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이 설득해도 3백 안 바꾼다더니...아모림, '최초 4백 가동'으로 뉴캐슬 제압→철학 내려놓고 택한 승부수 완벽 적중

(MHN 오관석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점유율과 슈팅 수 열세를 극복하며 의미 있는 승리를 거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난 27일 오전 5시(한국시간)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5-26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후벵 아모림 감독은 그동안 고집해온 전술과는 전혀 다른 선택을 꺼내 들었다. 아모림 감독은 맨유 부임 이후 처음으로 4백을 가동했고, 점유율은 33.4%로 이번 시즌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 1월 맨체스터 시티를 꺾었을 당시의 29.4% 이후, 승리 경기 기준 가장 낮은 수치다.
슈팅 수 역시 맨유가 9회, 뉴캐슬이 16회로 열세였고, 페널티박스 안 터치 횟수는 맨유 15회, 뉴캐슬 43회로 차이가 컸다. 그럼에도 승자는 맨유였다. 전반 24분 파트리크 도르구가 터뜨린 발리슛이 결승골이 됐고, 팀은 선덜랜드전에 이어 이번 시즌 두 번째 클린시트를 기록했다.

경기 후 아모림 감독은 승리가 만족스러운 결과였느냐는 질문에 단호하게 "그렇다"라고 답하며 "오늘은 다른 경기보다 훨씬 더 고통스러웠지만, 특정 순간마다 모든 것을 걸고 싸웠다"라고 말했다. 이어 "후반에는 백6 형태로 수비해야 할 정도로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함께 버텨냈고 클린시트를 기록했다"라며 "이 정신력을 유지한다면 많은 경기를 이길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수비진의 중심에는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19세 에이든 헤븐이 있었다. 리산드로는 긴 부상 공백을 딛고 복귀해 수비 리더로서 존재감을 드러냈고, 헤븐은 최근 5경기 연속 출전하며 다시 한번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루크 쇼와 디오구 달로가 풀백으로 나선 백4 조합은 안정감을 유지했고, 도르구는 우측 윙어로 나서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아모림 감독은 리산드로에 대해 "공을 다루는 능력이 뛰어난 선수"라며 "키는 작지만 오늘처럼 신체 조건이 좋은 팀을 상대로도 잘 싸웠다"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전반 175cm의 리산드로가 199cm의 닉 볼테마데와 공중볼 경합에서 이겨내는 장면은 이날 경기의 상징적인 장면 중 하나였다.
헤븐의 활약은 부상 중인 해리 매과이어와 마타이스 더 리흐트의 입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모림 감독은 "헤븐은 매 경기 성장하고 있고, 훈련 태도 역시 훌륭하다"라며 "이런 경기력을 이어간다면 그의 자리를 빼앗는 건 정말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일보다는 결과, 철학보다는 생존을 택한 선택이었지만, 이날 올드 트래포드에서 맨유가 챙긴 승점 3점은 그 이상의 무게감을 지녔다.

사진=연합뉴스/로이터,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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