI 공공의료 실증 지원’은 경기도의료원(수원·안성·이천)에 AI 진단보조시스템을 도입해 흉부 엑스레이·CT, 뇌 CT·MRI, 유방촬영 등 5개 부문 7종 AI 진단 서비스를 운영했으며 3개 의료원에서 총 1만9천31건의 검사에 활용됐다. 취약계층 180명을 대상으로 영상검진비도 지원했다. 경기도는 공공의료 데이터 수집·관리의 어려움과 관리 시스템 부재를 확인한 만큼 ‘의료영상 활용 지원 플랫폼’ 구축의 필요성을 제시하고 공공의료원 내 데이터심의위원회 구성 등을 통해 활용 절차를 검토했다.

김동연 지사는 경기일보에 “AI와 첨단 산업이 대한민국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축이 되는 만큼, 경기도가 모든 역량을 결집해 디지털 전환과 AI 혁신을 선도하고 국가 성장 엔진의 중심이 되겠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 기후경제 동반자 경기도…탄소중립과 RE100, 그리고 기후보험 선도 [국정 제1동반자, 경기도]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1223580517

이진 기자 twogenie@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